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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행정 능력을 발휘하라.
2013년 07월 24일 (수) 09:19:46 김태복 목사 hipc6012@dau.net

부산 온천제일교회 담임목사인 장차남 목사의 저서 「목회 40년, 그 현장을 말한다」에서 “좋은 목회자가 되려면 ①메시지와 ②인간관계와 ③지도력이 좋아야 한다고 본다. 이 세 가지 중 지도력은 교회를 관리, 통솔하는 행정력을 의미하며 여기에 실무적 차원과 정치적 차원이 병존한다고 본다.”고 했다.
사실, 목회에 있어서 그 어느 것보다도 설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크다. 그러나 교회를 잘 다스리는 행정도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되는 분야이다.
어느 목회자는 설교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행정이나 회의 태도가 너무 서툴기 때문에 자주 실책을 범함으로 결국 교회를 떠나게 됨으로, 자신이나 교회나 깊은 상처를 남기는 경우를 본다. 반면에 어느 목회자는 설교가 능하지 못함으로, 설교 시간에 교인들이 몇 번인가 시계를 본 후에 끝날 정도이다.
그러나 행정면에는 뛰어나서 교회를 항상 활기가 넘치게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후배들에게 부탁하는 것은, 설교만 잘 하면 성공적인 목회를 할 수 있다고 착각한 나머지 교회 행정을 소홀히 하는 어리석을 범하지 않아야 한다. 필자의 목회 약점은 부교역자 경험이 전무(全無)하다는 점이다. 신학대학 시절, 경기도 어느 산골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2년간 사역하면서 담임목사의 어설픈 행정을 어깨 너머로 배운 것이 고작이다.
그러다가 현재 교회에 부임하였다. 그 당시 세례교인수를 44명에 불과함으로 행정이 거의 필요치 않았다. 그러나 교회 성장을 위해서 진력한 결과 몇 년 만에 200명, 300명으로 증가되면서 교회 행정이 체계화 되어야 한다는 것을 실감하기 시작되었다. 그 대부터 선배들에게 문의도 하고 세미나에 열심히 참석도 하고, 여러 가지 책들을 참조하게 되었던 것이다.
어느 때는 기도하는 중에 ‘이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다.’라는 생각이 들면 무조건 일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런 식으로 세례교인 500명, 700명, 900명 넘어설 때마다 교회 행정의 틀을 나름대로 짜 맞추어 시행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는 동안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일으켰겠는가? 어느 때는 적지 않은 반대 속에서 추진한 결과 많은 성과를 얻음으로 리더십이 높아지기도 한 반면, 어느 때는 필자의 생각에는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믿었고 많은 교인들이 호응할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일이 꼬이면서 틀어지기도 하고 교인들로부터 냉담한 반응을 받기도 했다.
그러면서 늘 아쉬운 것은 ‘초년 목회 시 어느 유능한 담임목사 밑에서 부교역자 훈련을 단단히 받았다면 필자의 목회가 훨씬 풍성한 열매를 맺지 않았을까?’라는 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나름대로 교회를 운영한 결과 필자만의 독특한 행정방식이 생긴 것이라 볼 수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1. 정책당회와 예산 편성, 집행
(1)정책당회
신년도를 시작하기 전에 제일 먼저 정책당회를 개최하게 된다. 차년도의 모든 목회 프로그램과 교회 행사, 중점적인 사업을 사전에 계획하고 논의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교회는 보통 10월 하순이나 11월 중순에 1박 2일 동안 어느 교회 수양관이나 콘도 등을 빌려서 정책당회를 개최해 왔다.
당회원만 20여명이 넘기 때문에 상당한 금액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모처럼 하룻밤을 합숙하면서 진지하게 논의한다는 점에서는 상당한 효과도 있고, 그러한 과정에서 결정된 사항은 쉽게 번복하지 못한다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먼저, 신년도를 위해 각 자치기관(안수집사회, 권사회, 남선교회, 여전도회), 각 교회학교, 찬양대들로 하여금 '정책당회에 건의안‘을 제출토록 하였다. 특히 대지 구입이나 교회 건축, 개척교회 설립이나 전담 선교사 파송 등, 중대한 사안을 앞두고는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충분히 논의하여 그 안을 정책당회에 반영하도록 하였다. 이처럼 사전에 어느 기관이나 위원회에서 건의한 사항은 한 두 사람의 당회원이 쉽게 반대하지 못한다는 유리한 면도 있는 것이다.
이제 모든 건의안이 접수되면, 필자는 부교역자들이나 직원들과 사전에 충분히 의논한 후, 담임목사 청원안과 함께 유인물로 만들어 회의에 임하였다. 그러나 그 유인물을 사전에 배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사전에 배포하면 담임목사의 충분한 설명이나 설득할 기회도 없는 채, 사전에 몇몇이 모여서 잘못된 의견들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2)예산 편성과 집행
차년도 예산편성을 위해 약 20여명의 위원회를 구성하는데 당회원과 제직을 각각 반수로 하되 교회학교 부장들이나 찬양대장들 등은 당연직으로 하였다. 그 이유는 그들을 당연직으로 하면 효율적인 예산편성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직회나 공동의회 때에 쉽게 처리되기 때문이다. 위원회가 모이기 전 서너 주간 전부터 각 교회학교나, 각 찬양대 등 보조를 받을 기관으로 하여금 예산청구안을 제출하게 하고 예산결산위원회도 서무, 교육, 봉사, 선교, 친교 등의 5개 분과로 구성하여 사전에 예산을 편성하도록 한 후 전체 모임에서 결정하게 된다.
또한 필자는 신년도에 해야 될 사업들을 미리 계획하고 사전에 필요한 예상금액을 조사한 후에 ‘담임목사의 예산청구안’을 작성하여 제출한다. 심지어는 어느 때는 부교역자들이나 직원들의 사례비까지 청원하기도 하고, 때로는 ‘사례비 조정위원회’를 조직하여 사전에 의논하여 반영하기도 한다. 재정 수입은 주일날 헌금집계위원들이 정리하고 회계에 넘기면 회계는 지정은행에 수납하고 9개 부서장이 싸인 함으로 지출하게 되는데 부서장은 2년 임기이다.
제직회는 9개부서(예배부, 서무부, 재정부, 선교부, 교육부, 관리부, 사회부, 봉사부, 친교부)로 나누고 있고 각부서장은 임직 연조가 짧은 당회원들이 맡고 있고 연조가 오래된 당회원들은 대부분 각 위원장에 맡김으로 권한을 독점하는 것을 예방하고 있다. 재정을 50만이하의 지출은 부서장이나 각부 실행위원회 모임에서 처리할 수 있고, 50만이상인 경우에는 제직회에 허락 받아야 한다. 또한 일 년에 두 번의 감사를 받게 함으로 재정적인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하였다.

(3)인재 발굴과 등용
조직에서 인재 발굴과 등용은 대단히 중요하다. 교회가 바른 일군들을 많이 발굴하고 등용할 때에 바른 교회가 되고 또한 많은 인재들이 모여들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장로나 안수집사, 권사의 선거가 공정하여야 바른 일군들을 등용시킬 수 있다. 필자의 교회에서 거의 2년 단위로 중직(重職)선거를 한다. 한번에 많은 수를 선출하지 않고 보통 장로 3인, 안수집사 5인, 권사 10인 정도를 한다. 목회의 경험에 의하면 많은 수의 장로를 한번에 선출하는 경우에 그들이 동기의식으로 뭉침으로 당회나 교회에 여러 가지로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필자의 교회에서는 중직 선거 시 1차에는 무기명투표를 한다. 1차에 피택(被擇)이 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배수공천하여 일주일 동안 공고하고 2차 투표를 한다. 2차 투표 시에는 투표용지에 사진을 인쇄하여 선거자들이 구분하기 쉽게 한다.
특히 주의할 점은 피택자들에게 임직 기념품대를 위해 많은 금액을 부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그 일로 교회들이 시험 드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그런 의미에서 필자의 교회는 가난한 자들이 많은 탓으로 기념품대로 100만원을 넘지 못하게 한다. 그럴 때마다 임직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을 뿐 아니라, 수천 만 원을 부과하게 하는 일부 교회들과 비교하면서 우리 교회는 정말 너무 훌륭한 교회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물론, 필자부터가 이런 기회를 통해서 낡은 교회 차량을 교체하게 하거나 고가의 오르간을 구입하고 싶은 유혹이 왜 없겠는가? 그러나 실리를 챙기는 것보다 존경을 챙기는 것이 목회자의 생명을 더 길게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2. 제반 회의운영
목회자를 힘들게 하는 것은, 자기의 신앙적인 상태가 고조되어 있을 때나 바닥으로 처져 있을 때나,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설교해야 한다는 점이요, 수많은 회의를 인도해야 한다는 점이다. 목회 중에 회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나 크다. 어느 때는 설교만 마치고 돌아가서 푹 쉬고 싶은데, 제직회나 당회, 또는 무슨 위원회 모임 등 숱한 회의를 인도하다 보면 주일날 저녁때쯤은 아무 일도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지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어느 주일날은 은혜로운 설교를 통해서 온 교회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으나 제직회 도중에 발생한 의견다툼으로 인해서 교회 분위기가 살벌해지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회의 진행을 잘하는 것도 장기 목회에서는 아주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것이다.
그러면 회의를 어떻게 진행하여야 하는가?

(1)결정을 서둘지 않는 것이다.
목회 초년 시절에는, 목회 대선배들이 무슨 회의 중에 반대를 만나면 “이 문제는 다음 당회 때 재론하기로 하지요.” 혹은 “한 달 동안 기도해 보고 의논합시다.”라면서 한발 물러서는 태도에 대해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는 그러한 모습은 지도자로서는 너무나 우유부단한 것이다‘고 비판하고는 했다. 그러나 목회 연륜이 깊어갈수록 필자도 그런 모습을 닮는 것을 발견한다. 왜 그런 모습을 닮게 되는가? 목회 현장에서 보면 서둘러 결정한 사안이 적지 않은 냉담이나 반대를 만나서 오랜 시간이 걸려 실행되는 경우를 보게 되는 반면, 한 달 늦추면서 얻어낸 합의가 온 교회의 협력을 통해서 의외로 빠른 시간에 성취되는 것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2)다른 분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다.
40대 초반 때였다. 한번은 제직회를 인도하는 중에 어느 분이 너무나 터무니없는 의견을 제안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일언지하에 “그것은 신학적으로 틀린 것입니다.”라고 공박하고 묵살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제안했던 그 분이 그 뒤부터는 필자의 사역에 아주 비협조적으로 나가는 것을 발견했다. 후에 안 것이지만, 모처럼 의견을 냈던 그 분은 필자의 공박을 ‘당신은 제발 무식한 소리를 하지 말라’는 뜻으로 오해함으로 너무나 속이 상해서 좀체 마음을 풀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 때에 필자는 크게 깨닫고 ‘이제부터는 누구의 의견이든지 존중하리라’고 결심했다.
그래서 당회나 제직회 석상에서 형편없는 제안을 내 놓는 분이 있을지라도, 좋은 방안을 보충하여 그 의견이 성안(成案)이 되도록 힘썼고, 때로 나쁜 의도가 깔린 의견을 내놓더라도 부드러운 표정으로 그 의견을 좋게 설명하면서 제안하고는 했다. 그러면 어느 때는 그 의견이 다른 분들에 의해 부결되는 경우가 있지만, 자기의 의견을 끝까지 존중해 준 필자에 대해서는 끝까지 협조적으로 나가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다.

(3)충분한 자료준비와 합리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제반 회의 중 목회자가 안건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그 때에 중요한 것은 제안에 대한 충분한 자료를 준비하고 납득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설명이 필요한 것이다. 교회 회의란 묘한 성격이 있어서 첫 번째 발언에 따라 회의 분위기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가령, 첫 번째 발언자가 찬성하면 찬성 쪽으로 방향이 정해지지만, 첫 번째 누가 반대하면 그 방향으로 흐르는 경우를 많이 발견한다.
그러므로 제안할 때 충분한 자료 준비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설명이 필요할 뿐 아니라, 반대할 수 있는 면도 염두에 두고 답변 비슷한 설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일종에 회원들을 존중하는 자세가 되는 것이다. 그 안에 대한 많은 자료준비와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안에 대한 목회자의 깊은 관심을 당회원이나 제직들, 혹은 위원들이 느끼게 됨으로 쉽게 반대하거나 묵살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무성의한 자료 준비와 충분치 못한 설명은 결국 무성의한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 분명하다.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선포하는 것이라면, 행정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을 이끌어 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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