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예수님께서 옮겨달라는 잔은 고난의 잔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침묵하셨고
예수님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를 외치시며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예수님의 기도는 분명 실패한 기도입니다.
기도한 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정말 실패한 기도인가?
아닙니다.
실패 같은 성공의 기도입니다.

모세를 보십니다.
그는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그만해도 족하니 이 일로 다시 내게 말하지 말라”(신 3:26) 며
냉정하게 거절당했습니다.

바울을 보십니다.
그는 그의 병을 고쳐 달라고 세 번이나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네 은혜가 네게 족하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진다”(고후 12:9) 며 역시 거절당했습니다.

이러기에 이들의 기도는 실패한 기도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모세의 기도는 여호수아를 역사의 무대에 등장시켰고,
바울의 기도는 약한 가운데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나타났고,
예수님의 기도는 부활로 응답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졌습니다.
성공의 기도는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금호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