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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대상이 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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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종희 목사 |
2008-09-26 17:35:44 조회: 36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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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상이 뭐냐
복음의 씨가 심령속에
10년 전 일이다. 10월 16일 개교기념일 행사가 끝나고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당시 동문이시면서 이사이신 김종수목사님이 교장실에 내려오셔서 중고 양 교장 교감 행정실장 교목실장을 모이게 하고 느닷없이 경신학교에도 숭실학교처럼 우리도 학교 내에 교회를 설립하자고 하시면서 의견도 들을 기회를 주시지도 않으시고 교회창립의 간절한 기도를 하시고 가셨다. 몇일후에 당시 행정실장이신 홍장노님이 교목실에 와서 김목사님께서 교회창립계획을 세우셔야하지 않습니까 하신다. 대선배이시고 이사이신 존경하는 목사님께서 교회창립의 기도까지 하시고 가셨는데 어떻든지 교회설립을 해햐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래도 몇몇분이라도 누가 교회를 하자고 하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교장이나 교목도 사전에 생각했던 것도 아니고 참으로 막연한 일이었다. 나름대로 계획서를 작성하고 10년후의 교회의 모습을 청사진하고 학교 교사중 항존직 몇분들에게 부탁해서 교회 창립때까지 경신교회 창립준비위원 되어달라고 했다. 여러번의 모임을 하고 1994년 4월 3일주일로 경시교회창립일을 정했다. 우리학교 설립자인 원두우 선교사가 인천항에 도착한 날이 4월 5일 주일이고 부활절이었다는 데에 역사적인 의미를 둔 것이다.
예배장소는 학생들이 매주일 예배드리는 큰 강당으로 정했다. 강대상이 너무 오래되어서 학생들 예배시에도 민망할 정도였다. 겸사겸사 무엇인가 예배분위기를 새롭게 하기 위해서 우선 강단을 새로꾸며야 한다고 생각했다. 학교에는 갑자기 그같은 예산이 없다. 생각끝에 고등학교 동기인 모 무역회사 사장 친구를 찾아 사무실에 들어갔다.
7년전 내가 근속 20주년 표창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나오라고 해서 양복을 기념 선물로 사준 손이 큰 동기동창이다. 나는 앉자마다 큰 부탁을 하러 왔다고 했다. 김목사 뭔대 그래 말해봐. 다른게 아니고 우리 학교 안에 경신교회를 창립하는데 강단을 꾸며야하는데 돈이 좀 많이 들어 하고 망설였다. 5백만원 얘기를 질겁을 할 것 같은 내 얕은생각에 우선 강대상 살비용을 주면 나머지 의자나 주보대 성찬상드은 좀 후에 해도 우선 교회가 시작될 것 같다고 했다. 비용이 얼마냐고 묻는 대신 강대상이 뭐냐 하는 것이 그의 첫 반응이었다. 강대상이란 교회에서 목사가(예를 들면 내가) 설교할 때에 그 위에 성경찬송 설교원고 올려놓 상이 강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좀 비싸다고 했다.
얼마야 하며 빨리 말하라는 듯이 쉽게 말한다. 200이야 했다. 그는 더 이상 설명을 들으려고도 않고 그 자리에서 비서실로 가더니 강대상 값을 수표한장으로 주면서 나머지 300만원은 년말에 보내줄게 하는 것이었다. 나는 너무 고마우면서도 오히려 너무 큰 것을 부탁했구나 하는 미안한 감이 들었다. 강대상 값만 받아들고 왔지만 나는 연말에 나머지를 보내주겠다는 친구의 말을 그대로 믿고 500만원강단을 모두 꾸몄다.
년말에 나머지를 주겠다고 했지만 년말이 되려면 아직도 몇 달이 지나야 하는데 그의 말은 현실로 이루어졌다. 창립날이 되기도 전에 어느 기존교회 강단못지 않게 바라보기만 해도 옷깃을 여미고 경건한 마음이 들만큼 훌륭한 강단이 완전히 꾸며진 것이다. 매년 한번씩 망년회 때만 만나고 평소에는 별로 만날 기회도 못같는 친구지만 그렇게 시원하게 내 상상을 초월해서 문제를 해결해 주는 친구에 대해서 너무나도 감사했다.
그가 비록 사장이지만 미리 전화로 암시를 받은 것도 아니고 사전에 생각도 해보지 못했던 것을 자주 만나는 술친구도 아니고 1년에 한번 망년회 때나 만날까 말까 한 친구의 말 한 마디 듣고 그 거금을 선뜻 내 준 것은 그가 한 회사의 회장이기 때문만도 아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친한 친구이기 때문만도 아니다. 분명한 것은 기독교학교인 경신학교에서 3년동안 알게 모르게 심겨진 복음의 씨가 그 심령 속 깊은 곳에 살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 나라 서울 한복판에 경신학교를 설립하신 하나님의 뜻이 여기에 있었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창설자 선교사 원두우목사의 학교설립의 모습을 머리에 그려보았다.
비록 3년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기독교학교에 다니기만 하면 비록 졸업후 교회출석은 못해도 그리고 강대상이 무엇인지 개념이 얼른 이해되지 않아도 그 마음 속에 사랑 희생 나눔의 원천인 십자가의 복음의 씨앗이 살아있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교회 강단위에 말없이 서 있는 그 강대상에 그의 이름은 없지만 그가 헌납한 강대상을 통해서 그리스도 복음을 통해서 그가 간직했던 사랑의 복음의 빛이 경신교회에 빛춰지고 세상으로 퍼져나갈 것이 확실하다.
경신학교가 설립된지 금년 119년 지금도 이 귀한 복음의 씨를 간직하고 사랑과 희생과 나눔의 복음 정신을 가지고 세상속에 말없이 이름없이 빛도없이 복음의 빛을 발하는 복음의 전사들이 생존자만도 50000명이나 된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쌩떽쭈베리의 어린왕자 중에 나오는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이다> 한 글 귀를 생각했다.
내가 진난 37년 동안 채풀에서 설교할 때에 또는 교실에 들어가서 학생들에게 늘 하는 말이다. 뭐니 뭔니 해도 그래도 우리나라가 지금 이만큼이나 아름다운 것은 우리 경신학교 출신들이 세상에 흩어져 활동하고 복음의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뒤집어서 말한다면 학문과 신앙을 겸하여 균형 잡힌 인격을 가춘 사랑과 희생과 나눔의 십자가 정신을 몸에 익힌 경신학교 졸업 동문 여러분의 선배들이 세상에 나가서 경신학교에서 배운대로 각자가 제구실만 한다면 세상은 지금 같이 일그러진 세상이 아니고 전혀 새로운 균형잡힌 조화로운 세상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이 신앙을 가지고 교실에 들어간다. 존경하는 정신학교 선생님들 여러분의 말한마디 일거수 일투족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대단 합니다.
예배드릴때에 함께 입을 크게벌려 찬송하십시오 학생들은 교사들의 말이나 교훈을 따라 살지 않습니다. 교사들의 행도을 보고 그대로 따르는 것입니다.
경신중.고등학교 교목 김종희 목사 |
2008-09-26 17: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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