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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직 목사와 김삼환 목사
2018년 09월 16일 (일) 06:40:16 김태복 목사 webmaster@cry.or.kr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예장통합 103회 총회는 명성교회 세습문제에 올인한 것처럼 보였다. 명성교회 세습에 길을 열어 준 헌법위원회, 규칙부 해석을 취소하고, 총회 재판국 판결마저 안 받기로 했으며 재판국원 모두를 교체했다. 한 마디로 총대원들의 대다수가, 세습을 금지하고 있는 총회 헌법을 무시하고 교회를 아들에게 물려준 김삼환 목사와 명성교회를 향해 분노를 강하게 표출한 총회의 모습으로 보여졌다.
 
한때는 ‘제 2의 한경직 목사’라고 존경을 받던 김삼환 목사였다. 「한국장로신문사」가 2005년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경주현대호텔에서 개최된 전국장로수련회에서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장로 총 783명이 참여한 설문에서 '현존하며 존경하는 목회자'로는 42.1%가 김삼환 목사를 선택, 머슴목회에 대한 존경을 나타냈다. 그렇던 분이 어떻게 우리 교단뿐 아니라 한국교회로부터 삯군 목회자처럼 지탄받는 신세가 되었는가?
 
그렇다면 온 한국교회로부터 존경을 받고있는 한경직 목사와 김삼환 목사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어느 의미에서 두 분의 삶의 궤적(軌跡)은 비슷한 면이 너무 많다. 최재건 박사(연세대)는 한경직 목사에 대해 “첫 번째로 전도와 선교, 교육, 봉사를 다루어 한경직을 개척교회에서 한국 최초의 대형교회로 성장시킨 전도자요 목회자라 설명하였고, 두 번째로 한경직 목사가 정립한 복음주의적 신앙, 청교도주의적 삶, 한국기독교연합회(NCC) 활동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설립과 같은 에큐메니칼 운동, 세 번째로 한경직의 국외 선교사역 활동과 영향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사실이다. 전국각지에 영락교회란 이름을 가진 교회들이 많을 정도로 한 목사는 많은 교회를 설립하고 세계 도처에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군대 선교를 위해 큰 공을 세웠다. 또한 영락보린원, 영락모자원, 영락경로원을 운영했고, 인재양성을 위해서 영락중고등학교, 대광중고등학교, 영락여자신학교, 아세아연합신학교를 설립했고 보성여중고등학교와 숭실대학교를 재건했을 정도로 한국교회와 한국사회를 위해서 많은 사역을 감당했던 것이다.
 
김삼환 목사에 대해 백종구 박사(서울기독대)는 “김삼환 목사는 교회 개척 10년 만에 초대형교회의 성장 신화를 이룬 소수의 탁월한 지도자 중 한 사람이라며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에 끼친 영향은 첫째 새벽기도가 교회 성장의 모델이 된 것, 나눔과 섬김의 사역이 개교회주의에 도전을 준 것,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에 힘쓴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디어를 통해 실추된 교회의 이미지를 회복한 것 등이라”고 평가했다.
 
물론이다. 통합 교단 소속 교회부터 신학교, 총회까지 재정적으로 명성교회에 엄청난 도움을 받았다. 특별히 상당한 비용을 들여가며 <아가페 민영교도소>와 <에디오피아 명성기독병원?을 건립한 것은 대단한 사역이 아닐 수 없다. 명성교회는 과연 형님 같은 교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예장 통합 총회장과 NCC 회장을 역임하면서 WCC 총회를 국내에 유치하는 데도 큰 공을 세울 정도로 한국교회 연합하는 일에 한경직 목사와 비슷한 리더십을 보였다.
 
아울러 큰 오점(汚點)으로 기록되고 있는 친정부적인 면도 두 분이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한경직 목사는 김활란, 최두선 등과 민간 사절단 자격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5․16군사혁명'에 대한 당위성을 피력했다. 한국기독교연합회에서는 "이번 5․16 군사혁명은 조국을 공산 침략에서 구출하고 부정과 부패로 기울어져 가는 조국을 개선하기 위한 부득이한 처사"라는 성명을 냈다. 군사정권 내내 개신교 지도자로서 바른 소리를 내지 못했다. 천주교 김수환 추기경과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김삼환 목사도 이명박 전대통령을 옹호하기를 “우리 국가기관이 몇 년 동안 이 분을 죽이려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MB를 죽이려고 하면 뭐가 터지는 거다. 기름이 터지든가 해서 그쪽으로 마음이 가는 거다. 할렐루야. 하나님이 도우시는 방법은 많다”고 했고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조찬기도회에서는 설교하면서 “박 대통령은 하나님의 일꾼인 고레스와 같은 지도자가 될 줄 믿는다”고 했다. 그는 설교 내내 박 대통령을 추어올렸다.
 
이처럼 비슷했던 분이, 한 분은 사후에도 계속 존경받는 분으로 남아 있고 한 분은 한없이 존경심이 하락하고 있는 차이점은 무엇인가? 한 마디로 한경직 목사는 유종의 미를 거둔 반면, 김삼환 목사는 은퇴 즈음에 지나친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아름다운 사람 한경직’이라는 책에는 2000년도 당시 서울고법 부장이였던 이우근 판사의 글 ‘어느 바보 목사님을 그리워하며’라는 제하의 글이 실려 있다. 그 글 중 일부를 소개한다.
 
“그는 참 바보처럼 살다 가셨습니다. 가장 좋은 옷을 입고 가장 멋진 자동차를 탈 수 있었는 데도, 그는 바보처럼 좋은 옷 대신에 소매가 닳아빠진 옷을 입었고 멋진 차 대신에 버스를 타거나 남의 차를 빌려 타곤 했습니다. 가장 안락한 아파트에 살 수 있었는 데도, 바보같이 그것을 마다하고, ‘월세방에 사는 교인들이 얼마나 많은데…’ 하면서 산꼭대기 20평짜리 국민주택에 들어갔습니다.”
 
그에 비해 김삼환 목사는 어떠한가? 교회재정을 김 목사는 백지수표처럼 마음대로 사용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는 초년 목회 시절의 머슴 정신을 버리고 이제는 왕이나 교주가 되어 있다는 비판의 도가 임계점을 넘어서는 중, 하나님의 경고하심인가? 그의 측근이요, 수석장로가 자살함으로 비자금 800억의 실체가 만천하에 들통나고 만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엄청난 재정비리를 덮기 위해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세습을 강행했다고 보는 견해가 높아가고 있다.
 
교인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명성교회 정상화위원회가 9월 3일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이기정 집사(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 공보)는 “직계세습이 아니고서는 덮을 수 없는 금전적 비리와 사회적 범죄의 그늘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었다”라고 피력했다. 참으로 명성교회라는 화려한 왕궁을 아들에게 세습하는 김삼환 목사의 모습은 ‘양의 가죽을 쓴 이리’의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지나친 편견일까?
 
그 뿐이 아니다. 최근 새벽기도 설교시간에 세습을 반대하는 모든 자들을 마귀 취급을 했다고 하니, 아무리 한경직 목사처럼 많은 성업을 이룩했을지라도 그가 보여주고 있는 유종(有終)은 너무나 추하다. 이제라도 머슴정신의 초심으로 돌아가 주님 앞에 엎드려 맘몬 우상을 섬겼던 모든 탐욕의 죄를 회개하고 세습을 과감히 바로 잡음으로 남은 생애를 정리한다면 좋겠다는 고언(苦言)을 은퇴 목사 선배로서 전하고 싶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7: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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