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심리’는 ‘귀스타브 르 봉’이라는 사람이 프랑스에서 벌어졌던 수많은 혁명과 봉기 때 성난 군중들로 인해 자신의 집안이 몰락하고 불안정한 청소년기를 보낸 후 프랑스 혁명의 가치를 부정하고 혁명 참가자들을 모독하기 위해서 만든 용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상호작용할 때 나타나는 독특한 심리적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입니다. 아프리카에서 들소나 얼룩말들이 강을 건널 때 서로 눈치만 보다가 한 마리가 들어가면 다 따라 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한국에서 군중심리란 일종의 쏠림현상 혹은 편승 효과, 즉 남들이 다들 하니까 자신도 그게 좋을 것이라 생각해서 따라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정 배우가 출연하거나 여론 반응이 좋은 특정한 영화로 과도하게 관객이 쏠리는 경우, 스포츠의 경우에는 길거리 응원, 정치사회 이슈에 대한 개인의 자발적 의사보다는 쏠림 현상에 의한 시위나 사회운동, 인터넷 세계에서는 신상털이를 하거나 비난을 받을 만한 특정 인물의 SNS에 단체로 몰려가서 악플을 다는 것 역시 군중심리의 일종으로 보기도 합니다.

 

군중심리가 잘못된 의도를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 조직화되고 체계화될 경우에는 히틀러나 김일성이 자행했던 우상화, 유태인 학살, 북한의 집단학살, 마녀사냥 등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헌혈과 관련된 괴담들, 세월호 침몰사고 시 탈출할 수 있는 황금 시간 동안 선장의 말을 듣고 대부분 선내에 머물러 있었던 사건, 판교 테크노벨리 축제 환풍구 붕괴 사고 때 환풍구에 올라가면 안 된다는 상식을 무시하고 한 두 사람이 올라가니 너도나도 올라가서 결국 큰 사고가 났던 것 등은 군중심리가 개인 심리보다 판단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군중심리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경우에는 3•1운동, IMF 금모오기 운동, 2002 월드컵 거리 응원, 신당역 지하철의 기적 사건 등과 같이 표현되기도 합니다.

 

성경 역사에서는 군중심리가 대부분 부정적으로 나타난 경우가 많습니다. 모세가 시내산에 오른 뒤에 대다수의 백성들은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우상을 만들어 섬겼습니다. 가데스 바네아에서는 절대 다수가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고 불순종했습니다. 남유다가 멸망할 때도 친바벨론파와 친애굽파와 자주파로 나뉘어서 예레미야를 통해서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모두가 귀를 막았습니다. 예수님이 베푸시는 기적과 말씀에 충격과 감동을 받아 “호산나!”라고 외치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쳤습니다. 바울과 바나바를 신과 같이 여겼던 루스드라 사람들이 갑자기 바울을 돌로 쳐 죽이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갈릴리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기다리던 제자들은 베드로가 버려두었던 배를 다시 타고 고기 잡는 옛날 생활로 돌아가겠다고 했을 때, 덩달아 함께 달려가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남들이 하는 대로만 하자!”는 말에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는 서로 권면하며 일깨워야 합니다. 잠언 기자는 “미련한 자는 자기 행위를 바른 줄로 여기나 지혜로운 자는 권고를 듣느니라”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하나님의 말씀이 최고의 결론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엡5:15)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