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강해 37)

제목 : 속사람이 강건한 삶의 특징
성경 : 에베소서 3장 14-21절

이러하므로 내가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비노니 그 영광의 풍성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 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옵시며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옵시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아 그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 무궁하기를 원하노라 아멘 (엡 3:14-21)


1.
바울은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았을 때, 성령님께 속사람을 강건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속사람이 강건하다는 것은 원어의 의미로 볼 때, 속 사람에 대한 힘을 없애는 것입니다. 즉 정확히 말해서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를 버리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해야 할까요? 그래야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공급해주시는 힘과 지혜로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뢰를 버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께 끝까지 매달려 기도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기에 대한 신뢰를 버리도록 하나님께 간절히 간구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바울이 간구한대로 속사람이 강건해지면 삶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2.
첫째 예수님을 확고하게 의지하게 됩니다. 에베소서 3장 17절 말씀 중 앞부분만 함께 읽겠습니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옵시고... (엡 3:17a)

이 말씀을 영어성경 NLT로 보면 다음과 같이 되어 있습니다.

Christ will make his home in your hearts as you trust in him.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이 예수님을 의지하는 만큼 예수님은 더 많이 당신 안에 거하시게 될 것입니다.

속사람이 강건해질 때 나타나는 첫 번째 특징은 예수님을 의지하는 영역에 더 확대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온전히 의지한다고 말하면서도 실상 그렇지 못할 때가 정말 많습니다. 어떤 문제는 예수님께 맡기고 의지하면서도 어떤 부분에서 있어서는 내 생각과 고집대로 하려는 경향들이 많습니다.

목사님께 상담을 할 때에도 어떤 분은 가정과 관련된 것은 상담도 받고 조언을 듣고자 하면서도 사업의 문제에 있어서는 자기 생각과 고집대로 할려는 분이 있습니다. 또 어떤 분은 다른 모든 부분에 있어서는 목회자와 상의하면서 해나가지만 자녀교육의 문제에 있어서는 자기 생각과 고집으로 해나가는 분이 있습니다.

주님께 삶의 모든 영역을 온전히 맡긴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시간이 지나가고 세월이 흘러도 맡기지 못한 부분에 있어서는 변함없이 맡기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속사람이 강건해지면 이전에 맡기지 못했던 것들을 맡길 수 있게 됩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 많은 것을 주님께 맡기게 됩니다. 그래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삶을 더욱 온전히 주님께 맡기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속사람이 강건해진 사람은 새찬송가 543장 가사와 같은 고백을 삶 속에서 할 수 있게 됩니다.

어려운 일을 당할 때 나의 믿음 적으나
의지하는 내 주를 더욱 의지합니다.
세월 지나 갈수록 의지할 것뿐일세
무슨 일을 당해도 예수 의지합니다.

속사람이 강건해진 분은 삶 속에서 이런 고백이 절로 나옵니다. 그래서 무엇이든지 스스로 능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들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여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구하게 됩니다. 또 크던 작던 철저히 하나님의 인도를 받으려고 합니다.


3.
둘째 모든 현상을 하나님의 사랑을 전제로 보게 됩니다. 에베소서 3장 17절 후반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엡 3:17b)

이 말씀도 영어성경 NLT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Your roots will grow down into God’s love and keep you strong.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너의 뿌리를 하나님의 사랑 속에 깊이 내리고, 그것이 너를 강하게 지켜줄 것입니다.

속사람이 강건해지면 하나님의 사랑에 깊이 뿌리 내리게 됩니다. 쉽게 말해서 하나님의 사랑이 모든 삶에 일어난 현상들을 이해하는 전제가 됩니다. 다른 말로 현상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이미 확인되었기 때문에 항상 모든 것에 전제로 깔고 생각하고 판단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태도는 하나님의 사랑을 오해하지 않도록 우리를 굳건하게 붙들어줍니다. 우리가 만일 현상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하려고 했다면, 우리는 자주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환경을 통해서 확인되어야할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십자가에서 확인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아들을 주실 만큼 우리를 사랑합니다. 그러므로 그 이상 하나님이 나를 사랑한다는 확실한 증거가 어디에 있습니까?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확증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삶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바르게 판단하는 전제로 삼아야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바로 속사람이 강건해진 사람의 삶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환경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하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자주 하나님의 사랑을 오해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환경을 통해서는 부분적인 하나님의 사랑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직 인생을 끝까지 살아온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더 가봐야 하고, 종착점에서 모든 것을 판단해야 합니다. 우리가 만일 중간지점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려고 할 때에, 그 결과는 잘못된 판단이 됩니다.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퀴리부인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상하게 어머니는 퀴리부인이 어렸을 때부터 입에 키스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다른 가족과 친척들은 입에 키스를 해주었는데, 어머니만은 유독 딸에게 키스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퀴리부인은 항상 어머니에 대한 섭섭한 마음이 있었고, 어머니를 사랑이 없는 쌀쌀맞은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퀴리부인은 어머니가 결핵환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딸에게 결핵이 옮길까 걱정되는 마음에 평생 동안 사랑스런 딸에게 키스를 하지 못하고 살아오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진실은 우리가 눈으로 확인하는 현실과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비슷한 이야기가 수필집‘노란손수건’에 실려 있습니다. 어렸을 때 부모에게 버림받고 고아원에서 자란 장님 여성이 각고의 노력 끝에 가수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가수가 되자 자신을 버린 부모님이 어떤 분인지 찾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수소문 끝에 어머니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를 만나기로 한 날 한참을 망설이면서 어머니가 계시는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녀는 어머니를 만나면 원망과 분노를 쏟아놓을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말씀을 하시지 않고 가만 얼굴을 만지시는 것입니다. 천천히 얼굴을 더듬으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구나.. 미안하다..”

어머니께서도 자신과 같은 장님이었던 것입니다. 장님이었던 어머니는 딸도 역시 눈이 먼 줄도 모르고 혼자 아이를 키워야할 형편이었기에 딸을 고아원에 맡길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실도 모른 채 가수가 된 딸은 자신이 장님이기 때문에 어머니가 자신을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진실을 알기 전에 환경과 경험을 통해서 무엇인가를 판단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이미 십자가에서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환경을 통해서 새삼 그 사랑을 확인하려 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그 사랑을 확인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무슨 일을 만나든지 그 일 배후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있는 것입니다. 비극적이고 고통스러운 일도 결국 우리를 복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는 것입니다.

2005년도 미국 뉴올리온스주에 태풍 카트리나가 엄청난 피해를 주었습니다. 이때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은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향하여 이렇게 설교했습니다.

“나는 왜 하나님께서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하셨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들을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속사람이 강건한 사람은 이와 동일한 자세를 가지고 인생을 살아갑니다. 물론 인생에는 정말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되는 것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일도 결국은 우리에게 유익된 일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이기 때문입니다.
속사람이 강건해진 사람은 이 사실을 누구보다 확신하며 인생을 살아갑니다.


4.
셋째 하나님의 사랑을 삶 속에서 체험하게 됩니다. 에베소서 3장 18-19절을 찾아서 함께 읽겠습니다.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아 그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엡 3:18-19)

이 말씀을 영어성경 NLT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may you have the power to understand, as all God’s people should, how wide, how long, how high, and how deep his love is. May you experience the love of Christ, though it is too great to understand fully. Then you will be made complete with all the fullness of life and power that comes from God.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이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러하듯이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넓고 크고 높고 깊은지 이해하는 능력을 갖게 되길 원합니다. 비록 하나님의 사랑은 너무 위대해서 전부 깨달을 수 없지만 당신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경험하게 되길 바랍니다. 그러면 당신은 하나님에게서 오는 삶의 모든 충만함과 능력으로 완벽하게 만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속사람이 강건해진 사람은 하나님의 사랑을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체험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전제로 해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랑을 실제 삶 속에서도 경험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체험하게 되면,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충만함과 능력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를 온전하게 합니다.

속사람이 강건해진 사람은 머리와 생각으로만 하나님을 알지 않습니다. 삶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게 됩니다. 그런 신나는 경험들이 계속되는 삶이 바로 속사람이 강건해진 사람의 삶입니다.


5.
이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속사람이 강건해진다는 것은 자기 확신과 신뢰를 버린다는 뜻입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간절히 구하게 되고, 그것을 의지하는 사람이 된다는 뜻입니다.

성경에 사슴이 시냇물을 찾는다는 말이 나옵니다. 옛날 상인들은 사막을 횡단할 때 꼭 사슴을 한 마리씩 데리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물이 떨어졌을 때 사슴에게 도움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사막을 이동할 때 유용한 교통수단은 낙타입니다. 그런데 낙타는 몸에 물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물에 대해 절박하지 않습니다. 반면 사슴은 다릅니다. 그래서 상인들은 물이 떨어졌을 때 사슴을 묶고 있던 밧줄을 끊습니다. 그러면 사슴은 쏜살같이 물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갑니다. 사슴이 절박하게 물을 찾는 이유는 몸에 물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슴은 그 근방에 물이 있는 곳을 찾아낸다고 합니다.

속사람이 강건해진다는 것은 사슴과 같은 절박한 마음을 갖고 살기 위해 이전에 의지하던 것들을 전부 버린 삶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속사람이 강건해진 사람은 문제가 생기면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리게 됩니다. 그렇게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려 사는 삶이 바로 속사람이 강건해진 삶입니다.

이런 삶을 살 때에, 우리는 예수님을 더욱 의지하게 됩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의 사랑에 기초하여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삶 속에서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 속사람이 강건해짐으로 이렇게 변화되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