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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이면에 숨겨진 기독교의 죄악, 참회해야”
2023년 12월 01일 (금) 09:20:23 신비롬 기자 www.cry.or.kr

“추수감사절 이면에 숨겨진 기독교의 죄악, 참회해야

 
 
23일 벙커원에서 열린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참회 기도회(사진=평화나무)

추수감사절에 가려진 기독교 죄악의 역사에 대해 참회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평화나무 기독교회복센터(소장 김디모데)는 23일 벙커원교회에서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참회 기도회’를 열고 “똑같은 잘못 반복하지 않으려면 약자의 고통 기억해야 한다”며 “참회와 반성의 움직임이 앞으로도 더욱더 확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디모데 소장은 “추수감사절 이면에는 당시 지배층이었던 유럽인들에 의해 자행된 참혹한 비극이 숨겨져 있다”며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와 본래 주인이었던 원주민들의 땅을 빼앗고 학살 범죄를 저지른 유럽인들의 종교는 바로 ‘기독교’였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참회 기도회는 그동안 기독교 역사 이면에 가려져 왔던 사실관계를 한국교회가 제대로 인지하고 진정한 사죄를 하기 위함”이라며 “이번 참회 기도회를 필두로, 많은 교회가 기독교가 저지른 만행을 반성·참회하는데 동참하길 바라며, 추수감사절마다 각 교회에서도 자체적으로 참회 기도회가 열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도회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합동, 한국기독교장로회 교단 목사들이 나서 기도를 인도했다.

참회 기도회의 취지를 설명하는 김디모데 소장(사진=평화나무)
참회 기도회의 취지를 설명하는 김디모데 소장(사진=평화나무)

“똑같은 잘못 반복하지 않으려면 약자의 고통 기억해야”

‘역사의 무지에 대한 참회’에 나선 기장 교단 한빛교회 홍승헌 목사는 “역사가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고통이 있다”며 “어제의 역사보다 오늘의 역사가 나으려면, 그리고 오늘의 역사보다 내일의 역사가 나으려면, 강자의 폭력에 의해 죽어간 무고한 약자들의 고통을 투쟁하듯 기억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너무 늦었지만, 이제라도 우리 기독교인들이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에 대해 진정으로 참회하자”며 “‘은혜가 되지 않는다, 덕이 되지 않는다’며 잘못을 덮고, 역사를 변질시키고, 망각하게 만든 것을 참회하자. 역사의 무지에 대해 참회하자”고 말했다.

약자의 고통을 투쟁하듯 기억해야 한다는 홍승헌 목사(사진=평화나무)
약자의 고통을 투쟁하듯 기억해야 한다는 홍승헌 목사(사진=평화나무)

“느헤미야가 그랬던 것처럼 한국교회가 학살과 탄압에 연대 책임져야”

‘학살과 탄압에 대한 참회’를 인도한 예장합동 더불어숲동산교회 이도영 목사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에 대한 이러한 학살과 탄압에 대한 본질은 땅에 대한 탐욕 때문이었다”며 “느헤미야가 자신이 참여하지 않은 이스라엘의 죄악에 대해 ‘나와 내 아버지의 집이 범죄하였다’고 참회한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이 그리고 한국교회가 이러한 학살과 탄압에 대해 연대의 책임을 지고 함께 애통해하며 진심으로 참회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가 연대의 책임 느끼고 함께 애통하고 참회해야 한다는 이도영 목사(사진=평화나무)
한국교회가 연대의 책임 느끼고 함께 애통하고 참회해야 한다는 이도영 목사(사진=평화나무)

그러면서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자행된 끔찍하고 잔혹한 학살과 탄압은 단순히 과거 청교도들이나 아메리카 대륙에 있었던 기독교인들만의 잘못이 아니라 이 땅의 것들에 대한 탐욕에 물든 우리 모두의 잘못이고 한국교회의 과오이기도 하다”며 “우리 기독교인들의 손으로 상처를 입힌 모든 이들에게 천번 만번이라도 가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며 온전하게 책임을 지며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 우리가 되기를 소원한다”고 기도했다.

“한국교회 얕은 감사 잔치에 빠져·· 다른 이의 눈물과 비명에 귀 열어야”

‘한국교회 현실에 대한 참회’에 나선 예장통합 나무교회 홍선경 목사는 박노해 시인의 ‘감사한 죄’를 인용하며 “그동안 우리 한국교회가 이 시의 어머니처럼 어떻게 해서든 살아내느라 뭐가 뭔지 모르는 채 얕은 감사 잔치에 빠져 있었다”고 고백했다.

홍 목사는 “우리 아이가 세월호에 타지 않은 것에 감사하고, 그날 우리가 이태원에 없었던 것에 감사하고, 그날 우리가 그 지하철을 타지 않은 것을 감사하고, 그 당시 우리가 그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지 않은 것에 감사하고, 그 당시 우리가 그 햄버거를 먹지 않은 것에 감사하고, 우리 가족이 그 직장에 다니지 않은 것에 감사하고, 우리가 그 도시에 살지 않은 것에 감사하고. 우리의 ‘감사’라는 것은 참으로 유치하고 천박했다”며 “우리 한국교회가 무엇인가를 거두고 성과를 보는 동안 혹여 누군가 아프게 하지는 않았는지, 우리들의 교회가 크기에 갇혀 있는 동안, 우리만의 잔치에 벌이는 동안, 누군가는 소리 없이 울고 있고, 누군가는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제 우리는 눈을 뜨고 귀를 열어야 한다”고 반성했다.

눈을 뜨고 귀를 열고 교회 밖을 봐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을 하는 홍선경 목사(사진=평화나무)
눈을 뜨고 귀를 열고 교회 밖을 봐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을 하는 홍선경 목사(사진=평화나무)

“역사와 현실 속에서 기독교인의 잔인한 폭력 부인할 수 없어”

가톨릭 대표이자 ‘인권 문제에 대한 참회’에 나선 조영민 인권연대 인권평화연구원 상임연구위원은 “지금으로서는 생각하기도 힘든 온갖 차별과 폭력적인 반인권적 행태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하느님의 이름으로 기독교인들의 손으로 이루어졌다. 참담하게도 이러한 차별과 폭력 행위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향해 모든 기독교인은 전혀 기독교인답지 않고, 악마적이고 반기독교적인 죄악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기독교인의 잔인한 폭력은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하는 조영민 상임연구위원(사진=평화나무)
기독교인의 잔인한 폭력은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하는 조영민 상임연구위원(사진=평화나무)

그는 “미국의 가톨릭·기독교인 침략자들은 지금도 216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감옥을 지어놓고 반인권적 고문과 인종차별적 감금을 일삼고 있습니다. 제주 4.3과 한국전쟁 등 우리의 역사와 현실 속에서도 가톨릭·기독교인들의 잔인한 폭력은 부인할 수 없다”며 “참회와 반성의 움직임이 앞으로도 더욱더 확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도회 순서와 기도문은 기독교회복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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