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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건강관리에 힘쓰라
2013년 09월 26일 (목) 09:38:50 김태복 목사 hipc6012@daum.net

 장기목회에서 건강관리는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아무리 유능한 목회자일지라도 건강을 잃고 나면 중간에 실격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장차남 목사의 저서 「목회 40년, 그 현장을 말한다」에는 이런 글이 수록되어 있다. "천사처럼 떠받들던 교인들도 목회자가 장기 환자가 되면 처음의 애정과 동정이 '목사보다 교회가 중하다'는 말로 바뀌어 지고 마침내 자리를 비워 달라고 한다. 어떤 원로 목사님은 건강의 중요성에 대하여 후배들에게 농 삼아 말하되 '돈 떼어먹은 목사도, 칠계(七誡) 범한 목사도 나중에 보면 다른 데 가서 목회 하되, 건강 잃은 목사는 목회 할 수 없다“고 하였다.

먼저 돌아간 세 친구들

금년 들어서 목회자의 건강이 얼마나 자신과 교회에서 중요하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최근 들어 필자의 장신대(長神大) 동기 셋이나 먼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우리는 장신대 제63기(期)로 1967년에 입학하여 1970년에 졸업하였다. 어느 새 35년의 세월이 흐른 셈이다. 그 동기들 중 너무 아까운 분들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 새문안교회를 시무했던 김동익 목사, 본 교단 총회장을 지냈던 순천제일교회 박정식 목사, 강북제일교회 윤덕수 목사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신학교 재학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낼 정도로 실력파였을 뿐 아니라, 우리 동기들의 선두주자일 정도로 시무하던 교회들을 크게 성장시켰다. 그럼에도 김동익 목사는 몇 년 전에 먼저 소천(所天)했고, 금년도에는 박정식 목사에 이어 윤덕수 목사마저 하늘나라로 먼저 떠났다. 우리 동기들 중에 누구보다도 가장 충격을 받은 이들은 1941년생들이다. 제63기 동기생들 중 1941년생이 가장 많았는데 위의 세 사람은 다 그 나이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그 나이에 속한 필자도 친구들의 영정사진을 보면서, 상복을 입고 서 있는 부인과 자녀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갑자기 앞장서서 인도하던 목회자를 잃고 우왕좌왕하는 교인들을 보면서, 죽음의 검은 그림자 앞에 서있다는 생각으로 우리는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목회 사역 중에 건강관리가 너무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을 후배들은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건강은 마음을 지키는 데 있다.

목회자들이 건강이 나빠지는 이유는 특수한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두 가지라고 볼 수 있다. 하나는, 지나친 과로라고 할 수 있고, 다른 하나는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다. 상당수의 목회자들이 후자 때문에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성경은 건강관리의 방법으로 마음을 지키는 데 있음을 말하고 있다. 잠17:22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로 마르게 하느니라"고 했다.
백과사전에서 보면 "우리 몸의 뼈는 2백 6개로 구성되며 뼈의 내부에 있는 골수에서는 조혈(造血) 작용을 하며 인과 칼슘 등 무기질을 저장했다가 공급해 주는 창고 역할을 한다."고 했다. 그러므로 근심이나 불안, 스트레스와 두려움이 우리 마음을 차지하고 있으면 뼈가 마르게 함으로 피의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게 되어 결국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것이다.
의사들도 이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다.
하루야마 시게오의 저서 「뇌내혁명(腦內革命)」에서 보면 "활성산소는 인류의 커다란 적이다. 그러나 그 원인을 거슬려 올라가 보면 결국에는 스트레스가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스트레스는 노르아드레날린과 아드레날린까지 분비시킨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결국 이 스트레스는 현대인을 질병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원흉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유명한 의사인 에드워드 포돌스키(Edward Podolsky)의 저서「걱정을 멈추라 그러면 회복하리라」에서 보면 마음의 고민이 고혈압, 천식, 류머치스, 각종 궤양, 감기, 갑산성, 기능장애, 관절염, 편두통, 시력장애, 그리고 위궤양과 많은 다른 위장병들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했다.
필자는 그러한 사실을 깊이 체험한 적이 있었다.
지금의 교회에 부임할 때가 1975년 35세의 나이였다. 당시 30평의 작은 교회당에 장년 집회수가 50명에 불과했다. 그때부터 불철주야 기도하며 교회성장을 위해 전력투구한 결과, 1982년도에는 주일에 장년 300명이 모이는 교회가 되었고, 마침내 그 해 봄에 교회당을 신축하게 되었다. 그런데 큰 문제에 봉착한 것은 교회 인근에 위치한 다닥다닥 붙은 다섯 집과의 마찰이었다.
110평의 작은 대지에 연건평 200평의 건물을 짓다 보니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다. 법적인 거리와 일조권을 문제 삼아 이웃집들이 교회를 걸어 구청에 고발됨으로 상당기간 건축이 중단되고 만 것이다. 옆집들의 노골적인 비난과 방해들, 무리한 보상요구로 합의점에 이르지 못하는 협상들, 중단된 시기가 길어질수록 점점 불어나는 건축비용, 쩍하면 술을 먹고 와서 거세게 항의하는 건축업자들 때문에 필자는 여러 달 동안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런데다가 필자를 더 견딜 수 없게 만드는 자들은, 건축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제직의 일부들이, 건축이 중단되자, 때를 만난 듯 떠들어대는 데는 견딜 수 없는 분노가 일어나서 거의 잠을 이룰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그런 식으로 건축을 마칠 때까지 스트레스에 시달린 결과, 남은 것은 심한 소화불량이었다. 어떠한 약으로도 치료가 되지 않았다. 40대 초반 나이에 그런 병에 시달리면서 '이러다가 죽는 것이 아닐까?'라는 공포에 시달렸던 것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었다.
그 때부터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건강에 대단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목회를 하다보면 마음이 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교회성장을 위해서 장기간 기도하며 만든 안(案)을 당회나 제직회에 제안했는데, 기도를 별로 안 하는 당회원이나 제직원으로부터 노골적인 반대를 만났을 때, 교회 건축 시 목회자가 일년간의 사례금을 모두 헌금으로 작정하는 등, 앞장서서 희생을 보임에도 믿었던 분들이 낸 헌금액들이 인색으로 가득 차 보일 때, 목회자에 대해 뒤에서 계획적으로 험담을 하고 다니는 자들의 소식을 아내가 듣고 화를 낼 때, 어느 권사가 믿음이 연약한 교인들을 끌고 예언에 능하다는 은사집회나 기도원으로 여기 저기 끌고 다니는 모습을 볼 때 목회자의 마음은 심하게 상하여 잠을 설칠 때가 많다.
목회 초년 시에 그 상한 마음을 어쩌지를 못하여 강단에 엎드려 하나님께 저들을 제거해 달라고 부르짖거나 저주 비슷한 기도를 드리기도 했고, 어느 때는 설교를 통해서 불편한 심기를 들어내기도 했다. 혹은 단단한 결심을 한 후에 눈에 거슬리는 자를 불러다가 단호하게 꾸짖기도 했었다. 그러나 목회 연륜이 깊어가면서 깨달은 것은 그런 자들을 질책할수록,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격이 된다는 것과 교회 안에는 못 말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아니, 예수님도 가룟 유다를 못 말리시지 않으셨던가?
그렇다고 무조건 참고 견딘다는 것은 결국 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그 상한 마음을 어떻게 삭히느냐가 건강의 요건이라는 것을 알고,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기도 했다. 상한 마음이 심할 때는 영화관에 가서 액션이나 전쟁 영화를 보거나, 기도원에 가서 며칠 기도하거나, 또는 어디 훌쩍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옴으로 맺혔던 마음을 풀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일시적인 도피책에 불과할 뿐이다.

'가만히 서서' 그 역사하심을 바라보라.

필자는 마음 다스리는 긍정적인 방법으로 기도로 하나님께 맡기는 것, 즉 하나님의 일을 하다 생긴 문제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그 방법 중의 하나가 내게 상처를 주는 자를 위해서 복을 비는 것이다. 롬12:14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하나님은 우리가 저주의 기도를 하기보다 복을 비는 기도를 하기를 원하신다.
그 사람 때문에 마음이 상할 때마다 계속적으로 복을 비는 기도를 하는 것이다. 그러면 놀랍게도 내 마음에 강하게 일던 분노심이 점점 사그라지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더 나가서는 그 사람에게 십자가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다. 롬12:18-19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평화하라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고 했다. 그 사람도 내게 맡긴 양떼 중의 하나로 맡기셨다면 감당해야 한다. 때로 그가 내게 상처를 입힐지라도 십자가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 하나님의 방법이다.
그럼에도 그가 여전히 내게 아픔을 주기를 계속한다면, 출14:13 말씀대로 "가만히 서서" 하나님께 맡기고 그 분의 역사하심만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면 보라. 그 때부터 하나님이 역사 하시는 것을 보게 된다. 변화시킬 자를 변화시키어 목회자와 협력하게 하시고 막을 자를 막아 주시고, 어느 때는 멀리 떠나보내기도 하시는 것이다.
금년 들어서 필자는 대단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다.
필자의 노회에 속한 영락교회가 2-3년 동안 내홍(內訌)을 겪다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름으로 결국은 노회에서 ‘수습전권위원회’가 구성하게 되었다. 어쩌다 보니 필자가 노회에서 증경 노회장 중에 어른 측에 속하게 됨으로 부득불 위원장직을 맡게 되었다. 교단에서 제정한 ‘수습전권위원회’의 가장 우선적인 역할은 ‘화해를 통한 수습’이었다. 처음에는 광성교회와 같은 사태를 만나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1월 27일 갈등당사자 간에 쉽게 화해안에 합의하였다.
이 사실이 교계 신문에도 대대적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그러나 몇 가지 합의사항이 걸림돌이 됨으로 7개월 동안 당회나 교회가 정상화되지 못 함으로, 수많은 영락교회 지도층과 만나야 했고 전화나 이메일을 받는 등, 위원장으로서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었다. 가장 괴로운 것은 이 편을 겨우 설득시켜 놓으면 저 편이 반대하고, 저 편을 달래는 과정에서 몇 번 접촉하다 보면 이 편이 저 편에 너무 기울어 있다고 비난받는 점이었다.
수습과정에서 절감한 사실은, 분규에 휘말린 교회를 수습한다는 것은 어느 편으로부터도 환영를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당회원 사이에 일어난 갈등이 마침내 평신도들에게까지 영향을 줌으로 온 교회로 비화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당회원들끼리 겨우 화해를 이루었으나 이번에는 평신도들이 반대하는 입장이 됨으로 위원들 몇 명이 그 거대한 수의 교인들을 상대하는 형국(形局)이 됨으로 엄청난 스트레스에 휘말리게 되었다. 사방에서 걸려오는 수도 없는 전화에 시달리고, 연락도 없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자기들의 주장을 퍼부어대고 홈페이지는 수습전권위원회나 노회에 대해서 노골적인 비난이 담긴 글들이 쏟아짐으로 완전히 지치게 만들고 있었다.
필자의 교회에서는 30년째 목회를 해도 어느 누구에게도 이런 비난을 받지 않았는데 이런 일을 당하니 어느 때는 잠이 오지 않기도 하고 나중에는 누구를 만나도 쉽게 화부터 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이러다가 병이 나는 것이 아닐까?’하는 두려움마저 생기게 되었다. 어느 때는 진퇴양난에 빠짐으로 위원장직을 사임할 수밖에 없다고 느낀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 때마다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고 그 역사하심을 바라보고는 했다. 그러면 하나님이 막혔던 문제에 활로를 열어주시고 비난하던 자들을 동조자로 만들어 주시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했었다. 마침내 7월 말로 수습당회와 제직회에서 일단 화해안을 합의하고 나서 아내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동해안과 정선, 평창을 중심으로 여름휴가를 떠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초년 목회 시에는 자신이 무엇을 할 것처럼 힘쓰고 애쓰다 보니 결국 그 무거움에 눌리어 건강까지 해치는 결과에 이르렀지만, 이제는 하나님께 모든 전권을 맡기고 "가만히 서서" 역사 하시는 현장을 바라볼 때 체험하는 그 영적인 맛은 어느 것으로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후배들이여, 목회라는 것이 어렵다고만 말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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