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7:36-50

[눅] 7:36 한 바리새인이 예수께 자기와 함께 잡수시기를 청하니 이에 바리새인의 집에 들어가 앉으셨을 때에
[눅] 7:37 그 동네에 죄를 지은 한 여자가 있어 예수께서 바리새인의 집에 앉아 계심을 알고 향유 담은 옥합을 가지고 와서
[눅] 7:38 예수의 뒤로 그 발 곁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맞추고 향유를 부으니
[눅] 7:39 예수를 청한 바리새인이 그것을 보고 마음에 이르되 이 사람이 만일 선지자라면 자기를 만지는 이 여자가 누구며 어떠한 자 곧 죄인인 줄을 알았으리라 하거늘
[눅] 7:40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시몬아 내가 네게 이를 말이 있다 하시니 그가 이르되 선생님 말씀하소서
[눅] 7:41 이르시되 빚 주는 사람에게 빚진 자가 둘이 있어 하나는 오백 데나리온을 졌고 하나는 오십 데나리온을 졌는데
[눅] 7:42 갚을 것이 없으므로 둘 다 탕감하여 주었으니 둘 중에 누가 그를 더 사랑하겠느냐
[눅] 7:43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내 생각에는 많이 탕감함을 받은 자니이다 이르시되 네 판단이 옳다 하시고
[눅] 7:44 그 여자를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이르시되 이 여자를 보느냐 내가 네 집에 들어올 때 너는 내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아니하였으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그 머리털로 닦았으며
[눅] 7:45 너는 내게 입맞추지 아니하였으되 그는 내가 들어올 때로부터 내 발에 입맞추기를 그치지 아니하였으며
[눅] 7:46 너는 내 머리에 감람유도 붓지 아니하였으되 그는 향유를 내 발에 부었느니라
[눅] 7:47 이러므로 내가 네게 말하노니 그의 많은 죄가 사하여졌도다 이는 그의 사랑함이 많음이라 사함을 받은 일이 적은 자는 적게 사랑하느니라
[눅] 7:48 이에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
[눅] 7:49 함께 앉아 있는 자들이 속으로 말하되 이가 누구이기에 죄도 사하는가 하더라
[눅] 7:50 예수께서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하시니라


1. 한 가지 묻겠습니다. 내 얼굴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어쩌면 저렇게도 생길 수 있을까?’ 싶으십니까? 그걸 두고 사돈 남 말 한다고 하는 겁니다.(웃음)

나는 좀 안 생겼습니다. 그래서 말을 하지 않고 가만있으면 주위의 사람들이 좀 부담스러워합니다. 게다가 나는 좀 단정치 못한 편입니다. 와이셔츠나 넥타이에는 늘 얼룩이 묻어 있곤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그건 더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좀 지저분한 스타일입니다. 난 좋은 옷을 입으면 너무 힘들어 합니다. 그냥 편하게 입고, 편하게 행동합니다.

이런 내가 일주일 중 가장 단정하게 옷 입고, 화장까지 하는 날은 언제일까요? 누구를 만날 때? 왜?

나는 여러분에게 감동을 주고 싶습니다. 한 주간 세상에서 피곤하게 살다 아버지 집으로 찾아온 여러분에게 진한 감동을 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재주가 없어서 제대론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러분에게 감동을 주고프고, 나 역시 여러분에게서 감동을 받고픕니다. 여러분의 표정 하나가 일주일 내내 내 뇌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한 마디가 일주일 내내 내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따뜻한 미소, 따스한 격려, 느껴지는 사랑은 한 주간 내가 살아가는 최대의 에너지, 감동 그 자체입니다. 나는 주일날은 우리 교회가 감동의 도가니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들의 예배가, 우리들의 만남이 감동 그 자체이길 바랍니다.


2. 몇 달 전, 미국계 한국인 ‘인요한’, ‘존 린튼’ 박사가 TV에 출연하였습니다. 현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외국인 진료소 소장입니다.

그의 아버지의 외할아버지는 1895년 한국에 온 미국 남장로교 ‘유진 벨’선교사이며, 그의 할아버지는 윌리엄 린튼 선교사, 아버지 휴 린튼, 어머니 샤롯은 모두 우리나라에서 평생 선교하시다가 고인이 되신 분들입니다. 인요한 박사는 순천에서 태어나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한국 의사’입니다.

그가 그날 방송에서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지금 한국 사람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TV뉴스에서,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한국인들의 모습은 전부 화내는 것뿐입니다.”

그의 말이 옳다고 생각 됩니다. 뉴스를 봐도, 드라마를 봐도 분노한 사람들뿐입니다. 왜 이렇게들 분노할까요? 많은 사회적 이유들이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감동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을 유순하게 만들 그런 사회적 감동이 사라졌습니다. 어느 누구도 감동을 끼치지 않고, 받지도 않습니다. 그저 모두들 자기 목소리만 높일 뿐입니다. 따지고, 분해하고, 논리를 내세우는 등 똑똑함은 많아졌는데, 감동은 사라졌습니다. 그러기에 사람들의 마음과 성품이 피폐해졌습니다.

온통 주먹질, 돌질, 쇠파이프질, 권력질, ... 좀처럼 맺힌 것들을 풀려고 하지 않습니다. 성경에 보면 말세에 나타날 사회의 모습에 대해 이렇게 증언합니다.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배신하며 조급하며 자만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딤후 3:1-4)

여기서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情)이 없습니다. 그리고 원통함을 풀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풀고 가려고 했는데 이제는 풀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 원통함을 갖고 갑니다. 그런 것 품고 있어봐야 자기 손해라고 하는데도, 죽으면 죽었지 결코 상대방을 용서할 수 없다며 분노와 원통함을 그대로 안고 갑니다. 여기에 무슨 감동이 자리 잡을까요?

그 뿐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 앞부분에 보면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또 이르시되 이 세대의 사람을 무엇으로 비유할까 무엇과 같은가, 비유하건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서로 불러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하여도 너희가 울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눅 7:31-32)

누군가가 피리를 불면 다함께 덩실 덩실 어깨춤이 나고, 누군가 곡(哭)을 하면 그 애달픔에 함께 눈시울이 뜨거워지곤 했는데, 이제는 그런데 동화되지 않겠다는 듯이, 서로가 이를 악물고 아닌 척 합니다. 오로지 자기의 소리, 자기의 가락에만 집중하라며, 자기만이 진짜라고 독선과 고집으로 함께 하는 역사를 죽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가락은 많은데 감동이 없습니다. 슬픈 곡은 들리는데 감동되어 함께 우는 이가 없습니다. 행여나 상대방의 주장에, 소리에 감동되면 큰일 나는 것인 양 귀를 꽉 막고 정 없이, 무정하게 살아갑니다. 그러니 여기에 무슨 감동이 있겠습니까?

얼마 전에 이 명박 대통령이 막대한 자기 재산을 장학금으로 내놓았습니다. 그러자 많은 이들이 대단하다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쪽에서는 그걸 두고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거라고 의심하더라구요. 내 참. 그것보다 더 얼마 전, 고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 있었습니다. 신학적, 교리적, 도덕적으로 볼 때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오죽했으면...’하는 아픔이 있습니다. 그래서 곡을 합니다. 그런데 못 들은 체 하는 이들이 또한 많았습니다. 이게 무슨 인간의 삶입니까? 자기 편은 무조건 감동, 상대편은 무조건 꿍꿍이! 결코 상대편을 통해 감동을 받으면 안 된다는 듯이 그리 살아갑니다. 이거야 말로 패거리 정치이고, 패거리 사회입니다.

안 됩니다. 우리는 서로 감동을 받고 감동을 주며 살아야 합니다.

성공하고 싶으십니까? 사람을 감동시키십시오. 미국의 카네기 공대 졸업생 중 성공한 사람들을 추적해서 ‘당신을 성공하게 한 요인이 무엇이냐’고 조사했습니다. 대다수, ‘성공하는 데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은 15%밖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나머지 85%가 인간 관계였다’고 답했습니다.

사람들은 성공에 있어서 사람의 관계보다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전문지식이나 닦아온 기술보다 사람과의 관계가 성공에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성공한 이들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세 가지 방문’을 잘 했다는데, ‘입의 방문’과 ‘손의 방문’, 그리고 ‘발의 방문’이랍니다.

‘입의 방문’은 전화나 말로 사람들을 격려하거나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고, 용기를 주는 방문입니다.

‘손의 방문’은 편지를 써서 사랑하는 진솔한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고, ‘발의 방문’은 상대가 병들거나 어려움이 있을 때 찾아가는 것입니다.

격려나, 마음을 부드럽게 하거나 용기를 주는 것은 할수록 늡니다. 편지는 쓸수록 감동을 주며, 어려운 이들은 찾아갈수록 친근해지고, 가까운 이웃이 됩니다. 인간관계에 감동을 주는 사람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 관계가 나를 행복하게 하고, 성공하고, 복되게 하는 것입니다. 행복과 성공의 키워드는 ‘감동’입니다.


3. 오늘 성경 본문, 예수님을 중심으로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한 사람은 바리새인입니다. 사회의 지도층입니다. 이름은 시몬인데, 그가 예수님을 식사에 초대하였습니다. 왜 청했는지는 잘 모릅니다. 분위기를 봐서는 존경심에 청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암튼 예수님만 청한 것이 아니라 여러 친구들, 같은 바리새인들을 청하여 식사를 합니다.

또 다른 한 사람, 여인입니다. 이름은 모르겠는데, 이렇게 소개합니다. “그 동네에 죄를 지은 한 여자가 있어” 무슨 죄를 지은 걸까요? “예수를 청한 바리새인이 이것을 보고 마음에 이르되 이 사람이 만일 선지자더면 자기를 만지는 이 여자가 누구며 어떠한 자 곧 죄인인 줄을 알았으리라 하거늘” 분위기를 보아 이 여인은 그 동네에 있는 윤락여성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을 중심에 두고 아주 대조적인 두 인생이 있습니다. 어쩌면 비교의 대상이 되지도 않을 그런 신분입니다. 한 사람은 거룩 거룩에 필생의 목을 건 바리새인, 거룩한 시몬! 다른 사람은 거룩과는 담을 쌓은 천하고도 천한 몸을 파는 무명의 여인!

이 두 사람, 예수님의 마음은 누구에게 가 있습니까? 여인에게! 왜 그럴까요? 예수님을 식사에 청한 것, 대접한 것은 바리새인 시몬! 그럼에도 왜 예수님의 축복은 죄인인 여인에게로 갔습니까? 죄를 누가 더 많이 졌습니까?

분명합니다, 여인입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500데나리온 빚 진자와 50데나리온 빚 진자로 이야기하시며, 둘 다 탕감 받았을 때에 누가 더 감격하고 감사하겠느냐고 물으십니다. 그러니까 바리새인 시몬은 50데나리온 정도 죄를 졌고, 이 여인은 500데나리온 정도의 죄를 지었다는 것입니다. 여인이 바리새인 시몬보다 10배나 더 많은 죄를 지었습니다. 이건 예수님도 인정하십니다. 그야말로 상종하기조차 껄끄러운 윤락 여성입니다. 이 예배당 안에 그런 여성이 들어왔다고 상상해보십시오. 누가 그 곁에 앉으려고 하겠습니까? 그런데 왜 이런 여인에게 예수님의 관심이 더 쏠렸습니까?

바리새인 시몬, 그의 예수님 접대는 형식적임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런 정성도 배려도 없습니다. 그냥 밥상 차려놓고 친구들과 더불어, 그야말로 숟가락 하나 더 올려놓은 정도입니다. 예수님의 지적대로 씻을 물도 주지 않았습니다. 존경과 환대의 키스도 없었습니다. 손님을 기분 좋게 하는 기름부음도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밥 한 끼 대접하는 정도입니다. 나 아니면 예수님이 어디 가서 이런 밥을 먹어보시겠는가, 나 정도 되니까 그래도 밥 한 술 대접하지 ... 하는 마음입니다. 도무지 거기에 감동될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여인은 다릅니다. “예수의 뒤로 그 발 곁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 맞추고 향유를 부으니” 온 정성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말 한 마디 없지만,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감사와 감격에 근거한 감동적인 섬김입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의 많은 죄가 사하여졌도다 이는 그의 사랑함이 많음이라 사함을 받은 일이 적은 자는 적게 사랑하느니라.”

우리 중에 은혜 안 받은 이가 어디 있습니까? 그렇다면, 그 은혜 받은 감사함을 감동적으로 표현하십시오! 그러면 더 큰 은혜와 축복이 있습니다. ‘내가 표현 안 해도 하나님은 다 아셔.’ 물론! 그러나 말이죠, 표현하는 이, 그것도 감동적으로 표현하는 이에겐 더 큰 은혜와 축복이 있습니다.

분명 예수님은 선포하십니다. 47절, “이러므로 내가 네게 말하노니 그의 많은 죄가 사하여졌도다.” 48절, “네 죄사함을 받았느니라.” 그리고 50절,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점점 축복이 커져갑니다!

분명한 것은 이 여인은 전에 예수님을 직접 만난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즉 개인적으로 대면한 적이 없습니다. 예수님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설교하실 때에 군중 속의 한 명으로 은혜 받은 것뿐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설교에 크나큰 감동이 와 놀라운 은혜를 받은 것뿐입니다. 결코 예수님이 개인적으로 또는 직접적으로 안수해 주시거나 붙잡고 말씀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군중 속에서 받은 은혜, ‘은혜 받았습니다’ 하는 것을 혼자 간직하고만 있기에는 자신이 받은 은혜가 너무 컸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사람들이 수군거리고, 흉볼지도 모르지만 용기를 내어 그 받은바 은혜를, 감사로 감동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 이런 감동적 섬김, 감사 표현이 별로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은혜 받은 이가 없어서? 아닙니다. 어떤 분이 그럽니다. ‘그렇게 표현하고 싶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잘난 체 한다고 할까봐,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를까봐’ 그래서 그렇게 못한답니다. 즉 사람들의 눈과 입이 무서워서 꾸욱 참는답니다. 그러니 은혜는 받는 데 더 큰 은혜로 나아가지를 못합니다. 뒤집힐만한 큰 은혜를 얻지는 못합니다.

이 여인은 그 동네에서 이미 유명한, 널리 알려진 윤락여성, 손가락질 받는 이였습니다. 그럼에도 가만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나아가, 정말이지 예수님은 자신을 알지도 못하시는데, 그 예수님께 감동적인 퍼포먼스(performance)를 합니다. 감동적인 섬김을 표현합니다.

이에 어떤 일이? 감동 받으신 예수님이 비로소 그 여자가 더 이상 죄인이 아님을 모든 이들에게 공포하십니다. “너희들이 손가락질 하는 이 여인은 죄를 깨끗이 용서함 받았다. 더 이상 죄인이 아니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거룩한 사람들 바리새인들이 이 말에 놀라서 ‘당신이 무슨 권세로 죄를 사한단 말이오?’ 하는 심보를 갖자, 예수님은 아예 한 걸음 더 나아가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고 터놓고 선포해 버립니다.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으니 더 이상 저들의 눈을 두려워하지 말고, 죄의식 속에 눌려 살지 말고 평안히 살아가라고 하십니다.

조금 전까지, 이 여인은 혼자 은혜 받고, 혼자 회개하고, 혼자, 혼자, ... 그러기에 아무도 이 여인이 변한 것을,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을 몰랐는데 이제 예수님은 온 천하에 이 여인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을, 구원받았음을, 평강의 딸임을 선포하시며 공인해 주십니다.


4. 감동적인 삶을 사십시오. 감동적인 행동을 하십시오. 물론 이런 감동의 표현 없이도 살아가는데 불편함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표현할 때, 그의 삶은 질적으로 달라집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림에도 그저 순서와 절차에 따라 드려도 됩니다. 그러나 받은바 은혜를 감동적으로 표현하면 그에게 임하는 은혜와 은총은 차원이 달라집니다.

감동을 표현하고, 그 감동을 하나님께, 그리고 이웃에게, 사랑하는 이들에게 표현해 내는 데 용기를 갖으십시오. 쑥스럽기 짝이 없고, 망측스럽기까지 하더라도 사랑하는 이가 원한다면 그 사랑을 감동적으로 표현하십시오. 이게 영 내 스타일이 아닌데... 하더라도 주님께서 원하신다면 기꺼이 순종하는 맘으로 감동적으로 표현하십시오. 그 때에 더 큰 감동이 내게 찾아옵니다.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사람들은 세상 떠날 때 자녀들에게 거의 다 이런 말을 합니다. “고생 시켜서 미안하고, 원하는 대로 해 주지 못해 미안하다. 그러나 나는 너희들을 정말 사랑했다.”

왜 그 때 가서야 고백합니까? 사랑한다는 것을 좀 더 일찍 표현했더라면, 그것을 좀 더 진하게 고백했더라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을 텐데, 무뚝뚝한 것이 무슨 벼슬이라고, 감정을 표현 안 하는 것이 무슨 대단한 권세라고 평생 무표정하게 살다가 세상 떠날 때 가서야 ... 좀 더 일찍 말하시지... 그러면 정말이지 모두들 더 행복했을 텐데 ... 진한 감동 표현이 여러분의 가정과 삶의 현장에 있기를 바랍니다.

나는 여러분이, 아니 누구든지 이 성전에 들어와 성령의 감동을 받기 원합니다. 성령님이 여러분의 피곤한 삶을 따듯하게 감싸주시는 감동이 넘치기를 원합니다. 그저 이 성전 안에 들어와 앉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감동이 있기를 갈망합니다.

나는 그 감동이 또한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 속에 있기를 원합니다. 서로를 붙잡아 주는 손길에, ‘당신 때문에 행복합니다’하는 인사 속에 상대방에게 흘러가기를 간구합니다. 서로를 섬김에 그 감동이 억세게 밀려오기를 원합니다.

교회에 와서 사람들에게 상처 받는 것이 아니라 감동 받는 그런 교회가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위로가 필요할 때, 따뜻함이 필요할 때, 격려가 필요할 때 제일 먼저 교회가 떠오르면 좋겠습니다. 정말이지 ‘당신 때문에 행복합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는 교회, 그렇게 고백할 때 ‘찡’해지는 그런 교회가 되기를 갈망합니다.

어떤 안내위원이 한번은 이런 말을 합니다. 교회 마당에서 안내를 할 때, 자신은 반가워서 다가가 스티커를 붙여주며 따뜻한 정을 표현하려고 하는데, 상대방이 손사래를 치며 쳐다보지도 않고 귀찮다는 듯이 그냥 휙 들어가는 것을 볼 때 참으로 민망하다 못해 맘이 아프다고. 한 걸음만 멈춰 서서 그 스티커 하나 옷가에 붙이고, 하다못해 눈인사라도 잠시 하고 간다면, 그 사람들이, 안내 하는 이들이 얼마나 행복해 할까요? 한 걸음 더 나아가 여러분의 마음 안에 있는 그 따뜻함과 진실함을 세밀한 제스추어로 감동있게 표현해 낸다면 얼마나 교회 마당이 행복해 질까요?

카투사 시절, 흑인들을 바라볼 때 내가 제일 부러워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들이나 백인들은 만나서 인사를 할 때 그냥 악수하고 마는데, 흑인들은 주먹을 쥐고 위로 부딪히고 아래로 부딪히고, 손목을 돌리고, 그리곤 가슴에 댔다가 감동적으로 앞으로 힘있게 듭니다. 그러면서 ‘웟섶 부라!’(What's up, Brother!)합니다.

처음에는 별 짓 다 한다 싶었는데, 서로의 만남에 그 정도의 뜨거움과 열정, 수고를 하면서 서로에게 자기의 마음을, 사랑을 감동적으로 전하는 것입니다.

감동, 잊어버리지 마십시오. 잃어버리지도 마십시오. 감동이 메마를 때, 내 인생도 메말라갑니다. 언젠가 신문 기사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금호 그룹의 총수는 그룹 임직원에게 한 해 동안 두 번 이상 음악회에 참석하여 감동에 빠지라는 이색 지시를 했다고 합니다. 교보생명의 창립자는 감동을 줄 수 있는 시(詩)를 발견하면 이를 전(全)사원에게 읽게 했으며 더러는 액자에 넣어 선물하기도 한답니다. 미국의 대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이나 제너럴 모터스 등에서는 사장을 시험을 치러 선발하는데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게 하여 그 감동적 자질을 본다고 합니다.


5.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위해 성전에 나온 여러분, 여러분 중에 어떤 이는 바리새인 시몬과 같은 자세로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있으며, 어떤 이는 감동적인 표현으로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눈총을 부담스러워하며 마음에 팔짱을 끼고 그저 절차와 순서에 따라 예배드리는 이가 있고, 찬송과 기도를 통해 진심과 성심, 눈물과 감격으로 예배드리는 이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누구의 예배를 받으실까요? 누구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평안히 가라!’고 축복하실까요?

감동, 감동을 잃지 마십시오. 감동을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께도 감동어린 예배, 교우들에게도, 가족에게도 감동어린 표현! 모두가 나로 인해 감동받도록 그리 사십시오. 그러면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할 것입니다.

감동이 있는 교회, 감동이 있는 성도, 감동이 있는 사회! 우리의 삶이, 우리의 헌신과 섬김이 감동적인 스토리가 되도록 그리 살아갑시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