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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분은 성프랜스스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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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종희 목사 |
2008-10-14 12:59:38 조회: 35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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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성 프랜시스였다”
내가 만난 황광은 목사님,
그는 성프랜시스였다!!!(1)
목사님은 성프랜시스같으신 분이고 다재다능하신 팔방미인이시다. 황광은 목사님이 새문 안교회에 오신 것은 1955년 그러니까 내가 고등학교 2학년때이다. 내가 알기로는 난지도 보이스타운에서 고아들을 위해서 일하시다가 새문안교회 전도사로 오셔서 교육전도 사로 유년부 중고등부를 지도하시고 그후 안수받으시고 부목사로 시무하셨다. 한국기독교연합기관인 기독교교육협회 총무로도 일하시고 그후 대광학교교목으로 수고하시다가 영암교회에 당회장으로 성공적인 목회중에 지병으로 47세의 아쉬움을 남겨놓으시고 소천하셨다. 황광은 목사님은 못하시는 것이없다 사람들은 목사님을 팔방미인이라고 불렀다. 겨육자, 담임목회자, 보이스카웃연맹 간사장, 아동문학가, 고아의 아버지, 청소년 지도자 등 피아노를 비롯하여 트럼팻 등 악기다루기는 물론 기크레이션지도 손가락 땐스 간단한 마술 등 다재 다능하신 분이다. 청빈으로말하면 6.25전란중 제주도 피란때 냉수 한그릇 떠놓고 결혼식을 올렸다고 하셨고 새문안교회 부목사로 계실 때 교회 앞 길건너편 동네 비들기집같은 연립주택에 사실 때 필자는 같은 연립주택 바로 옆집에서 살았는데 목사님은 절대로 흰밥을 안잡수신다. 반드시 보리 가 섞인밥이라야 식사를하신다. 깡보리밥도 제대로 못얻어먹는 고아들을 생각하고 함께 고통을 당한다는 것이다. 압력밥통도 없었든 시절 사모님이 보리를 섞어 밥을 하시느냐고 무척이나 고생을 하셨다. 쌀과 보리를 함께 넣어서 밥을 할 때는 보리를 먼저 넣어서 끌이다가 쌀을 넣고 밥을 해야하기 때문에 무척 번거로운 것이다. 새문안교회 부목사로 계시면서 기상대 올라가는 입구 지금 정동노타리에서 영천으로 올라가는 길 입구 고려병원 자리에 일본식 적산집이 있었는데 그 집 2층을 전세내서 10명의 고아들을 먹이고 길르시면서 취직도 시켜주셨다.교회에서 신수비로 받으시는 것 외에 수입이 없는 박봉에 10명의 고아들을 먹여살린다는 일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검소하게 사시면서 내가 대학교에 다닐때 모자라는 등록금을 대학을 졸업 할 때까지 내 주셨다. 양복도 무르팍이 바래고 불룩나온 바지를 입 고 다니셨다. 그런데도 한번은 사택으로 오라고 불르셔서 갔더니 현관에 바지하나를 들고 나와 계셨다. 당신이 입고계신 무르팍이 바래고 불쑥 나온 바지보다 무르팍이 바래지도 않고 반듯한 새 바지 를 입으라고 내 주셨다. 찌저지게 가난한 내가 입고 다니는 바지가 형편이 아닌 것을 보시고 불쌍히 여기셨던 것이다. 한번은 부르셔서 사무실에 갔더니 10권 씨리스로나오는 교육에 관한 책을 한권 주시면서 월부로 파는 책인데 당신이 지불할테니 이 책을 꼭 읽으라고 하셨다. 10권을 다받았지 만 다 읽지는 못했다. 아마 내가 교육기관에 일하게 될 것을 미리 예견이라도 하신 것같 다. 황목사님은 어렸을 때 어머니가 누릉지를 긁어주면 곧 밖으로 나가서 거지아이들에게 주곤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형님이 사준 새 오바를 입고나가자마자 역시 거지에게 벗어주었 다는 애기를 들었다. 그분은 벌써 어려서부터 마치 성프란시스처럼 사신 분이다.
“그는 성 프랜시스였다”(2)
황광은 목사님은 거지에 대한 관심도 특별하시다. 길가다가 걸인을 만났을 때 동전을 주면 거지 근성을 키워준다는 이유로 그냥 지나가는 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 것이고 근본 대책을 세워주지 못할바에는 걸인이 당장 필요한 것(당시 10원)만 주면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근본적인 대책은 하나님이 하실일이고 나라에서 할 일이라는 말씀이시다. 급한 것은 급한대로 해결해 주 어야 하고 근본적인 대책은 또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한번은 중고등부(옛날에는 중고가 분리되지 않고 모두 중고등부라고 했다) 학생임원을 새문안교회 높은 종각 3층으로 부르셨다.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교회종을 치는 밧줄이 매달려 느러져 있는 좁은 방이었다. 어느 새 세수대야에 물과 수건을 마련해 놓으시고 남학생들의 손을 씻으시고 수건으로 닦아주 셨다. 여학생들에게는 학생 스스로 손을 씻으라고 하시고 수건으로 물젖은 손을 친히 닦 아주셨다. 대광학교교목으로 목회하시면서 세족식을 하신 것이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매 월요일마다 학교 하학후에 중고등부 임원들을 새문안교회 황목사님 사무실로 오라고 해서 기도회 를 해주셨다. 한번은 월요일 방과후 기도회를 마치고 숙제를 주셨는데 “다음 한주간동안 아무하고도 말 하지 말고 일주일을 살아보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 약속을 지키느라고 누가 말을 걸까봐서 사람을 피했고 학교에서도 선생님이 질문을 할까봐서 선생님 낯을 피해서 공부를 하 느라고 일주일 동안 아슬아슬한 경험을 했다. 또 한번은 역시 방과후 기도회를 마치고 “다음 월요일에 올때는 피를 한방울 내서 가지고 오라”는 숙제를 주셨다. 한 주 일이 지났다 약속된 월요일 방과후 보통 교회로 곧장 갔는데 그 날은 피를 내기 위해서 먼저 집으로 갔다. 나는 쇠못으로 손바닦을 뚫어보았다. 무척 아프도록 찔렀는데도 아무리 찔러도 피가나지 않는다. 그래서 집문앞 콘크리트에다가 못 끝을 날카롭게 갈아가지고 다시 시도를 했다. 나름대로는 힘껏 찔렀는데 손바닥 한가운데 작은 상처가 나고 살이 조금 벌어 졌을 뿐 피가 나오지 않았다. 한참 기다리니까 상처난 손바닥에서 약간의 피가 솟아올랐다. 그래서 흰 노트종이에 무쳐가지고 접어서 주머니에 넣고 교회목사님 사무실로 갔다. 피를 내 온 사람은 남학생만 두사람이었다. 당시 새문안교회 당회장이신 강태국목사님의 둘째 아들이 강우정이었는 데 새끼손가락을 반창고로 칭칭 매고 왔다. 손가락을 면도칼로 잘라서 피를 낸 것이다. 지금 상계동에 소재한 한국성서신학대학교 강우정 총장이 바로 그 사람이다. 피를 확인만 하시고 무슨 뜻 인지 왜 그런 일을 시키시는 것인지 목사님은 말씀이 없으셨다. 피를 안가지고 온 학생들에게도 아무말도 안 하셨다. 그리고 우리중에 아무도 묻는 학생도 없이 기도회만 하고 그냥 지나갔다. 필자가 그뜻을 깨달은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신학을 하면서였다. 첫 번 일주일간 말을 하지 말라고 하신 것은 예수님께서 법정에서 재판받으실때에 심문에 일체 답을 하지 않으신 것을 해보라는 뜻이었고, 둘째주 피를 가지고 오라고 한 것은 고난 주간에 예수님의 고난을 스스로 체험하도록 하신 숙제였던 것 같다. 하도 오래간만에 그 뜻을 터득했기 때문에 그숙제를 주신 시기가 언제인지는 확인할 길 이 없으나 틀림없이 사순절과 고난주간이 아니었나 싶다. 내 해석이 맞는지는 확실하지 는 않지만 그냥 그렇게 추측해 보는 것뿐이다. 아마 내해석이 틀림이 없을 것같다. 황목사님의 교육은 참으로 독특했다. 말과 설명이나 해석이 필요없다 세수대야에 물을 떠놓고 손을 씻어주신 것이나 말을 하지않고 견디어 보라는 것이나 피를 한방을 내서오라는 행동을 먼저 시키고 그 리고 스스로 알아서 깨달으라는 것이었다. 말보다 행동을 통한 교육이요 설명이나 해석보다 스스로 그 뜻을 깨달으라는 것이었다. 깨달은 사람은 깨닫고 못깨달아도 그만이라는 참으로여유있는 교육방법을 택하신 교육의 선각자었다.
“그는 성 프랜시스였다”(3)
황광은 목사, 그분은 대단한 활동가였다. 교회의 목회하시는 종교지도자면서도 보이스카웃 서울연맹 대장을 하시는 사회지도자셨고 새문안교회에 보이스카웃을 창설하셨다. 당시 교회에 보이스카웃이 창설된 교회는 황광은 목사님과 절친하신 김동수목(대광교목 역임)사님이 시무하시던 성광교회와 새문안교회 뿐이었다. 필자도 황광은 목사님의 지도로 당시 보이스카웃활동을 했고 새문안교회에서 실시 한 보이스카웃 지도자 훈련과정을 수료했다. 지금은 미국에 가계신 당시 YMCA 레크레이션 간사이셨던 이창식 집사님이 새문안교회에 집사님으로서 황목사님을 좋아하신 분 이었는데 황광은 목사님이 창설하신 새문안교회 보이스카웃 대장이셨는데 필자가 신대원을 졸업하고 경신중고등학교 교목으로 있으면서 새문안교회에서 2년간 중등부 교육목사로 있는 동안 당시 대장이셨던 그 분 밑에서 부대장을 했고 그분이 미국가게 되 자 그 분을 이어서 필자도 보이스카웃 대장을 2년 동안 했다. 황목사님은 에큐메니칼 정신을 역시 무언의 실천을 통해 교육하셨다. 영락교회에 무슨 집회가 있었는 데 거기에 중고등부 학생임원들을 데리고 가서 예배에 참여했다. 한번은 우리 고등부 학 생들을 모두 데리고 명동 성당에 가서 미사드리는데 참여하기도 했다. 개교회와 교파와 교단을 초월한 교육이었음을 후일 내가 에큐메니칼을 배우면서 깨닫게 된 것이다. 지금 같으면 아마 모르기는 해도 성균관이나 사찰에도 데리고 가실 분이 아니었나 생각해보 기도 한다. 봄이면 우리 중고등부 남녀 학생 임원들을 고아원으로 데리고가서 고아들이 겨우내 벗어 놓은 빨래를 시키기도 했다. 1968년 여름 새문안교회 여름 학생수련회를 벽제가는 길 개울건너 좌측에 고아원(봉일천고아원)에 가서 하면서 봉일천 고아원에 고아들이 먹는 미끈미끈하고 입천정을 꾹꾹찌르는 시커먼 깡보리밥을 고아원 학생들과 함께 중고등부 남녀 학생들 모두에게 먹 도록 했다. 집에서 이밥등 고급스러운 음식만 먹던 학생들은 처음에는 밥을 못먹었지만 나중에는 모두 배고프니 아무리 쌀밥만 먹던 학생들도 별수 없이 먹을 수 밖에 없다. 말하자면 그같은 수련회에서의 집단훈련을 통해 서 가난과 고통을 당하는 이웃과 함께 나누는 교육을 체험시킨 것이다. 나는 여름방학이면 우리 경신학교 학생들을 박종삼목사님이 운영하시는 전라도 광주 근교 소년원 보이스타운 고아원시설에 데리 고 가서 그들과 함께 자고 함께 먹고 함께 일하는 여름봉사를 3회에 걸쳐서 하면서 황목 사님의 흉내를 내보았다. 황목사님은 아동을 좋아하셨고 아동문학가이시며 아동설교집 날아가는 새구두, 호르라기 부는 소년 등 많은 동화책을 내셨다. 동화작가이실 뿐 아니라 구현동화에 있어서 가히 일인자 이셨다. 그리고 리크레이션에 있어서 대가이시다. 요술도 잘 부리신다. 손부채로, 머리카락으로, 수건으로, 맨손으로 하는 요술은 모두가 홀딱넘어간다. 나도 그 요술을 배워서 아동들에게 요술을 보여준다. 그분은 아동설교를 잘하실 뿐 아 니라 중고등부학생들에게도 그리고 장년들에게도 아주 기억에서 살아지지 않을 좋은 설 교를 하시는 분이었다.
“그는 성 프랜시스였다”(4)
황목사님은 대단한 리더쉽의 교육자이시다. 필자가 신대원 3학년 1965년 여름방학이었다. 제31회 한국기독교 교육대회를 열었는데 그 대회를 준비하는 일이었다.졸업반인 나를 아르바이트를 시키셨다. 연세대학교 이화대학교 등 각 대학교 총장 등을 방문해서 시내 큰 교회들을 방문해서 모금을 하는 일이었다. 비망록을 가지고 가서 거기 싸인을 받고 후원금을 받아오는 일이었다. 내 기억으로는 당시 10만원씩을 지원했으니 당시로서는 대금을 지원한 것이다. 2차대전 때문에 30회를 이어오던 교육대회가 중단되어 수십년간 끊어졌던 것인데 해방후 6.25 전란으로 계속해서 못하다가 이제 비로서 제 31회 전국대회를 한다는 것이었다. 전국에서 초교파적으로 1500명의 교회학교교사들이 이화여자대학에 모여서 5일간 기숙자에서 숙식을 하면서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진행되는 대회를 하는 대회였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로서는 규모면에서나 조직면에서 가히 상상못할만큼 큰 대회였다. 이화대학 강당을 가득채운 교회학교교사들이 모인 가운데 개회예배를 드렸는데 그 때 박정희 대통령이 축사를 했다. 다른 것은 기억이 안나는데 자신도 유년시절 교회학교를 다녔다는 이야기가 기억난다. 필자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 대회에 교회학교 교사로서 참여해서 큰 감명을 받고 많은 것을 배운 기억이 새롭다. 미국에서 인쇄한 그림 성화셋트를 참석한 1500명참가자에게 무료로 나누어주었는데 성서에 이야기를 그림으로 된 총천연색 화려한 그림이었는데 당시에는 교회에 시창각교육자료가 전무하던 시대였으므로 그 그림이 참으로 최고의 인기있는 초유의 시각교육자 료였다. 후에 깨달은 것이지만 그분이 나에게 아르바이트를 시킨 것은 내가 가난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그 같은 대회를 치루는 과정과 선교방법을 가르쳐주신 것이 틀림없다. 아닌게 아니라 아르바 이트생으로 그 대회를 치루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그 때 배운 것은 그후 나의 목회생활에 특히 그 같은 대회를 할 때마다 나에게 새로운 아이디어와 자신감을 주었다. 영암교회 당회장으로 계실 때 속이 불편하시다는 소식을 듣고 사택에 문안을 간 일이 있었다. 그 때 병석에 누으셔서 하시는 말씀이 기억난다. 설교준비가 참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목사 초기에는 설교를 스스로 창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훌륭한 목사님의 잘된 설교를 그대 로 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훈련이 될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나는 황목사님의 날아가는 새구두라는 호르라기 부는 소년 등 동화설교책에 실린 <뿌라맨의 음악대>라는 동화를 유년부 학생들에게 수없이 여러번 해주어서 지금도 외우고 있다. 황목사님 돌아가신 후에 안성진목사님이 선물로 주신 황목사님 의 수상집 김호식목사님등 몇분이서 펴낸 “내일을 보람있게”를 소중하게 설교에 인용했고 소장하고 있다. 황목사님이 필자가 학생시절 가난했을 때에 아무 말이나 조건없이 물질적으로 정신적으 로 베프신 은혜며 목사님의 설교와 교육방법과 학생들을 사랑하시든 그 모습은 평생 잊을 길이 없을 뿐 아니라 일평생 나에게 도전이 되는 것들이었다. 특히 경신학교에서 학원선교를 37년간 평생한 나에게 황목사님 같으신 분이 나의 성장과정에서 청소년 중요한 시기에 나의 지도자이셨다는 것을 항상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황광은 목사님을 존경하는 사람들이 황목사님의 30주기를 기해서 황공은 목사를 추모하는 모임을 갖고 대대적인 행사를 한 것은 그분의 교육자로서 목회자로서의 영향역이 얼마나 지대했음을 웅변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황광은 목사님이 돌아가셔서 그분이 교목으로 수고하시던 대광고등학교 강당에서 장례식을 거행했는데 2000명 수용의 강당에 입추의 여지가 없이 많은 조객들이 모였었다. 필자도 그날 참석했는데 내 옆에 어떤분이 “저분이 10년만 더 살았더라면---”하며 끝내 아쉬워하는 탄식하는 아쉬움을 토하는 소리를 들으며 그분이 베푸러주신 사랑에 감사한 마음과 아쉬움으로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금할 길이 없었다.
<참고> 이 글은 황광은 목사 30주기를 기해 황광은 목사님을 추모하면서 목회자 신문에 4회 기고했던 글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필자는 이 글을 기고한 당시 경신중.고등학교 교목실장이었다. |
2008-10-14 12: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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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29 월 1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