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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온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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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신규 |
2008-02-21 15:30:51 조회: 28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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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안면도에 있는 교회 목사님의 초청으로 전국 노회총무들이 그 지역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산허리를 돌아 나오는데 언뜻 스치는 현수막이 있어 읽어 보았다.
“아니 온 듯 다녀 가소서 !”
현수막의 내용인즉 <이곳에서 하루 이틀 지내시다가 장소를 더럽히지 말고 깨끗하게 치우고 가십시오 !> 하는 뜻이 담긴 것 같다. 안면도는 꽃 박람회를 시작으로 널리 알려진 서해안의 한 섬으로 지금은 연륙교가 연결되어 있다. 나라의 주요 건축자재로 특별관리 한 아름드리 적송들이 죽죽 서 있는 곳으로 해수욕장도 좋고 지금처럼 개발하기 전에는 동백꽃이 만발한 곳이었다.
인생은 나그네라고 한다. 우리는 이 세상사는 동안 나그네와 같다. 우리의 본향은 영원한 곳, 하나님이 계신 하늘나라이다. 우리는 그 본향을 떠나 잠간 소풍을 나온 것이다.
천상병시인의 글에 “귀천”(歸天) 이라는 시가 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우리는 7~80년이라는 세월을 소풍 나온 것이다.
구름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소풍을 나왔으면 잘 놀아야 한다. 잘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소풍을 왔으면 노는 동안 즐겁게 지내야 한다. 소풍을 가면 노래도 하고 술래잡기도 하고 보물찾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재미있다. 이렇게 놀며 지내다가도 해 떨어지기 전에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돌아갈 때는 흔적 없이 깨끗이 치우고 가야 한다. ‘아니온 듯’ 다녀가야 한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세상. 그것을 우리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하자.
에릭 프롬은 현대 인간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소유에 집착하는 삶의 방식” 때문이라고 그의 책 ‘소유냐 존재냐?’ 에서 말하고 있다. 삶의 방식은 본질적으로 소유가 아니다. 존재이다. 이 존재의 방식은 어떤 것을 소유하지도 않고 소유하려고 갈망하지도 않으면서 즐거워하고, 자기의 달란트를 생산적으로 사용하여 세계와 하나 되게 살아가는 방식이다.
영국의 국교도들이 MayFlower 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미지의 땅으로 나아갈 때 그들은 금은보화(金銀寶貨)를 구한 것이 아니었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102명이 먼 길을 떠난 것이다. 1621년 그들은 처음 수확인 옥수수 열매를 접시에 담아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들은 이 첫 열매를 거두기까지 낯설고 물 설은 땅에서 박토와 싸웠고, 원주민 인디언들과 부대끼는 중에도 그들은 오직 한 가지 순수한 신앙유지를 유산처럼 간직하였다. 이러한 청교도정신이 오늘의 미국을 건설한 것이다.
히브리 백성들이 출애급한 것은 소유(所有) 때문인가 존재(存在) 때문인가 ?
소유라면, 애시 당초 그들이 애급을 떠나지 말았어야 한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오이와 부추와 고기 등 먹고 마실 것이 풍족’하였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이 선민이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예배하는 존재로 살기를 원하였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애급을 떠나라 하셨고, 가나안으로 가라고 명하셨다.
이스라엘은 가난안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식하였다.
여러분 중에 더러 성지 순례를 다녀오신 분들이 계신 줄 안다. 거기 과연 젓과 꿀이 흐르는 땅이던가 ? 박토도 그런 박토가 없다. 제가 보기에는 성지 이스라엘보다 제주도 땅이 더 나은 것 같다. 어느 목사는 성지가 아니라 악지(惡地)라고 혹평하였다.
가나안은 소나 양들에게서 젖이 많이 나와서 쓰고 남은 우유가 강같이 흐르는 곳이 아니다. 광야 생활에서 주어진 만나와 메추라기도 더 이상 허락되지 않는 곳이었다. 육각형으로 만든 벌집에서 꿀이 넘쳐나 발을 옮기기 어려울 만큼 질펀한 땅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 땅을 차지하기 위하여 수많은 전쟁을 치러야 했고, 일곱 족속을 쫓아내야 하는 땅이었다. 이것이 가나안 땅의 모습이다. 젖과 꿀은 언감생심이다.
젖은 새끼를 가진 어미에게서 나온다. 젖은 아이를 가진 어미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여인이 소중하게 지켜 온 앞가슴을 열어 유방을 보이는 것은 두 가지 경우이다. 하나는 사랑하는 연인 앞에서이고, 다른 하나는 자녀에게 이다. 이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 가슴을 열어 젖무덤을 꺼낼 때, 아이에게 젖을 먹이지만 사실은 젖을 먹이는 것이 아니다. 사랑을 먹이는 것이다. 사랑은 본능적인 것으로 자기를 희생하는 것이다. 젖은 소유가 아니다. 관계다. 관계의 개념에서 이해하여야 한다.
시도 때도 없이 달려드는 자녀에게 어머니는 고이 간직한 가슴을 열어 젖을 먹이지만 한 번도 젖 값을 청구한 일이 없다. 자기를 주장하거나 이기적이지도 않다. 커다란 덩치를 가졌다고 해서 폭력을 휘두르지도 않는다. 오히려 푸근함과 따스함이 있을 뿐이다. 나는 네 어미, 너는 내 아이라는 관계 때문에 그렇다. 리드미컬하게 들리는 심장의 고동소리는 아이에게 인생을 힘 있게 살아가게 하는 북소리와 같이 들린다. 젖을 먹었기 때문이 아니라 어머니와 연결된 사랑의 줄을 놓지 못하고 사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 외아들 예수를 세상에 보내셨다. 왜 보내셨는가 ?
세상을 심판하기 위해서인가? 아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하시려고, 그 사랑을 보여 주시려고 인간의 몸을 입혀서 세상에 보내신 것이다. 하나님을 모르고 사는 백성들에게 “내가 아버지 됨과, 너희가 나의 자녀 관계에 있음”을 알게 하시기 위함이다.
꿀은 수많은 벌들의 수고와 노력의 결과이다. 벌들은 수십 Km 를 날아가 한 방울의 꿀을 만들어 낸다. 그 꿀에 관하여 어느 누구도 자기의 수고한 몫을 주장하지 않는다. 거기에 상응한 보상을 바라지도 않는다. 그들 여왕벌과 일벌들의 공동체를 위한 양식으로 저장할 뿐이다. 꿀은 협동과 공동체의 결정이다. 무질서한 것 같으나 자기의 자리를 지키며, 뒤 엉켜 엉망인 것 같아도 엄연한 질서가 그 속에 있다. 어느 누구도 꿀과 향기를 독점하지도 않고 그것을 주장하지도 않는다.
교회의 참 모습이 무엇인가 ?
예수님이 계신 곳, 예수님을 모신 곳, 예수님과 함께 사는 곳, 그의 삶을 살아가는 곳이다. 우리의 모든 것이 주의 것이라는 것과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알고 지내는 곳이 교회이다. 초대교회 사람들은 아무도 자신에게 있는 것을 제 것이라고 주장하지도 않았다. 다른 사람을 자기보다 낫게 여겼다.
고린도교회에서 조금 삐걱거린 일이 있었다. 바울파, 아볼로파, 게바파, 그리스도파 .... 로 다투기까지 하였다. 바울선생이 그들에게 엄한 목소리로 “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냐?” 꾸짖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다.” 하시면서 바울선생은 ‘우리 모두 하나님의 동역자’라고 가르쳤다.
바울은 이러한 고린도 교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관하여 하나하나 가르치면서 “사랑의 찬가”를 말하였다. 고린도 전서 13장이 바로 그것이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괭가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이 있어 모는 비밀과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만한 믿음이 있어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사랑을 잃어버리면 교회가 아니다.
사도 요한은 이 사랑의 중요성을 알고 이렇게 가르쳤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하나님은 그 크신 사랑으로 우리를 용서하셨다.
가산을 탕진하고 돌아 온 아들이었지만 품에 안아주셨고, 새 옷을 입혀 주셨고, 소를 잡아 잔치를 베풀었다.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다고 하면서 모두 즐거워하였다.
맹인교회에 이러한 기쁨이 충만하시기를 바란다.
죽었던 아들이 다시 살아나고 잃었던 아들을 다시 찾는 놀라운 일이 나타나기를 바란다. 지금까지는 자신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좌절감에 빠진 분이 있는가 ?
오늘 이 시간 여러분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자녀 됨을 깨달으라. 자녀이면 또한 그의 후사 곧 그의 유산을 받게 된 것을 믿어라 ! 이 믿음 굳게 지키라.
[여기에 모인 우리 주의 은총 받은 자여라. 주께서 이 자리에 함께 계심을 아노라.
언제나 주님만을 찬양하며 따라가리니 시험을 당할 때도 함께 계심을 믿노라.
이 믿음 더욱 굳세어라. 주가 지켜 주신다. 어둔 밤에도 주의 밝은 빛 인도하여 주신다.
여기에 모인 우리 사랑받는 주의 자녀라. 주께서 뜻하신 일 우릴 통해 펼치신다.
이 믿음 더욱 굳세어라. 주가 지켜 주신다. 주의 뜻 이뤄지는 날까지 믿음 더욱 굳세어라.]
어려움에 닥친 한 수도원이 있었다. 그 수도원은 한때는 큰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던 수도원이었다. 그러나 그 수도원은 거센 세속주의 물결에 영향을 받아 모든 세력을 잃고 말았다. 남은 것이라고는 다섯 명의 수도승뿐이다. 게다가 모두 나이가 70이 넘은 고령이다. 누가 봐도 금방 몰락할 것 같았다. 수도원이 위치한 깊은 산 속에 가끔 한 랍비가 와서는 휴식을 취하곤 하였다. 몰락의 위기에 있는 수도원의 원장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랍비를 찾아가 보고 싶은 생각으로 랍비를 찾아가 자신의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랍비는“저도 이해합니다.”라며 단지 동정을 표시할 뿐이었다. 랍비 또한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탄식할 뿐이었다. 둘은 조용히 앉아 토라를 읽고 그것에 대하여 대화를 나눌 뿐이었다. 드디어 수도원장이 떠날 시간이 되어 둘은 서로를 껴안았다. 그때에 랍비가 던진 한마디 말이 있었다.
“도움이 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당신들 가운데 한 사람이 구원자, 메시아라는 사실입니다.” 돌아온 수도원장은 궁금해 하는 수도사들에게 무슨 뜻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랍비가 우리들 중에 메시아가 있다는 말을 하더라고 전해 주었다. 그 후 늙은 수도사들은 랍비가 한 말을 곰곰이 생각하였다.
“우리들 중에 메시아가 있다고?” 한 수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수도원장이 틀림없어. 그렇게 오랫동안 아무 탈 없이 이 수도원을 지켜왔으니 말이야.”“토마스 형제가 틀림없이 메시아일 거야, 그처럼 성스런 사람은 없을 테니까.”“엘러드 형제는 아닐 거야. 이따금 변덕을 부리잖아, 아니야 그렇지만 그가 절대적으로 옳을 때가 많아.”"필립 형제는 결코 아닐 거야 사람들의 눈에 거의 띄지 않아. 하지만 아니야. 그는 신기하게도 누군가 필요로 한다면 항상 거기에 나타나곤 하지.”
늙은 수도사들은 이런 식으로 제각기 사색하면서 메시아일지도 모르는 서로에 대하여 깊은 존경심을 갖고 대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혹시 자기 자신이 메시아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해서도 특별한 존경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경치가 좋은 수도원에 이따금 사람들이 찾아왔다. 사람들은 그곳에 사는 다섯 명의 수도사들 사이에 존재하는 어떤 특별한 존경심 같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서로를 존경하는 마음들이 후광처럼 수도원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사람들은 거기에서 어떤 이상한 매력을 느꼈다. 우리 가운데 메시아가 계시다 하는 생각 때문이다.
天體를 그려서 천문학에 지대한 공을 세운 ’허셀‘ 경은 말하기를 “나의 사랑하는 벗이여 우리가 죽을 때 우리가 태어난 때 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좋게 하고 떠나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하였다.
오늘 본문은 “존귀한 자는 존귀한 일을 계획하나니 그는 항상 존귀한 일에 서리라.” 고 말하고 있다. 개역성경은 [고명한 자]라고 번역하였으나 개역 개정판에는 “존귀한 자”라고 쉽게 번역하였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여러분은 존귀한 자이다.
여호수아는 모세에 견 줄 바가 아니었다.
우리 가운데 가만히 살펴보면 훌륭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스스로 소리 내어 자랑하지 않아도 본 받아 살고픈 분들이 많이 있다. 한경직 목사를 대신할 위인은 없다. 그러나 우리는 또 다른 한경직 목사를 필요로 할 때가 되었다. 어쩌면 한경직 목사보다 더 훌륭한 목사를 만들어야 할 위치에 있다고 본다. 맹인교회를 처음 시작한 목사님을 여러분은 잘 알 것이다. 새로 시작하자.
모모한 장로, 권사님들이 계시다. 중요한 것은 겸손의 덕목이다.
모세는 처음에 바로의 아들로 자기가 대단한 인물로 생각하였으나 애급인을 죽인 후 미디안 광야에 도망한 후에는 자신이 아무 것도 아니라고 판단하였다. 하나님은 이 모세에게 지팡이를 들려주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으로 인도하게 하셨다.
오늘 여러분이 정복해야 할 가나안은 어디에 있는가 ?
존귀한 자리에 계신 여러분 ! 존귀한 생각을 계획하시면서 살아가십시오.
여러분의 교회는 바로 그 분을 모시고 있다.
이신규 |
2008-02-21 15:30:51
124.xxx.xxx.103 |
-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기간(5월 20일 ~ 6월 1일)동안 게시물 작성을 금지합니다. 독자여러분의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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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가일 (121.xxx.xxx.89) 2008-02-22 04:26: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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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새벽에 주신 신선한 만나를 잘 먹었습니다.소유가 아닌 관계에 대하여 소풍 나왔다가 잘 놀다가 놀던자리 깨끗이하고 집으로 돌아 가는 것~.. 목사님, 주님의 가슴에서 고동치는 심장의 북소리가 오늘의 삶을 힘있게 하는군요.'너희는 존귀한 자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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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4.20 토 1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