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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생이 소수가 된 한국 학교
2024년 06월 06일 (목) 11:30:00 최영걸 목사 www.cry.or.kr
어느 초등학교 정문의 현수막이 실린 보도 사진에 눈길이 갔습니다. “사이버폭력 로그아웃! 친구사랑 로그인! Выйти из системы кибер-насилие! Войдите в систему с любовью вашего друга!” 인천에 있는 문남초등학교는 전교생 590여 명 중 70% 이상이 다문화 학생이라고 합니다. 정문 현수막 한글 밑에 러시아어가 병기돼 있고, 가정통신문도 한국어·러시아어 2개 국어로 제공됩니다. 문남초등학교 교사들은 방과 후에 러시아어 공부도 합니다. 한국어가 서툰 다문화 학생들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어서라고 합니다.
 
각종 공단이 많은 인천·안산엔 다문화 학생 비율이 40%대에서 97%에 이르는 학교가 산재합니다. 서울도 올해 초 기준으로 다문화 학생 비율이 70% 이상인 초교가 2곳, 40% 이상인 곳은 중학교를 포함해 10곳 있습니다. 충북 청주, 전남 함평에도 다문화 학생 비율이 40~60%대인 학교가 여럿 있습니다.
 
안산의 한 중학교 교장은 “500명대 전교생 중 다문화 학생이 2022년 초엔 20~30명 정도였는데 러·우 전쟁을 기점으로 대거 유입된 중앙아시아·러시아계 학생들이 이젠 150명이 넘는다”고 했습니다. 이 학교는 다문화 학생 입학 희망자가 속출하자 한국어 입학 시험을 도입했습니다. 이 교장은 시험을 통해 다문화 학생 비율을 30%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입학을 희망하는 다문화 학생들을 전부 받았다면 한국 학생 지도에도 차질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기존엔 중국·베트남계가 많았지만 최근 코로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러시아·중앙아시아계도 늘었다고 합니다. 이 학교 다문화 학생들은 한국어를 전혀 못하거나 학습이 더딘 편입니다. ‘소수자’가 된 한국 학생들은 이들과 수업을 듣느라 수학·영어 등 진도를 잘 나가지 못합니다. 수도권에서 다문화 학생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학교가 늘어나면서 한국인 학부모들이 이런 학교 진학을 사전에 주소 이전 등으로 기피하거나 전학하곤 합니다. “다문화 학생들과 분반해서 수업해 달라”는 민원도 잦아졌습니다. 일선 교육청과 학교 역시 학부모·학생 동반 한국어 교육 지원, 다중 언어 학습 자료 개발 등을 추진 중입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체류 인구는 약 253만명이며, 전체 인구 비율로는 약 4.9%입니다. 통상 한 나라의 외국인 비율이 5%를 넘는 경우 다문화 사회로 본다는 것을 참고하면 저출생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절벽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한국이 이제 본격적인 다문화 사회로의 진입을 앞둔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비율로 보자면 우리 교회 장년 예배 인원 800명 중에서 5%인 40명은 외국인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알려진 외국인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 주변에 외국인들이 일할 수 있는 공단이 없어서 그런 탓도 있겠지만 혹시 우리가 외국인에 대해 마음을 열지 않거나 외국인들에게 너무나 불편한 환경 탓이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이제 곧 한양대 기숙사가 완공되면 약 1200명의 외국인 학생이 입주하게 됩니다.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이들이 기쁘게 예배드릴 수 있는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
(히13:2)
 
/홍익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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