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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 나타난 한국교회 존재 이유에 대한 의문
2022년 04월 01일 (금) 03:21:50 오수강 목사 www.cry.or.kr

(출처 : 들소리신문)

20대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되었다. 전 국민이 밤잠을 설친 박빙의 승부였다. 0.73%의 투표차가 주는 의미는 당선자는 자만치 말고 낙선자는 기죽지 말라는 유권자의 배려다. 정치권은 여대야소에서 여소야대라는 구조로 뒤바뀌어 원활하게 돌아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수의 개념으로 또다시 숫자 놀이로 상대 당의 실책을 호도하기 위해 정치적인 야욕과 만용을 부린다면 아마도 앞으로 전개될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이 혹독하게 따를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선 후의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겸허한 자세로 말로만 국민을 위한다는 립서비스가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의 공복으로 국민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정책과 협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지금까지 대선 가도를 달렸던 후보자나 여야의 선거를 이끌었던 분들의 행태는 정말 국민들이 진절머리가 나도록 역겨운 모습이었다. 나라의 최고지도자를 뽑는 선거에 너무나 역한 네거티브가 난무하여 자라나는 세대가 무엇을 배울지 의문이었다. 앞으로 모든 선거가 이러한 진영논리와 상대당 후보의 약점을 찾아 피멍이 들도록 두들겨 패고 또 피 터진 자리에 또 두들겨 패는 이전투구를 벌인다면 나라의 장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제발 유권자의 절반의 지지를 받아 당선을 이끈 진영이나 낙선한 진영 모두 현명한 국민의 판단을 존중하였으면 한다. 왜 근소한 차로 당락을 구별하였는지에 대한 심오한 자숙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번 대선에서 보여준 보수와 진보의 지지가 국민의 절반씩임을 정치권은 간과해야 한다. 그렇다고 보수진영이라고 영원히 보수이고 진보라고 하여 영원히 진보가 아니라 국민은 보수든 진보든 국민의 국리민복을 위해 일하는 진영에 대해 옳다고 인정되면 언제든지 진영을 바꿀 수 있음도 보여주었다. 그런데 현재까지 지역별 정치적 진영논리는 허물어지지 않는 모습이 조금은 아쉬운 점이다. 사실 대한민국의 지역 진영논리는 지역민들이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라 전문 정치꾼들의 정치적인 산물임을 부정할 수 없다. 선거 때만 되면 국민 대통합을 외치기는 잘하여도 지역 진영에 갇히면 자신들이 정치적 생명 연장을 위해 지역민들을 이용하는 정치꾼들의 수단이 되어 정치적 젖줄로 삼기 위함이 아닌지?

문제는 나라 운영을 위한 일꾼을 뽑는 크고 작은 선거철이 되면 기독교 지도자들의 움직임에 대해 심히 안타까운 마음이 생긴다. 왜냐하면 기독교 신앙은 보수와 진보, 좌와 우의 사상과 이념과는 거리가 멀어야 함이 원칙인데도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이다. 어떻게 보면 기독교, 즉 한국교회가 대선이나 총선, 지방선거에서 보여주는 태도는 신앙을 가진 지도자들의 말과 행동으로 도저히 묵과하기 힘들게 한다. 국가의 지도자를 뽑는데 이렇다 할 목소리가 없었다. 아니면 최고 지도자를 선택해야 하는데 기독교 나름대로 기준도 없는 것 같았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기독교 지도자들도 사상과 이념에 따라 연합조직이 형성되었다는 점과 보수와 진보라는 진영에 갇혀 신앙인의 목소리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실이다. 기독교 지도자들이 제시한 대선을 위한 미디어 의사 표현은 중용을 지키거나 신앙의 기준이 아니라 세상 정치의 사상과 이념과 진영논리에 갇혀 기독교 신앙의 기준이 사라졌다는 점이 심히 애석한 모습이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기독교 지도자들도 자신의 진영과 사회의 진영이 서로 입맛에 맞을 때 편당이 되어 버릴 수도 있다고 본다. 보수와 진보가 서로 정치를 잘못하여도 이렇다 할 채찍이나 가르침이 없다면 종교의 가치가 땅에 떨어져 기독교의 근본이 흔들릴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하는 염려다.

중세의 천주교의 세속과 야합, 2차대전시 종교와 나치의 결탁으로 인해 수많은 생명에게 제노사이드를 저질렀음을 역사가 증언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서구의 식민지배 일환으로 남미 대륙이나 동남에 진출한 종교 세력들에 의해 원주민들을 무차별 살상한 역사는 타락한 종교의 실상을 보여주었다. 교회 즉 기독교가 세상 정치권력과 야합하며 끌어들여 좌와 우, 보수와 진보로 나뉜다면 기독교 신앙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저질적인 신앙으로 변질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기독교 신앙의 근본은 하나님 말씀에 충실함이다. 기독교 신자들뿐 아니라 지도자들의 중용과 혜안은 기독교 본질을 충실하게 지켜질 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교회가 시작될 초기 교회 시대, 중세 암흑시대를 지나면서 기득권과 타협이나 야합에 선을 긋고 세상 정치의 사상과 이념에 매몰되지 않은 순교자 신앙을 가진 지도자들에 의해 기독교 보편적 진리가 오늘에 이르렀다. 세상의 선과 불의에 대한 구별을 위해 지금 기독교가 존재하고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필운그리스도교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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