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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14년, 가정목회 사역
2022년 07월 07일 (목) 10:39:28 김태복 목사 www.cry.or.kr
2007년 66세 나이에 조기 은퇴한 지 벌써 14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주로 한 일이 가정 목회를 한 것 같다. 은퇴한 후 5년 동안은 90세에 가까운 어머니를 병원에 모시고 다녔고 어머니가 2012년 2월에 돌아가신 후인 4월에는 큰아들이 ‘나꼼수’ 멤버들의 적극 후원으로 국회의원에 출마(서울 노원갑)하였지만 낙선하여 그 후유증을 다독이고 그때 만든 벙커1교회 자리 잡는 일과, 신학교를 입학하고 졸업하는 일을 도왔다.
 
이제 큰아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M-net의 부장이었던 막내아들이 부하직원의 범죄에 연대책임을 지고 1년 8개월 동안 구치소에 수감 되는 바람에 우리 부부는 매주 몇 번씩 면회 다니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막내아들이 이제 출소하여 금년 2월에 복직되어 이제는 가정이 안정될 줄 알았는데 금년 3월에 집사람이 아산병원에서 폐암 판정을 받음으로 온 식구들이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고전 10:13에 “시험당할 즈음에 피할 길을 주신다”는 말씀대로 다행히 막내아들 회사에서 가족보험 특혜를 받아 치료비를 대납해 주었고 암에 걸렸던 카터 대통령이 고침받은 기적의 주사약 ‘키트루다(Keytruda)’로 치료받을 수 있게된 것이다. 원래 이 주사약은 한번 맞는데 수백만 원이 드는 고가(高價)여서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했다.
 
그러나 집사람이 치료받기 시작하던 3월부터 건강보험 혜택을 받게 됨으로 한 번에 20여만 원만 내면 맞을 수 있게된 것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더욱 집사람에게 이 면역항암제가 잘 적응되어 5차까지 항암치료를 마칠 수 있었다. 이러한 기적의 약이라도 적응하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고 하고, 과거에 주로 사용하던 화학항암제는 탈모(脫毛), 구토, 설사 등 엄청난 후유증이 오는데 비해 이 면역항암제는 후유증이 경미하다는 점도 감사할 일이다.
 
그래서 지난 4개월 동안 필자는 병원에 오가며 운전기사와 보호자 역할은 물론이고 집안에서 간병인 역할을 하면서 생전 하지 않던 요리와 설거지까지 함으로 주부생활 초보자가 되어 있다. 필자는 자녀들에게 말하기를 ‘우리 가정이 이런 시련들을 당하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 가정을 더 강하게 쓰려고 연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큰아들은 벙커1교회에서 열심히 목회하면서 ‘평화나무’라는 단체를 만들어 이사장의 역할을 하면서 한국교회 개혁을 위해 사역하고 있고, 한 달에 들어온 교회 헌금 중 4분지 1을 선한 사업에 사용하고 있는 등, 나름대로 소신껏 목회하고 있다. 특별히 금년 7월 1일에 발표한 한국기독교장로회 목사고시에서 합격하고 11월에 담임목사로 취임함으로 본격적인 목회활동을 하게 되었다. 우리 부부의 기도가 40년 만에 응답된 것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막내아들은 출소 후에 다시 방송국에서 인품과 실력을 인정받아 복직이 되었고 구치소에서 결심한 대로 곧 청소년을 위한 방송선교를 할 예정으로 준비하고 있다. 과거 막내가 제작한 ‘슈퍼스타k’에 지원자가 197만이고, 케이블TV로는 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20%의 시청률을 올렸던 그 달란트를 가지고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전력투구하려는 모습에서 전화위복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깊이 체험할 수 있었다.
 
영국 공동체(부르더호푸)의 멤버로 있던 큰딸 부부는 작년 9월에 파송을 받아 한국공동체 설립에 힘쓰고 있다. 현재 앞쪽으로 평창강이 흐르고 있는 영월군 주천면 모란 마을에 6천 평의 대지와 10여 채의 펜션을 구입하고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하나님은 은퇴한 후 그냥 쉬게만 하지 않으시는 것 같다. 집사람이 치료를 통해서 회복되는 대로 자녀들과 함께 하나님이 맡기시는 선교와 봉사 사역에 더욱 힘쓰겠다고 서원기도를 하고 있다.
 
사실, 4개월 동안 보호자역과 간병인역을 감당하다 보니 너무나 힘들고 지칠 때가 너무나 많았다. 어느 때는 너무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를 응급실에 데리고 가서 젊은 의사들 앞에 서면 얼마나 초라한 모습이 되는지, 그리고 응급실의 의자에서 밤을 거의 지새다시피 하고 운전하고 귀가할 때는 위험할 때가 한 두 번 아니었다. 그래도 너무나 곤혹스러운 경우 때나 위기 때마다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하는 것이 큰 위로와 힘이 되곤 했다.
 
“주여, 지금 로뎀나무 아래에서 연약한 모습으로 탈진된 채 누워 있는 우리 부부에게 성령의 떡과 생수를 허락해 주심으로 새 힘을 얻게 하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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