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기독교의 UN으로 불리우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가 2013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다는 낭보였다. 총무 인선 투표에서 우리 교단의 박성원 목사가 아깝게 패하여 황색 분위기였는데 세계 교회에 한국교회의 자존심을 지켜준 쾌거였다. 특히 최종 후보지인 한국의 부산과 시리아의 다마스쿠스를 놓고 투표를 실시한 결과 70표대 59표로 신승을 거두어서 더욱 그러하다.
부산과 경합을 벌였던 다마스쿠스가 어떤 곳인가? 지금은 비록 무슬림 지역이 되었으나 회교권에선 가장 큰 교세를 자랑하는 시리아의 수도이자 바울 사도의 회심사건의 현장인 다메색이 아니던가? 반면 한국은 왕성한 교세를 자랑하고는 있으나 선교 125년의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을 뿐이다. 게다가 무슬림에 대한 대책이 화급한 상황에서 다마스쿠스는 나름대로 설득력을 지니고 있는 도시여서 금번 WCC 총회의 유치는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WCC는 194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탬 조직된 기독교 최대의 국제조직으로 개신교는 물론 정교회，성공회，루터교 등 세계 l10개국, 349 교단, 5억6천만 신도를 아우르는 조직이다. 총회는 7년마다 열리는데 그 기간은 약 2주간으로 자원봉사자와 진행요원을 포함하여 5~6천 명이 모인다. WCC 총회는 4년 후 부산에서 열린다. 이제 유치 성공의 감격에서 벗어나 역대 최대 규모의 기독교 축제가 되도록 힘을 합쳐 준비를 해야 한다.
불행하게도 한국 교회는 WCC와 관련한 슬픈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WCC의 진보성으로 인해 용공 시비로 논쟁을 벌여야 했고 이를 장로교와 성결교 분열에 단초가 되기도 했다. 그 여파로 인해 WCC에 대한 오해가 적지 않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의 국제적 행사에 용공 논쟁을 제기했던 일부 보수 교단의 협조가 필요하다. 그리고 화합하여 함께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이 기회를 선용하여 밖으로는 한국 교회의 위상을 높이고 안으로는 기독교에 대한 호의적 분위를 조성하도록 해야 한다. 한국 교회의 성숙성을 보여 줄 절호의 기회이다.
/홍익교회 장로, 평신도신문 주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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