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세례의 교리가 기독교계에 있어서 여러 분파와 교파를 분립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며, 사실 각 교파 설립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주요한 요소의 하나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가령 침례교인들과 기타 소그룹들은 세례는, 이미 그리스도를 개인적으로 믿어 구원받은 사람을 완전히 침례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많은 다른 교파들, 가령 알렉산더 캄벨（Alexander Campbell）이나 19세기 외 다른 인물들의 사역으로부터 생겨난 여러 그룹은 이러한 침례가 구원의 선행조건이라고 믿는다.

 

로마 카톨릭과 대부분의 대규모적 사교 교단들을 포함한 많은 교파들은 침례 대신에 뿌리거나 붓는 세례를 행한다. 이런 경우에 간혹 세례가 구원에 필요한 것으로 간주되고, 따라서 성인 회심자들 뿐만 아니라 유아들도 뿌리는 세례를 받는다. 그러나 유아세례는 구원행위가 아니라 헌신 행위로서 여러 교파에서 행해지고 있다.

 

희랍 정교회나 여러 형제단 그룹들을 포함한 일분 집단에서는 삼위 하나님의 각 위의 이름으로 한 번씩 “세 차례 침례”를 요구한다. 어떤 분파 들은 예수의 이름으로만 세례를 베푼다. 물론 마28:19의 삼위일체의 이름으로 주는 경우가 더 많다. 퀘이커와 “초세대주의자들”과 같은 소수 그룹들은 물세례를 전혀 시행하지 않는다.

 

이것은 세례에 관한 다양한 신앙과 의식들 중 몇 개만 표본으로 보인 것에 불과하다. 거의 모든 경우에, 세례는 교회 회원자격에 전제조건으로 명시되어 교회 간에 분립요소가 되고 있음이 분명하며, 교회 연합 운동에 엄청난 장애가 되어 있다. 물론 각 교파는 세례에 관하여 그 나름의 입장을 논리적으로 변호할 수 있다. 성경이나 전통, 혹은 이 양자에 근거한 이론을 제시한다.

 

그러나 현 세대에 있어서 교회 자체뿐 아니라 성경과 전통에 대한 강력한 반발이 빚어져 왔고 세례 교리가 많은 고백적 기독교인들에 의하여 매우 꾸준하게 옹호되고 있지 않다. 이런 태도는 심지어 보수적이며 근본주의적인 그룹에까지 그 영향을 미쳐 그런 단체에서도 전도와 성경 연구를 강조하면서도 세례와 교회 회원자격 문제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는 교단과 교단 사이의 수많은 협회들이 생겨났다.

 

기독교의 분립상에 대한 이런 반발이 이해될 수 있지만，그것을 피한다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세례 없는 기독교는 사실상 전혀 기독교가 아니다. 신약 성경을 겉으로 얼핏 읽어 보아도 그렇다. 기독교 시대는 최초에 세례 요한에 의하여 소개되었다. 그런데 세례 요한은 요단강에서 그리스도의 오심을 예비하기를 원하는 자들에게 세례를 주었다.

 

그리스도께서 공적 사역을 시작하실 때 스스로 취하신 최초의 공적 행위는 요한에 의하여 세례를 받으시는 것이었다. 그는 “이리하여 모든 의를 이룬다”고 하였다（마3:15）. 그는 이것으로써 “그의 발자취를 따르는” 자들에게 완전한 모범을 보이셨다. 그의 생애의 다른 국면도 역시 모범을 보이는 것이었다（벧전2:21）. 그리스도의 열두 제자들이 “요한의 세례로부터 시작하여 ”그리스도를 위하여 준비되었다（행1：22）.

 

그는 그 자신의 공직 사역 기간에도 제자들을 통하여 회심자들에게 물셰레 베푸는 의식을 계속하셨다(요3:22). 그의 죽음과 부활 후, 재림하시기 전 주예수께서 그의 교회에 대위임령을 주셨다. 그 이후로 그 위임령은 마지막 주님 재림 시까지 교회의 활동들의 근본적 관심과 핵심이 될 것이었다.

 

그 위임령은 세 부분으로. 되어 있으니, 다음과 같은 순서로 되어 있다（마28 :18-20）. (1)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2)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3)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막16:15, 16 참조）. 이처럼 세례는 주님께서 주신 기독교의 위임령의 본질적 부분이며,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초대 교인들이 그렇게 간주한 것이, 사도행전에서 그 위임령이 언급될 때마다 그 순서가 지켜졌던 사실로 보아 분명하다. 즉 한 남자나 여자가 그리스도에게 참으로 회심한 직후에 바로 세례를 받고 지역 교회에 가입하였고 거기서 기독교 신앙과 행위에 대해 전체적으로 교육을 받았다. 세례는 복음의 한 부분으로 간주되지는 않았다. 그것은 구원의 수단이 아니었으니, 바울이 그 사실을 분명히 지적하였다.

 

“그리스도께서 나를 보내신 것은 세례를 주려 하심이 아니요 복음을 전하려 하심이라”（고전1:1). 그러나 그것은 대위임령의 한 본질적 부분이다. 이렇게 세례는 오순절에 구원 얻은 수천 명의 경우에나（행2：41）, 사마리아의 신자들（행 8：12）, 에디오피아의 내시（행 8 : 36）, 바울（행9:18）, 고넬료 （행10:47）, 루디아（행16:14, 15）, 빌립보 간수（행16:30-33）, 고린도인들（행18:8）등의 경우에 회심하자마자 베풀어졌다. 여기에 예외는 없다. 한 개인이 그리스도를 믿은 직후에 공적으로 자신을 그리스도에게와 그의 지역교회 속한 자로 천명하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었던 것 같다.

 

그것이 세례에 있어서도 주님을 따르는 것이었다. 사실, 주님께 속한다는 것은 세례 행위 그 자체의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도 또한 새새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라”(롬6:4). 이런 간단한 연구의 의도는 어떤 교회나 교파에 의해 주장된 세례에 대한 특수한 해석들을 토론 • 평가하는 데 있지 않다.

 

세례 교리 자체에 대한 현재 팽만한 무관심을 볼 때, 우선 그 근본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지역 교회에 뿌리 박지 않은 교회, 세례를 기독교 생활의 최초의 단계로 주장하지 않는 기독교는, 그것이 현대 세계에 제 아무리 “적합해” 보이려 할지라도, 성경적 기독교는 아니다. 신자가 세례의 일차적 중요성을 보는 이상, 그는 물론 스스로 그 다른 측면에 관한 교훈들을 확인하기 위하여 성경을 연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