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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주간의 숙제:피를 한 방을씩 가져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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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종희 목사 |
2021-03-20 15:49:49 조회: 7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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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주간의 숙제 : 피를 한 방울씩 가져오라.
내가 새문안교회 고등부를 지도사시던 황광은 목사님은 우리 교회 부목사님으로 당시 한국교계에서 이름난 목사님이셨다. 하두 재주가 많으셔서 우리 고등학생들만 아니라 당시 한국기독교 교계에서도 황 목사님은 팔방 미인이라고 별명을 붙였다. 목사로서 서울 Boyscout 지도자이시기도 하셨고 교회연합기관인 기독교교육협회 총무로도 격력이 있으시고, 아동문학가였고 장년설교 고등부 설교는 물론 아동교육 구연동화의 일인자이고 당시 서울에 교회학교 교사세미나는 도맡아 하셨고 recreation 의 달인이었다. 피아노 트럼팻 등 간단한 부채요술 등 손 요술 또는 핑거땐스까지 우리에게 가르쳐주셨다. 나는 지금도 그 때 황목사님께서 가르쳐주신 그 부채 마술 등 휭거땐스를 할 수 있다.
새문안교회 부목사이시면서 우리 새문안교회 중.고등부지도 목사로 예배 설교를 하셨고 여름 수련회때는 우리들을 YMCA수양관에 데리고 가서 4박5일 수련회로 말씀 공부는 물론 stunt night(촌극대회), 야구시합, 마라톤, 수영등 잠수하기, 야간 깃빨 점령하기 등 미니올림픽을 통해 재미있고 흥미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신앙을 살찌게 하시고 삶의 기쁨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셨다. 뿐만 아니라 한 해는 여름 수련회를 가출해서 집단 생활을 하는 난지도 Boystown에 인솔하고 가서 거기서 그 들과 함께 그 불우청소년들과 함께 기거하면 수련회를 연합해서 하였으며 또 어떤 해 여름수련회는 서울 주변 봉일천 고아원에 데리고 가서 그들이 겨울에 입던 옷을 빨래하기도 하고 그들이 먹는 깡 보리밥(입에 한 수깔 넣으면 입 천장을 따끔 따끔 찌르는 험한 음식)을 같이 먹도록하는 등 불우한 소년들의 삶을 체험하게도 했다. 후에 황목사님이 대광중.고등학교 교목으로 가셔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중 4.19때 인근 학교 대학생들의 시위에 흥분한 대광 학생들이 밖으로 시위하려 나가려는 학생들을 운동장에 모아놓고 간절한 기도를 한 후에 내 보내기도 한 대담하고 과감한 모험과 세심한 자상하고 배려가 깊은 목사요 청소년기의 호기심과 모험을 충족시켜주는 등 청소년들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목사님 님이셨다.
특별히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자하는 것은 1950년대 말 내가 새문안교회 고등부시절 지도목사이신 황광은 목사님은 고등부 임원들을 매 월요일마다 학교 하학 후 집에 가는 길에 먼저 교회로 오라고 해서 당회장 실에서 정기적으로 월요 기도회를 인도하시고 격려해주셨다. 한번은 일주일간의 숙제를 주셨다. 다음 월요일 올때까지 한 주간 동안 누구하고도 말을 하지 말고 오라고 하셨다. 나는 일주일동안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아무에게도 말을 걸지도 듣지도 않았다. 심지어 학교교실에서 선생님이 질문할까봐 선생님의 눈을 피하기도 하고 학급학생들과도 말을 하지 않고 말을 걸어도 대답도 안하고 용케 일주일을 지나고 교회 월요모임에 갔다. 그날은 여전히 기도회를 인도하신 후에 또 다시 지난 번 보다 더 어려운 숙제를 주셨다. 그 숙제는 다음 월요일 올때까지 신체 어느 부위도 상관없으니 피를 한 방을 내 오라고 하셨다. 일주일 후 월요일 하학후 집에가서 어디서 피를 낼까 생각하다가 손 바닥을 생각했다. 쇠 못 하나를 구해서 왼 손 바닥 복판에 못 끝을 대고 오른 손으로 힘껏 눌렀다. 통증을 느끼기는 했는데 그러나 조금도 살을 뚫고 들어가지도 않았다. 그래서 이차 시도를 했다. 쇠 못 끝을 현관 앞 바닥 콩크리트에 갈아서 뽀죽하게 만들어서 다시 더 쎄게 시도를 했다. 손 바닥에 못을 다시 대고 눈을 꼭 감고 따끔하도록 눌렀다. 손을 펴보니 약간 상처만 난 것 같고 아무 반응이 없더니 조금 있으니까 발간 피가 겨우 한 방을 솟아 올랐다. 얼른 종이에 뭍혀서 접어가지고 교회로 갔다. 임원 중 고3 남학생만 셋이 피를 종이게 싸기지고 왔다 한 학생은 우리 교회 담임 목회하신 강태국목사님 아들 강우정(현재 부친이 설립한 한국성서신대학교 총장)과 한 학생은 고등부 회장인(현재 모 장로교회장로)김찬주가 새끼 손까락을 면도 칼로 상처를 내서 피를 내왔다. 손가락을 하얀 반창고로 감고 있었다. 나는 피묻은 종이만 펴서 내 밀었다. 목사님은 확인만 하시고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평소 하시든대로 기도회를 인도하셨다. 우리는 왜 말을 일주일 못하게 하시고 왜 피를 내 오라고 하셨는지 묻지도 않았다. 그 후에도 황 목사님은 아무 언급도 안하시고 대광학교 교목으로 가실 때 까지도 무슨 뜻인지 설명도 안하시고 가셨다.
그 후 다른 친구들은 어떤지 알 수 없고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신학교에 가서야 왜 그 때 황목사님이 말을 하지 말라고 하셨는지 왜 피를 내 오라고 하셨는지를 비로서 스스로 깨달았다. 필경 그 두 주간의 시기가 사순절 마지막 예수님의 고난주간이었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게 된 것이다. 말하자면 예수님께서 빌라도의 법정에서 재판 받으실 때 아무 말로도 항변하거나 한 마디도 변명이나 대꾸를 하지 않으셨다는(마태27:14) 것과 그리고 칫직에 맞고 머리에 가시관을 쓰시고 양 손과 양 발에 대못이 박히고 높은 십자가에 달려 옆구리는 창에 찔려 전신에서 선혈이 낭자하게 피를 흘리신 것(마태27:27이하)을 염두에 두시고 그 사실을 우리 임원들에게, 지적인 이론이나 말씀으로가 아니라 아예 우리에게 실천으로 체험하게 하신 것이라는 것을 비로서 깨닫게 된 것이다. 말로 이론으로 학문으로가 아니라 제자들에게 먼저 체험하게 함으로 후에 스스로 알고 깨닫게 하는 즉 체험 우선(learning by doing) 교육이었다는 것이다. 죤 두이의 교육철학을 실천하신 분이었다. 그런 숙제를 제시하신 목사님도 대범하신 교육자였을뿐 아니라 교육자의 말을 그대로 순종하고 피를 내가지고 갔던 우리도 지금 생각해보면 한 참 청소년의 모험심을 100% 발휘했던 순진기도 했고 기뜩한 학생들이었던 것 같다. 오늘날 그 목사님처럼 그런 숙제를 내주면 요 즘 청소년들이 어떻게 반응할까?
우리 주 예수님의 고난주간을 앞두고
2021전 사순절에
경신중.고등학교 전 교목실장
대한예수교장로회 서울노회 전 노회장 김종희 목사. |
2021-03-20 15: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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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20 토 1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