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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에 오신 주님이 새삼 감사...
2022년 01월 14일 (금) 09:10:26 양의섭 목사 www.cry.or.kr

전임 교역자 생활이 시작된 이후
그러니까 1994년부터 나는 교회 영역을 떠나본 적이 없습니다.
교회 내에, 또는 10분 거리 안에 사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새벽에 자다가 전화벨 소리에 ‘아차!’했을 때도
허겁지겁 달려가면 5분 안에 새벽기도 장소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뭔가 깜박 잊고 왔어도 냅다 돌아가서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
 
4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그 많은 신호등만 제대로 도와(?)주면 과속하지 않아도
30분만에 여유있게 테이프를 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겨울철엔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며칠 전 새벽길에 눈이 온다고 해서
아예 목양실에서 잔 적도 있습니다.
지난 주일에는 아침에 눈 올 거라는 예보에
일찌감치 나섰다가 아무도 오지 않은 새벽 성전에
일등으로 도착하기도 했습니다.
먼 데서 사는 이가 제일 먼저 온다더니...
 
그런데 그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집에 돌아가는 길입니다.
업무 정리하고 6시에 집으로 출발하면 거의 1시간 반이 걸립니다.
새벽길 보다 거의 3배나 시간이 걸립니다.
6시에 출발하는 경우도 실은 드물고 6시 반 경에야 출발하는데
그러면 8시에 집에 도착합니다.
씻고 저녁을 먹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 9시 반이 됩니다.
그러면 새벽기도회를 가기 위해 10시경엔 잠자리에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새벽 4시에 일어나 ....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반 직장인들도 다 이러지 않을까?
아 내가 직장인들을 너무 몰랐구나... 회개했습니다.
대부분의 젊은 가장들은 다 이런 식으로 출퇴근을 할텐데
가정생활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내가 그 입장이 되어보니 젊은 가장들이 대단해 보입니다.
왜 새벽기도 안 나오느냐, 왜 저녁 집회 안 나오느냐, ...
그랬는데 정말 미안했습니다.
먼 곳에 사시는 분은 새벽이든 저녁이든 오시지 마세요 라고
하고픈 심정입니다.
아하, 그래서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셨군요!
인간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 고마우신 주님.
인간의 몸으로 얼마나 불편하시고 힘드셨을꼬...
이 땅에 오신 주님, 정말 감사합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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