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19: 9 -10)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지난 1년을 되돌아 보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와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살피고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지난 주중에 한 성도와 상담을 하였습니다.
여러 가지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고 가정도 힘들고 모든게 힘들고 어려운 것밖에 없다면서 자기에게는 아무런 소망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 속사정 이야기를 듣고 보니 듣고 있는 저도 힘들었습니다.
그 분이 속 얘기를 다 털어 놓는 동안 다 들어주었습니다.
얘기가 다 끝난 다음 제가 이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성도님, 그래도 감사할 것을 있을 텐데 한번 찾아볼까요?’
‘가족들 모두 건강하시나요?’ “네” 그러면 그것보다 감사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집이 있으신가요?’ ‘네’ 그러면 그것도 감사하지요?
‘자동차도 있으신가요?’ ‘네’ 그러면 그것도 감사하지요?
‘남편이 직장 생활 잘 하고 있나요?’ ‘네’ 그러면 그것도 감사하지요?
‘구역 식구나 주변에 있는 분들이 사랑해 주시고 있나요?’ ‘네 ’ 그러면 그것도 감사하지요?

그 분과 함께 찾아 본 감사는 끝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은혜와 사랑속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소한 일들로 인하여 그 감사가 사라지고 불평과 불만어린 생활을 하는 때가 많습니다.

오늘 우리가 추수 감사주일을 지키고 있습니다만 사실 이 추수감사절의 유래를 보면 눈물나는 역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1.역사적 감사절
Puritan, 우리말로는 청교도라고 번역되는 이 단어는 영국 헨리 8세 이후부터 엘리자베스 1세에 이르기까지 영국에서 성공회가 국교화하는 과정에서 칼뱅의 사상을 가지고 교회를 개혁하려 한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당시 칼뱅의 사상을 따르는 사람들은 유럽 도처에 퍼져 있었는데 그들을 가리켜 프랑스에서는 위그노(Huguenot), 네덜란드에서는 고이센(Geusen), 영국에서는 퓨리턴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이들은 성경을 신앙의 유일한 기준으로 보고 성경에 나오는 초대 교회를 이상적인 교회의 형태로 보았습니다.

세계사 시간에 배우셨으면 아시겠지만...
영국의 헨리 8세가 창설한 영국 국교회가 성공회입니다.
헨리 8세는 원래 형수였던 스페인 공주 출신의 늙은 캐더린 왕비가 아들을 낳지 못하자 그것을 구실로 젊고 예쁜 시녀인 앤 볼레인과 결혼하려고 하는데 교황이 이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가톨릭에서는 아내를 버리고 이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헨리 8세는 로마 교황과 단절하고 스스로 성공회를 창설하여 교회의 수장이 됩니다. 이 때 성공회 창설을 반대하고 가톨릭의 신앙을 지키려던 수많은 가톨릭교도들이 살육을 당했습니다.
성공회는 외면적인 형식은 가톨릭을 많이 따릅니다.
미사 전례를 비롯해서 신부들의 복장과 비슷하지만 교리적인 내용은 개신교를 많이 따릅니다. 성공회는 가톨릭과 개신교를 혼합한 종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청교도들은 성공회 내에 존재하고 있는 로마가톨릭적인 제도와 의식(儀式)의 일체를 배척하며, 칼뱅주의에 투철한 개혁을 주장하였습니다. 엄격한 도덕 규율과 철저한 주일성수, 향락의 제한을 주창하였습니다.
그 후 제임스 1세, 찰스 1세 때에 청교도들은 비국교도라는 이름으로 심한 박해를 받게 됩니다.
영국에서 신앙의 박해를 받아 홀란드로 "순례의 길"을 떠났던 청교도들은 암스텔담과 랑덴에서 얼마동안 신앙의 자유를 누리며 살다가 엘리자베스 1세가 여왕으로 즉위하자(1558) 타향살이를 청산하고 영국으로 돌아가기로 작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청교도들의 입국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청교도들은 고국 땅에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갈 것을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1620년 9월 29일 영국의 청교도 102명이 메이플라워호라는 작은 배를 타고 호리어스항을 떠났습니다. 2개월이 넘는 모진 고난의 항해 끝에 1620년 11월9일 메사추세츠 주 케이프카드 만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들은 굶주림과 추위, 그리고 인디안의 습격에 대한 공포 속에서 첫해 겨울을 보내면서 거의 반수가 괴혈병, 폐렴 등 질병에 걸려 죽게 됩니다.
이듬해 1621년 2월28일까지 50명이 세상을 떠나고 봄이 오기 전까지 하루에 2,3명씩 죽어갔습니다. 그러나 청교도들은 개혁의 의지와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있다는 일념으로 윌리암 브래드포드(William Bradford)의 지도 아래 정착을 시작하여 열심히 개척하였습니다.

1621년 3월 이후에는 인디안들과 청교도들 사이에 분쟁도 있었으나, 상호 협력 및 불가침 조약을 맺은 이후 인디안들로부터 옥수수와 밀, 경작 법 등 많은 도움을 받게 됩니다.
특히 청교도들이 양식이 부족해서 일주일에 3일씩 금식을 하며 어렵게 지낼 때는 인디안들이 짐승들을 잡아다 주기도 해서 연명 해 나갈 수가 있었습니다. 가을이 되어 그들이 심은 옥수수와 보리, 밀 등이 풍작을 이루었고 가을추수를 하였습니다.

이를 기억하기 위해 청교도의 지도자 브래드포드는 인디안들과 함께 최초의 "추수감사절"을 지키며 축하하기로 하고 인디안 추장 마사소이드를 초청했습니다. 마사소이드 추장은 90명의 용사를 데리고 참석하였습니다. 이날 청교도들은 들새를 잡으러 나가서 많은 칠면조를 잡았고, 인디안들은 사냥을 해서 다섯마리의 사슴을 잡았습니다.
그 이후로 추수감사절에는 칠면조 요리를 먹는 전통이 생겼습니다. 청교도인들은 인디안 들과 아울러 모여서 제단을 쌓고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며 기뻐하였습니다. 청교도들이 바라던 신앙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왔기 때문입니다.
이 날이 1621년 11월 마지막 목요일이었습니다.

이 추수감사절은 연례적인 성일이 되었고 이 관습은 서서히 다른 지역들로 퍼져 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처럼 추수 감사절은 성경에는 없는 내용이지만 그 의미와 생활속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절기가 되었기 때문에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추수감사절을 지키고 있습니다.

2.성경에 나타난 감사절
성경에 나타난 최초의 추수감사는 가인과 아벨의 제사(창세기 4:3∼4)입니다.
가인은 농사를 지어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고, 아벨은 양을 잡아 그 피를 뿌리고 제사를 지냈습니다. 자기들의 생활속에서 제사를 드린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유대인의 맥추감사절(레위기 23:9∼14)과 장막절에서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성경에 보면 추수시기에 하나님께 감사제를 드리는 내용이 나옵니다.
성경에 초실절(初實節)은 무교절(1월 15일) 지나고 첫 안식일 다음날(일요일)입니다.
이날은 시기적으로 이스라엘 지역에 보리나 밀이 익을 무렵이었습니다. 이날 첫 이삭 한 단을 먼저 베어 제사장에게 갖다 주면 제사장은 그 단을 흔들어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는데, 이는 그해 햇 곡식을 하나님께 먼저 바친다는 의미가 깔려 있었습니다.

레 23:10∼14 "너희의 곡물을 거둘 때에 위선 너희의 곡물의 첫 이삭 한 단을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제사장은 너희를 위하여 그 단을 여호와 앞에 열납 되도록 흔들되 안식후 이튿날에 흔들 것이며 … 하나님께 예물을 가져오는 그날 (초실절)까지 떡이든지 볶은 곡식이든지 생 이삭이든지 먹지 말지니 이는 너희가 그 거하는 각처에서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한편 한국교회가 추수감사절을 지키게 된 것은 1904년 제4회 장로회 공의회에서 11월10일을 감사일로 선포한 뒤부터 이니다.
1914년에는 각 교파 선교부 회의에서 미국 선교사의 최초 입국일인 11월 셋째주 수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선언했고 이후 수요일에서 주일로 바뀌게 됐습니다．

3.본문 내용
‘너희가 너희의 땅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너는 밭 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네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네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제 고향집에는 뜰안에 여러 종류의 과일나무가 있습니다.
집터가 약 400평쯤 되기 때문에 그 안에 감나무, 밤나무, 대추나무, 무화과 나무, 파리똥나무라고 불렀던 보리수나무도 있었고, 앵두나무도 있었습니다.
어릴 때는 계절마다 열매를 따 먹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보리를 수확할 때쯤이면 앵두가 빨갛게 익습니다. 그걸 따서 터지지 않을 만큼 손가락으로 부비면 말랑 말랑해지는데 그걸 보리대 위에 올려 놓고 불면 높이 떴다 가라앉았다 하지요.
지금쯤이면 감을 다 따서 곳감을 만들든지, 땡감은 항아리속에 넣어 두었다가 홍시를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그때 부친께서는 감을 몽땅 따지 말고 꼭대기에 몇 개쯤 남겨두라고 하셨습니다.
새들도 먹고 살게 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가을걷이를 할 때는 수확을 하고 나면 이삭이 제법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그것도 그냥 놔두라고 하셨습니다.
알고보니 동네에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나중에 논을 돌아다니면서 이삭을 줍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렸을 때는 그 부친의 말씀을 깊이 깨닫지 못했지만
그런데 나중에 성경을 보니까 그 부친의 말씀이 성경에 있는 것입니다.
‘너희가 너희의 땅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너는 밭 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네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네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오늘 우리는 추수감사주일을 지키면서
청교도들이 죽을 고생을 하면서 미국땅에 건너가 농사를 지은 다음 인디언들을 초청하여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잔치를 벌였던 것을 생각하면서, 또 우리 옛 선조들이 가난한 사람들과 새들을 위해서까지 이삭을 남겨두라는 말씀을 생각해 보면서, 우리의 신앙 생활을 돌아보기를 원합니다.

우리나라는 88올림픽을 정점으로 굉장한 성장을 이뤘지만 10년후에 찾아온 IMF로 인해 경제가 곤두박질을 하였습니다. 나라 위기설까지 있었습니다. 그때 온 국민들이 장롱속에 숨겨 놓았던 금붙이와 어린아이들 돌반지까지 내어 놓으면서 나라를 살리는데 힘을 모았습니다. 지금 금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것을 보면서 그때 놔 둘껄 하고 후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10년만에 발생한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전 세계 경제가 다시 얼어붙기 시작했습니다.
초 강대국이라고 하는 미국마져도 경제난을 심각하게 앓고 있습니다.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몬태나와 노스다코타를 제외한 48개 주가 2010회계연도(2009년 7월 1일~2010년 6월 30일)에 예산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N머니 등 주요 외신이 11일 보도했습니다.
이미 많은 주정부들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증세와 공무원 해고 및 무급휴가, 공공서비스 축소 등을 계획하거나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10일 “70억달러에 이르는 예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세입 범위 내에서 지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는 내년 1월께 전방위적인 재정지출 감축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뉴스를 보니 캘리포니아 주 정부에서는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각종 사무용품까지 내다 팔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연방정부 또한 연간 1조4000억달러의 천문학적인 재정적자 수렁에 빠져 있습니다.

그런 상황속에서도 우리나라 경제는 OECD 국가중에서 가장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EU와 2년여 동안 벌여 온 FTA 협상이 결실을 보아 협정문에 가서명을 한 것은 여러 의미에서 매우 반길 일로 생각됩니다. 우리는 이에 앞서 미국과 FTA서명을 해놓고도 여야가 싸우는 통에 양국 의회가 비준을 미루고 있어 경제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자유무역협정은 우리나라의 경제 여건과 환경에서 보면 먹고사는 국가 존립과 직결되는 중요한 일로써 앞으로 “세계 여러 나라와 FTA를 확대해가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일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EU와의 FTA 서명은 미국시장을 능가하는 27개 국가에 5억 인구를 가진 세계 최대의 시장이자 지난해 교역 EU(786억 달러)는 중국(1180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교역국가(시장)에 우리 상품을 비관세로 수출할 수 있게 되었다는 데 기대가 큰 것입니다.

차후 FTA가 발효되면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이끌고 있는 자동차, 가전, 석유화학 등 수출이 크게 늘어나 교역량이 연간 47억 달러 늘어날 전망이라고 합니다.
EU와 자유무역이 모두에게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농업, 의약 등 일부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에서는 극심한 반대가 있겠지요. 이에 대해서는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과 배려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어쨌거나 우리나라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은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나라는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나라에 주신 크신 은혜라고 여깁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경에 나오는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이 그리 넉넉한 것은 아닙니다.
농경시대의 이야기입니다.
팔레스틴이라고 하는 지역은 강수량이 부족합니다. 1년 강수량이 600mm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농사를 지어서 먹고 살기에 무척 어려운 지역입니다.
자기 식구 먹고 살기에도 부족한 형편입니다.
농사를 지었으면 이삭까지도 다 주어야 할 상황입니다.
포도 농사를 지었으면 나머지 한 송이까지 몽땅 따야만 먹고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밭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남겨 놓으라고 하십니다.
포도원에 포도는 다 따지 말고 조금 남겨두고, 땅에 떨어진 열매는 줍지도 말라고 하십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가난한 사람과 외국 거류민을 위하여 버려두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이요, 성경의 내용입니다.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남겨놓으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땅에 가난한 사람들은 왜 생겼습니까?
본래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하여 가나안땅으로 들어올때 여호수아가 12지파별로 인구 숫자에 맞게 땅을 다 분배해 주었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없도록 땅을 나눠주었습니다.
그런데 왜 가난한 사람들이 생겼을까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일을

하지 않고도 먹고 사는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그것은 땅을 조금씩 떼어서 다른 지파에게 파는 것입니다.
남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일하고 있을 때 그들은 편히 쉬고 놀았습니다.
그리고 먹을 것이 없으면 땅을 팔아서 먹고 살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편하고 좋았을까요?
그런데 나중에는 그 땅이 모두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먹고 살기 위해 남의 땅을 돌아다니면서 이삭줍기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자기들이 게을러서 가난하게 되었는데 왜 부지런한 사람들이 그들을 담당해야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 생활속에서 노숙자의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도 동네에 구걸하러 다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하루 종일 이 동네, 저 동네 돌아다니면서 구걸을 합니다.
60,70년대 우리나라 시골이 잘 살면 얼마나 잘살겠습니까?
춘궁기가 있었던 시절입니다. 시골 생활이 다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런 시골 집을 돌아다니면서 구걸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더 어려웠을까요?
저의 집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이 왔습니다.
어머니는 끼니때가 되면 그냥 돌려보내지 않으시고 조그만 상에 밥과 반찬을 올려서 건네 주셨습니다. 아니면 보리쌀도 주시고, 때로는 쌀도 퍼주기도 하셨습니다.
그 사람들보고 왜 가난하게 되었느냐고 묻지 않으셨습니다.
와서 도와 달라고 하면 그냥 이유를 묻지 않고 주셨습니다.

저의 부모님은 그때 교회 다니시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님도 모르셨습니다.
그러나 남들을 돕는 것이 잘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도와주셨습니다.
그 도움은 추수때가 되면 그 당시 교회 전도사님에게까지 전해졌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저 혼자만 교회를 다니고 있었는데 농사를 지으시면 쌀 한가마니는 꼭 교회 전도사님댁으로 보내셨습니다.
당신 생각에 ‘우리 아들이 교회를 다니는데 잘 가르쳐 주셔서 고맙다’는 인사였을 것입니다.
믿지도 않으시는 분이 주의종을 그렇게 섬겼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의 종이 되어 성도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가 뿌려 놓으신 사랑입니다.
우리 교회에는 매주 토요일이면 6,70여명의 노숙자가 모입니다. 어제는 75명이 모였습니다. 교회 1층 복도가 꽉 차서 빈자리가 없습니다.
그 중에는 정말 몸이 약하고 보기에도 불쌍해 보이는 분이 있는가하면 어떤 분은 신체도 건강해 보이고, 나이도 젊어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젊고 건강한 사람들을 보면 ‘이런 사람들까지 도와주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우리나라 산업 현장에서는 사람이 부족해서 외국 노동자까지 불러 들여가면서 일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왜 일은 하지 않고 구걸하러 다닐까?
마음속에 회의감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생각이 들다가도 다시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옵니다.
그들이 왜 가난하게 되었는지 묻지 말라는 것입니다.
논과 밭에 들어와서 이삭을 줍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 쫓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들이 그렇게라도 이쪽 저쪽 논과 밭을 돌아다니면서라도 곡식을 거둬 먹고 살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거룩은 그저 우리의 영적인 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까지도 포함하는 것입니다.
사회적 빈곤의 문제를 본질적으로 없애는 것은 세상 현실속에서는 불가능한 일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약자에 대한 배려조차 불가능하다고 말해서는 안됩니다.
약자에 대한 배려 자체가 우리 생활에 스며들어야 합니다.
약한 자를 위하는 것은 선택과목이 아닌 것입니다.

성경말씀은 그 약자에 배려가 외국인에게까지 이어집니다.
유대인들처럼 배타적인 민족이 없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이런 배타성이 외국인을 억압하는 방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선민의식을 갖고 있는 유대인들에게 외국인에 대한 배려를 유대인들의 삶 자체에 반영되게 하셨습니다.

우리 교회가 외국에까지 선교하는 이유도 성경말씀에 그렇게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의 항변처럼 ‘우리나라에도 도와줄 사람이 많은데 남의 나라까지 퍼 주어야 합니까?’ 라고 합니다.
그건 그 사람의 말이고, 하나님께서는 외국인까지도 도와주어라고 하시니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돕고 있는 선교 현장을 가보면 우리의 헌금이 얼마나 귀하게 쓰여지고 있는 지 알 수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학교를 지어서 아이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지금 약 90여명의 학생들이 여러분의 헌금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내년 2,3월경에는 의료봉사팀과 함께 그 지역에 방문할 것입니다.
서울에 있는 선한이웃병원 선교부와 얘기가 되어져서 구체적인 방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학교 교실도 더 짓고, 교사 숙소도 짓고 있기 때문에 그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 봉사도 함께 할 것입니다.
또 미얀만에도 우리 교회에서 세운 교회와 방과후 교실이 세워졌습니다. 거기에서도 많은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살림이 넉넉해서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교회도 아직도 빚이 17억이나 있습니다. 매달 원금과 이자가 몇 천만원씩 나갑니다.
그런 예산을 몽땅 스톱시키고 교회빚을 갚는데 쓴다면 금새 교회 빚을 갚고 교회당도 크고 멋지게 지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본당도 좁고, 교육관은 말할 것도 없고, 주일날이면 어디 모여서 회의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외부로 나가는 모든 예산을 스톱시키고 빨리 멋지고 좋은 교회당을 지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쪽으로는 감동을 주시지 않고 계속 섬기고 나눠주는데만 길을 열어 놓으십니다.
그래서 성전 건축을 위해서 기도는 하고 있지만 선교하고 나눠주고 베푸는 일은 계속하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가 사회로부터 외면 당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교회 배불리기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것 아닙니까?
다른 교회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 없습니다.
우리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가자는 것입니다.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이고, 하나님의 말씀은 밭모퉁이까지 다 베지 말고 남겨 놓으라고 하셨으니 그렇게 하자는 것입니다.
여러분 생활속에서도 밭모퉁이까지 다 베지 마시고, 이삭도 줍지 말고, 열매도 다 따지 말고 조금씩 남겨두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추수감사헌금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오늘 드려진 추수 감사 헌금은 예년처럼 몽땅 이웃을 위해 사용될 것입니다.
작년에는 3200만원 헌금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얼마 일지 모르겠습니다.
액수에 상관없이 예년처럼 3등분하여 1/3은 선교지역으로, 1/3은 지역 사회속으로, 1/3은 우리 교회안에 어려운 가정을 돕는데 사용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하나님께 드린 헌금은 그렇게 사용합니다.

예수님은 섬김과 나눔의 구체적 행위로서 구제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산상수훈인 마태복음 6장 2절부터 4절에 “그러므로 구제할 때에 외식하는 자가 사람에게서 영광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는 것 같이 너희 앞에서 나팔을 불지 말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 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희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고 하셨습니다.

베드로는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 그에게 영광과 권능이 세세에 무궁토록 있느니라. 아멘” (벧전4:11)이라 했고,
바울은 “혹 권위하는 자면 권위 하는 일로,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 (롬12:8)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다시 고린도 후서 9장 11절 이하에 “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 하심이라. 기록한바 저가 흩어 가난한 자들에게 주었으니 그의 의가 영원토록 있느니라. 함과 같으니라. 심는 자에게 씨와 먹을 양식을 주시는 이가 너희 심을 것을 주사 풍성하게 하시고 너희 의의 열매를 더하게 하시리니 너희가 모든 일에 부요하여 너그럽게 연보를 함은 저희로 우리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게 하는 것이라” 라고 했습니다.

섬기며 베풀고 사는 이들의 바른 자세는 은밀함입니다. 세상에서 박수 받으면 이미 상을 받은 것이라 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상급을 받아야 하겠기 때문입니다. 섬기고 베풀고 사는 사람들은 자기 것을 가지고 하는 것처럼 생색을 내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것을 주시고 공급하시는 이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섬기고 베풀고 사는 사람들은 성실하게 해야 합니다. 모든 일을 건성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바로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요 사람의 영혼을 대하는 참으로 엄숙하고 귀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색하지 말고 즐겁게 해야 합니다.

매스컴을 보면 많은 재산을 장학금, 또는 좋은 일에 써달라고 바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종종 보도됩니다. 어느 학교 앞에서 분식집을 하고 있는 할머니가 많은 돈을 장학금으로 내놓았습니다.
엊그제는 93세되신 할머니가 평생 모은 재산 5억원을 맹아학교에 기부하였습니다.

충남 보은에 사시는 83세 되는 할머니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평생 동안 모은 2000만원을 보은군민장학회에 선뜻 내놓아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 할머니는 태평양 전쟁 때 일본군에 끌려가 위안부라는 멍에를 평생 짊어지고 살아간 우리 역사의 가슴 아픈 산 증인입니다.
그런 할머니가 수년 동안 정부에서 주는 기초생활수급금과 위안부 피해자에게 주는 생활안정지원금 등을 모아 군민장학회에 장학금으로 전달한 것입니다.
이 할머니에게 2000만원은 전 재산이나 만찬가지일 것입니다.

이들은 '내가 가진 것은 내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것입니다. 나는 다만 그것을 관리하고 있는 사람일 뿐입니다' 라는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나누는 것은 내가 내 것을 가지고 나누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쓰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인색한 마음이나 억지로 하지 말라,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신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눠주고 베푸는 일에 인색하지 마십시오.
나눠주고 베푼다고 해서 불행해지는 것도 아니고 인색하게 움켜 쥐고 산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많은 은혜를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받은 그 은혜중에서 일부는 밭모퉁이에 남겨진 곡식처럼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놔두는 것입니다. 높은 나무 가지에 달린 까치밥처럼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놔두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은 섬기고 나눠주고 베풀면 더 후히 주시고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하여 우리에게 안겨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모든 일의 결과를 알수 없지만
우리 교회가 외부지출을 모든 차단하고 우리 교회만 부흥하고 성장하는데 주력했더라면 하나님께서 오늘 이렇게 큰 은혜와 축복을 주셨을까?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성경말씀에서는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까지 우리 교회가 10년 동안 이렇게 큰 은혜와 축복속에 성장해 올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섬기고 나눠주는 일을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고 여깁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말씀은 여러분의 가정에도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부족한 것만 생각하면 그 사람은 평생 부족한 것밖에는 없습니다.
힘들고 어렵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생각하고 감사하면서 어떻게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나눠주고 베풀면서 살까?를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더욱 풍성하게 채워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것이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 축복의 법칙입니다.

섬김과 나눔의 삶을 살기 원합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일을 맘에 품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기를 원합니다.
섬김과 나눔의 삶을 부지런하게 훈련하기를 원합니다.
병들고 가난한 이웃에게 눈길을 주기 원합니다.
내가 누릴 것을 좀 떼어서 이웃 사랑의 기쁨과 축복을 나누기를 원합니다.
그들이 가족일 수도 있고 이웃일수도 있고 먼 외국의 나라 일수도 있을 것입니다.
섬김과 나눔은 그리스도인의 생활의 본질입니다.
할렐루야!

/보배로운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