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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희는 누구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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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신규 |
2008-02-21 15:28:20 조회: 2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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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19: 8~16
한 곳에서 오래 일하다보니 가끔은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난다.
성격상 붙임성이 모자란지라 많은 사람들을 주변에 두지 못하고 있는 바,
때때로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인사를 건네 오는 경우가 있어서
어정쩡하게 인사를 나누는 경우가 있다.
자신이든 상대방이든 한 쪽은 잘 아는데
다른 한 쪽이 전혀 모른다는 것은 참 답답한 일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자기가 자기를 모르는 일은 더 얼마나 답답한 일인가?
유대의 한 제사장 스게와에게 일곱 아들이 있었다.
어떤 마술하는 이가 귀신들린 사람을 고친다고 바울의 흉내를 낸 일이 있었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인 즉 ‘내가 바울의 전파하는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
한 것이다.
바울의 그것이 퍽 인상에 남았던 모양이다.
부근에 있던 스게와의 일곱 아들들도 그렇게 따라 하였다.
그런데 귀신이 하는 말이 매우 충격적이다.
‘예수도 내가 알고 바울도 내가 아는데 너희는 누구냐?’ 한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질문은 유효하다.
하나님에 관하여는 귀신도 알고, 떨기도 하며, 또 물러가기도 하지만
때로는 매우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다.
‘너희는 누구냐 ?’
하나님의 제사장이라 하면서 제사장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하나님의 사자(使者)라 하면서
유약한 자를 집어 삼키는 사자(獅子) 노릇을 하고 있으니
답답하다.
워낙 말 못하는 사람이니 보낼만한 자를 보내라고 애원한 모세는
그의 손에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지팡이를 가지고 바로 앞에 섰다.
그리고 내 백성을 놓아 보내라고 요구하였다.
여호수아는 시날산 외투를 탐한 아간을 질책하였고,
밧세바를 범한 다윗에게 선지자 나단은
‘당신이 그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말하였다.
사도 베드로는 아나니아 삽비라 부부에게 성령을 속였다고 크게 질책하였다.
선지자(先知者)는 초대 받은 사람이 아니다.
초대 받은 것이 아니라 보냄을 받은 자이다.
보냄을 받은 자는 거드름을 피워서는 아니 된다.
스스로 하나님의 종이라 말하면서
종의 자세가 아닌 주인의 말투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하나님의 종이 가질 태도는 아니다.
종은 그저 마당쇠일 뿐이다.
쇳대를 가졌다고 주인은 아니다.
다만 주인에게 ‘위탁받은 종’일 뿐이다.
바다 위로 뛰어든 베드로의 믿음만큼,
예수님의 뒤에서 옷자락에 손을 댄 여인만큼이라도,
사자 굴에 던져진 다니엘만큼의 믿음이라도 있다면 좋겠다.
목소리는 크다만 능력은 없고 그 입으로는 사랑과 화평을 말하지만
발걸음은 어두움으로 달려가는데 빠르다.
경건의 모양은 있지만 경건의 능력은 없으면서
주검 있는 곳에 독수리 보이듯이 해서는 선지자라 말 할 수는 없다.
당신은 누구인가?
불붙는 가시덤불 앞에서 신을 벗어 본 일이 있는가?
엘리야의 하나님은 어디 계십니까 하고 울부짖던 때가 언제인가?
눈물 흘리며 기도하던 것이 언제였던가?
이제 우리는 엘리야의 하나님을 찾을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엘리야’로 갈멜산 언덕에 서야 한다.
열두 돌을 취하여 단을 쌓고 희생의 제물을 드려야 한다.
통 넷에 물을 퍼 붓듯이 눈물로 제단을 적신 후에
하나님께서 이 제물을 받으시도록 무릎 사이에 얼굴을 파묻어야 한다.
(서울노회 총무) |
2008-02-21 15: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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