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에 분노의 감정을 지니고 사는 사람은 평소에 과격한 행동과 폭언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분노는 심장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을 A타입의 사람이라고 명명한 것은 50여 년 전 샌프란시스코의 외과 의사 ‘프리드만’이라고 합니다. A타입 인간이란 Anger, 즉 분노라는 단어의 첫 글자인 A에서 근거한 말로서 곧 분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A타입 인간으로 분류되는 사람은 그 성격이 조급하고 경쟁적이며 항상 서두르면서 다른 사람에 대해 화도 잘 내고 적대적이라고 합니다. 이런 사람은 또한 야망이 많고, 일이 지체되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남의 간섭받는 것을 싫어하고, 자기 이외의 어떤 권위도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늘 공격적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을 인내심을 가지고 듣지 못하고 상대방의 말을 잘 끊으며 자기 말만 한다고 합니다. 또한 교통체증을 만나면 조용히 기다리기 보다는 참지 못하고 앞차를 향해 경적을 울려대고 욕설을 퍼붓기도 합니다. 이 모든 행동은 그 마음 속의 분노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A타입의 사람은 자신의 문제를 잘 압니다. 그러면서도 이를 분노라고 생각하지 않고 천성적인 남자다운 자신의 성격이라고 포장합니다. 그래서 금방 불같이 화를 내고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면서 상대방이 자신의 성질을 건드렸기 때문에 폭발한 것이라고 그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깁니다. 그리고 화내는 일이 반복하고 때론 멋쩍어 하면서도 자신의 성격은 맺고 끊는 게 확실하고 뒤끝이 없다면서 또 다른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성경은 누가복음 6장 45절에서 “선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라고 합니다. 사람의 말은 그 마음에 쌓은 것의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말이 더러운 것은 그의 입이 더러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의 마음이 더러워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마음에 들어 있는 추한 것이 입으로 나온다는 말입니다. 향수병에서는 향수냄새가 나고 오물병에서는 오물냄새가 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입에서 나오는 것이 더 더럽다고 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사람은 그 마음에 들어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얼굴도 잘 생겨야 하고 체격도 좋아야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마음이 좋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가을은 정직한 계절입니다. 심은 것을 거두는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많이 심으면 많이 거두고 적게 심으면 적게 거두는 심은 대로 거두는 정직한 계절입니다. 심지 않고 거둘 수 없고 나쁜 것을 심고 좋은 것을 거둘 수 없음을 보여 주는 정직한 계절입니다. 시인 김현승이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라고 노래했듯이 가을이야 말로 참으로 우리를 숙연하게 하고 고개 숙여서 기도하게 하는 계절입니다. 그래서 사실 가을에도 기도할 줄 모르고 가을에도 철이 들지 않는 사람은 별 희망이나 가능성이 없는 사람입니다.

우리 마음에 선을 가득 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A(Anger)타입의 사람이 아니라 L(Love)타입의 사람이 되고 G(Good)타입의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쭉정이를 맺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알알이 영근 알곡으로 감사하는 그런 인생이면 좋겠습니다. 억지로 미소를 짓지 않아도 그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배어나오고, 의라고 자신을 변명하고 우기지 않아도 그의 삶에서 의가 이루어지는 그런 인생이면 좋겠습니다. 성큼 찾아온 가을에 알알이 영그는 가을 열매를 보면서 탐스럽게 익어 감사로 하나님께 드려질 그런 인생이기를 바랍니다. 지난여름 숨막히는 뙤약볕에서도, 몰아치는 비바람 앞에서도 충실한 열매를 키워온 자랑스러운 나무처럼 이 험한 세상에서도 가슴 가득 아름다움을 가득채운 그런 사람으로 진정한 L(Love) 타입의 사람이기를 소망 합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