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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의 평신도 교육
2015년 06월 02일 (화) 09:41:57 김종렬 목사 webmaster@cry.or.kr

-교회 중간세대를 중심으로-

Ⅰ. 평신도 교육의 중요성

개신교의 평신도 교육은 개신교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함께 시작되었다. 교회 초창기의 평신도 교육은 기독교 교육의 일환으로 특정한 교과과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단지 성서 교육에 집중되었을 뿐이다. 그러나 평신도를 상대로 실시한 기독교 교육은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신교육 내지 신문화운동에 크게 공헌하였다. 교회 안팎에서 활발하게 진행된 기독교 교육은 바로 평신도를 위한 교육이었으며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가르치는 일이었다.

교회 안에서는 사경회 혹은 부흥회와 같은 집회를 통해서 평신도들에게 집중적으로 성서를 가르치고, 새로운 삶의 방법과 다가오는 새 시대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삶의 능력을 함양시켰던 것이다. 이렇게 교회 안에서 실시된 기독교 교육이 지금에 와서는 교회학교(church school, 종전에는 Sunday school)라는 제도와 조직(교회학교: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 청년부, 장년부)을 통해서 어린아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일정한 교과과정(통일공과, 계단공과 등의 교재)으로 평신도들에게 체계적인 성서교육을 할 수 있도록 발전해 왔다.

교회 밖에서는 개신교와 함께 시작된 기독교 학교(mission school)인 경신, 배재, 이화, 정신 그리고 연희전문, 이화전문학교들이 평신도 교육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새로운 문화 창달에 그 기초를 닦아 주었다. 그리고 기독교 운동체로서 기독교 청년회(YMCA)와 기독교 여자청년회(YWCA) 운동은 개신교의 남녀 청년 평신도들이 중심이 되어 활동한 순수 평신도 운동으로서 기독교 문화 창달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평신도 교육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해방 후에는 평신도 운동체로서 기독학생운동(KSCM)이 시작되어 고등학교와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학원 선교활동이 진행되었다. 이것 역시 묵과할 수 없을 정도로 개신교의 평신도 교육에 일익을 담당했다.

이렇게 개신교의 평신도 교육은 교회 안에서는 교회학교 교육(혹은 주일학교), 교회 밖에서는 기독교 학교 교육과 YMCA, YWCA 운동, 그리고 KSCM(지금은 KSCF) 같은 기독학생 운동체가 중심이 되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이 같은 개신교의 평신도 교육은 개신교의 급격한 성장을 가져오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렇게 개신교는 처음부터 평신도들의 교육에 의해 육성, 발전했고, 이들 평신도들의 교육을 통한 자각과 의식의 개발로 인하여 교회가 그 시대의 선교적인 사명을 감당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 평신도들의 교육장(context)은 상실된 상태이다. 교육장을 상실했다는 말은 그 동안 그런대로 평신도들의 교육을 담당했던 교회학교, 기독교학교, 기독교 청년․학생 운동체의 교육장이 기독교 안팎의 정황이 급변하고, 한국 교육 일반의 풍토가 달라짐에 따라 그 기능과 의미를 상실했음을 뜻한다. 이것은 지금 상태로의 평신도 교육이 이제는 더 이상 사회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평신도를 위한 교육 내용 자체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삶의 의미를 제공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교회 평신도 교육의 위기가 있다.

이와 같은 시점에서 우리는 교회학교나 기독교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기독교 교육이 이대로 좋은가, 아직도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질문하면서 평신도들의 교육을 위한 새로운 탈출의 길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된다.

평신도는 교직자와 함께 그리스도의 꿈을 이루는 지체이기 때문에(고전 12:27) 이 세상에 현존하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하나님의 백성(laos)이다. 평신도(laity)란 말은 본래 하나님의 ‘백성’을 의미하는 헬라어 라오스(laos)에서 유래했다. 구약성서에 의하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자기에게 소속된 백성으로 선택하시고 구원의 길로 이끄셨다. 신약성서에서도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그에게 소속된 자녀가 되게 하시고, 그에게 소속된 백성이 되게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엡 1:3-6). 하나님의 백성이란 교직자와 평신도를 포함한 교회 전체를 두고 말한다. 이와 같은 개신교에서는 평신도들의 위치를 중시하고 있다.

그런고로 그리스도의 몸이요, 하나님의 백성인 평신도를 훈련하고 교육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교회의 과제이다. 교회가 참으로 교회되기 위해서는 평신도가 올바르게 교육을 받고 훈련되어 있어야 한다. 교회의 존재의미는 바로 평신도가 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존재하느냐 하는 존재의식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평신도 교육은 참으로 중요한 문제이다.

평신도를 교육한다는 것은 교회의 동결자본(凍結資本)을 유통시키는 일이며, 교회의 잠재력을 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한국교회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 힘은 한국교회의 평신도의 힘이다. 이 평신도의 막강한 힘이 동결되어 무기력한 상태에 있을 뿐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의 평신도의 핵을 이루고 있는 ‘교회 중간세대’의 힘이 잠재되어 있다. 필자는 여기서 이 교회 중간세대의 잠재력을 어떻게 개발할 것이며, 이들을 어떻게 의식화시키고 기능화 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개신교의 평신도 교육에 대한 한 모델을 제시하려고 한다. 

Ⅱ. 교회 중간세대의 의식화 교육

1. 교회 중간세대와 문제점

교회 중간세대란 대학생과 청년층을 말한다. 다른 나라에 비해서 아직도 교회 안에는 젊은이들이 많이 남아 있다. 이것은 교회의 잠재력이 있다는 증거이며 한국 교회의 소망스러움을 의미한다. 그러나 교회 중간세대의 잠재력이 개발되지 않고 있으며, 이들 젊은이들이 교회활동에서 변두리로 밀려나와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교회 안에 중간세대는 있어도 의식화된 중간세대가 없음을 의미한다. 어떤 뜻있는 사회학자는 앞으로 한국사회의 여러 집단 가운데 가장 약한 집단이 교회집단이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 말은 의식화된 젊은 세대의 부재현상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이것이 현대교회의 심각한 현실적인 문제이다.

둘째로 문제가 되는 것은 교회 중간세대에 대한 지도자들의 무관심이다. 교회 정책적으로 이들 젊은 세대를 위한 교육계획이 세워져 있지 않다. 교회 지도자들은, 말로는 젊은이들이 앞으로 교회의 주인이라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구체적인 관심도, 물질적인 투자도 하지 않는다. 단지 어떤 느낌과 막연한 감상에 빠져 있을 뿐이다. 교회 중간세대에 대한 무관심은 이들을 지도하기 위한 지도자를 둔다든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재정적인 배려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교회 안에 지도자는 많아도 젊은이들의 파트너가 되어 주고 그들의 문제를 자기의 문제로 생각하며 함께 고민해 주는 지도자는 부족하다. 대부분의 성직자들은 카리스마적인 존재로, 권위를 과시함으로 평신도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려는 안일에 빠져 있다.

셋째로 문제가 되는 것은 교육과정의 빈곤과 활동 프로그램의 빈곤이다. 교회학교의 유․초등부와 중․고등부, 그리고 장년부를 위한 교과과정(계단공과, 통일공과 등)은 그런대로 준비되어 있으나 유독 교회 청년․대학생들을 위한 교과과정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 청년․대학생 지도에는 개체 교회마다 방법을 달리하고 있으며, 교육 내용도 지도자의 의식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아직 어느 교회도 바람직한 교과과정에 의해서 이들 중간세대를 교육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단지 지도자에 따라 일관성 없는 성서공부를 하거나, 이따금 젊은 세대를 위한 신앙강좌를 하는 것으로 청년세대들에게 할애된 시간을 메워 나가는 정도이다. 이렇게 교과과정이 빈곤하고 훈련이 부족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기독청년으로 성장하지 못하게 된다. 이들의 의식이 개발되지 않고 의식수준이 높아지지 않기 때문에 어떤 문제의식이나 역사의식을 가지고 선교활동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기껏 이들 젊은이들이 활동을 한다는 것이 친선 ○○대회니, 등산이니, 의연금 모금이니, 양로원․고아원 방문, 경로회와 같은 자선적인 활동에 머물고 만다.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교회(개신교)적으로 뚜렷한 평신도상 내지 청년상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바람직한 평신도를 훈련시키기 위한 신학적인 뒷받침이 없다. 급변하는 사회정황에 적응하며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최선의 삶을 의미 있게 살아 갈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이들을 훈련하고 교육하기 위한 계획이 수시로 연구되고 실험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와 같은 문제들을 극복하고 교회 안의 중간세대에 관심을 집중시켜 이들을 의식화하고 육성, 강화시켜야 한다.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의 여러 집단 가운데서 가장 약한 집단으로 밀려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들 젊은 세대들을 의식화시키고, 조직화시켜 하나님의 선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활성화 시켜야 한다. 그리고 교회는 이들의 의식화 교육을 위한 최후의 교육장이 되어야 한다. 이것은 교회가 의식 있는 젊은 세대를 배출하는 산실이어야 하고,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민주시민으로서 훈련받고 교육받을 수 있는 교육장이 아무래도 교회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필자는 이와 같은 것을 전제로 하여 그 동안 교회의 젊은 세대를 지도하면서 경험한 것을 중심해서 한국교회의 중간세대를 위한 의식화 교육에 대한 제언을 하려고 한다. 

2. 의식화 교육의 목표

의식화(conscientization)란 무엇인가? 파울로 프레이리(Paulo Freire)는 의식화란 “자연과 사회 속에서 자기의 위치를 명확히 실제적으로 인식하는 정신 상태의 변화”라고 하며, “자기의 입장을 다른 상황과 비교함으로써 그 원인과 결과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을 말하며 변혁을 목표로 논리적으로 행동을 취하는 능력”이라고 했다. 그리고 심리학적으로는 “자아의 존엄성의 자각이며 자유의 실천”을 의미한다고 했다. 결국 의식화란 자아와 사회와 역사에 대한 의식의 각성이며 의식의 혁명이다. 세 가지 차원에서 의식화 교육의 목표를 설명하려고 한다.

첫째는 개인의식의 개발이다. 개인의식의 개발이란 현실적인 자아(죄인임에도 불구하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자아)를 발견케 하고, 민주 시민적 혹은 권위주의적 인성을 갖도록 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는 사회의식의 개발이다. 자기가 살고 있는 사회의 모든 문제를 의식케 한다. 특히 한국의 사회, 정치, 경제, 문화 제반에 문제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하고, 이와 같은 사회 상황에서 기독교는 어떤 의미가 있으며 크리스천의 생활양식은 어떠해야 하는가를 의식하고,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문제를 기피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속에 뛰어 들어가서 자기중심적인 이기를 극복하고 남의 짐도 짊어지는 ‘타자를 위한 존재’(being for others)가 되도록 개발한다.

셋째는 역사의식의 개발이다. 역사는 누가 이끌어 나가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역사는 어떻게 움직여 나가고 있으며, 어느 방향으로 전진하고 있는가를 알게 하고, 이와 같은 역사적인 상황에서 기독교의 역할은 무엇이며, 역사의 방향과 하나님의 뜻에 응답하는 기독교의 윤리적인 결단은 무엇인가를 보여 주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은 인류공동체 형성을 위하여,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기 위하여 지금도 이 역사 속에서 갱신의 작업을 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인간이 되도록 개발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의식화 교육의 목표는 결국 의식의 혁명을 통한 새 인간상(new being)이다. 새 인간이란 순종 잘하고, 길들인(domestic) 인간이 아니라, 개인(자아)과 사회와 역사의 문제를 분명히 알고, ‘이것이 문제이다’라고 선포할 수 있고, 그 문제를 문제화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자(trouble-maker)이며, 뿐만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하여 진지하게 노력하는 사명감 있고 책임감 있는 ‘책임적인 존재’(responsible-being)를 의미한다. 이와 같은 새 인간으로 하여금 이 사회와 역사 속에서 자유화, 민주화, 평등화, 인간화 운동에 참여케 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실현시키도록 하는 데 그 목표가 있는 것이다.

3. 의식화 교육의 방법

일반적으로 신학에서 말하는 교회의 기능은 ① 선포적 기능(Kerygma) ② 봉사적 기능(diakonia) ③ 친교적 기능(koinonia) 등 세 가지이다. 전통적으로 교회가 선포하는 일은 예배와 교육을 통해서였는데 일방적인 예배와 교육이었다. 일방적이란 것은 설교하는 자[교직자]와 설교를 듣는 자[평신도]의 관계, 가르치는 자[교회학교 교사]와 배우는 자[일반 평신도]의 관계가 일방적이라는 것이다. 봉사하는 일도 마찬가지였다. 교회(주는 자 혹은 가진 자)가 없는 자(혹은 받는 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주는 입장에 있었다. 단지 교회의 봉사란 자선에 머물러 있었다. 그리고 교회의 친교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인간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인데, 세상 집단과 다를 바 없이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 있다. 이와 같은 교회의 모순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교육의 방법(교육구조 개선)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교회의 세 가지 기능(kerygma, diakonia, koinonia)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새롭게 개선함으로써 의식화 교육의 방법을 제시하려고 한다.

첫째, 선포(kerygma)를 통한 의식화 교육

(1) 예배를 새롭게 한다(교직자와 평신도와의 관계개선). ① 복음의 핵심을 현대적인 언어로 바꾸어 설교한다. ② 실험예배를 시도하여 일반 평신도들의 참여도를 높인다(음악, 연극, 마임[mime], 시청각 교육기재를 예배에 도입한다). ③ 교회 중간세대(청년 대학생)들만의 청년예배를 시도한다.

(2) 가르침을 새롭게 한다(교회학교 교사와 일반 평신도의 관계개선). ① 교과 내용을 새롭게 구성한다. ② 일방적인 가르침(one way teaching : 주입식)을 지양하고 집단과정(group dynamic)을 통하여 학습한다. ③ 언어로만 가르치지 않고 다양한 교육매개체(media)를 사용한다(슬라이드, 그림, 음악, 신문, 잡지 등). ④ 소집단 연구반을 형성한다(성서연구반, 교회연구반, 사회연구반, 문예연구반 등). ⑤ 구체적인 현장학습을 시도한다(field trip).

둘째, 봉사(diakonia)를 통한 의식화 교육

(1) 자선(charity)적인 봉사를 지양하고 개혁(reform)적인 방법을 통한 사회개발에 중점을 둔다(주는 자와 받는 자의 관계개선).

(2) 사회개발(혹은 지역사회개발)을 위한 지역조사, 연구 활동 및 세미나를 주기적으로 갖는다.

(3) 농촌봉사활동(여름철) : 농촌봉사활동은 농민운동의 차원에서 농민의 의식화와 조직화를 목표로 한다. ① 농촌교회 봉사단 ② 의료 봉사단 ③ 노래 선교단 ④ 근로 봉사단(work camp)을 조직하여 젊은이들로 하여금 봉사 활동케 한다.

(4) 도시 빈민 봉사 및 산업사회 봉사(선교) 활동(겨울철) : 이것은 주민 조직(community organization)의 차원에서 주민들의 의식화와 조직화를 통하여 도시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그 목표를 둔다. ① 도시빈민 조사 및 연구(도시빈민 지역 합숙훈련을 통하여) ② 산업사회 조사 및 연구(산업사회 노동훈련을 통하여)

셋째, 친교(koinonia)를 통한 의식화 교육

(1)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바람직한 인간 공동체의 한 모델을 제시한다(지배자와 피지배자와의 관계를 개선).

(2) 선교를 위한 생동적인 교회 중간세대의 공동체를 형성하여 선교에 적극 참여케 한다.

(3) 인간관계 훈련(human relation lab.)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하여 자아성장 및 인간이해를 하게하고, 비권위주의적이고 민주적인 인격을 형성케 한다.

(4) 새로운 역사와 인간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한 모델로서 생동적이고 건전한 청년문화(counter culture)를 형성하여 가슴 벅차고 감격적인 삶(wonderful life)을 경험하도록 한다.

Ⅲ. 평신도 교육과 평신도 운동

교회 중간세대를 위한 의식화 교육은 올바른 평신도 운동(lay movement)을 가능케 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평신도 교육은 곧 평신도 운동을 전제로 하고 행해져야 한다. 이제는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교직자만이 다 감당할 수는 없게 되었다. 평신도들이 함께 참여하는 평신도 운동으로서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평신도들의 협조 없이는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수 없다. 평신도는 이 세상에 흩어진 교회(diaspora)로서 각기 자기가 처해 있는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정신과 삶을 증거 함으로써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게 된다. 평신도는 최전방에서 사회악과 더불어 싸우는 병사이다. 병사들에게 우선 필요한 것은 교육과 훈련이다. 평신도 교육은 바로 이 세상에 들어가서 악과 더불어 싸울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주고, 악이 무엇인가를 알게 하고, 하나님의 뜻을 기억하고, 인간을 인간 되게 하고, 인간 공동체를 파괴시키는 무서운 악마를 보게 하고 그 악마와 더불어 싸우게 하고, 그 악마를 이 세상에서 추방시키도록 하는 것이다. 이 일이 평신도 운동과 직결되어야 한다.

기독교 운동은 하나님의 나라 운동이다. 하나님 나라 운동은 악마(사탄)를 이 세상에서 추방하고 하나님이 친히 이 세상을 통치하도록 하는 운동이다. 기독교 운동체로서 평신도 운동의 목표도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실현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땅에 하나님의 사랑의 행위를 선포하고(kerygma), 만신창이가 된 이 땅의 상처를 치유하고(diakonia), 바람직한 인간 공동체를 형성하여(koinonia)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실현되도록 하는 운동이 평신도 운동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일을 위해 평신도 운동은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가져야 한다. 평신도 운동과 평신도 교육을 위한 장(場)은 교회이어야 하지만 공간적으로 교회 안에 머물러 있게 해서는 안 된다. 평신도 교육과 평신도 운동이 교회 안에 있는 평신도만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건전한 사회 육성을 위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을 초청해서 함께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건전한 사회를 육성하고 사회의 양극화를 해소시키기 위해서 사회 중간집단을 육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회는 이 일을 위해 재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평신도 운동은 한국 크리스챤아카데미(원장 강원룡)가 10년 전부터 ‘대화’(Tagung) 모임을 통해서, 최근에는 사회교육의 일환으로 중간집단 육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크리스챤아카데미에서 중간집단으로 규정한 집단은 ① 교회사회 ② 여성사회 ③ 산업사회 ④ 학생사회 등의 네 집단인데 이들 집단의 육성이 바로 한국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이라고 한다.

앞으로 한국교회(카톨릭 교회나 개신교)는 교회 자체만의 비대와 교회확장에만 관심을 두어, 교권을 장악함으로 세상에 군림하는 교회로 존재할 것이 아니라, 세상을 섬기는 종(servant)으로서 탈바꿈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현대 교회는 이 세상 속에서 다른 형태로 변모해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교회가 노동 운동으로, 인권 운동으로, 민주 회복운동으로 인간화 운동 … 하나님 나라 운동으로 성육신(incarnation)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운동이 평신도 운동으로서 바람직하게 개발되고, 교회의 무한한 자원이 개발되어 투자되어야 할 것이다. 

「司牧 41호」1975년 9월호

/목회교육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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