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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성탄절에 드리는 기도문
2021년 12월 22일 (수) 07:57:56 김태복 목사 www.cry.or.kr
한국교회를 어느 때까지 낮추시겠나이까?
 
오 주여, 2021년 다시 성탄절이 다가오지만 멈출 줄 모르는
코로나 위세(威勢)로 인해 충격과 좌절, 절망의 신음들이
온 나라 안으로 번지고 있기에 ‘메리 크리스마스’의 인사가
사치처럼 느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2년 동안
한국교회가 마치 앙상한 뼈대만 남은 느낌이
모든 크리스천 가슴을 절망감으로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한국사회로부터 엄청난 질책을 받고 있습니다.
맛 잃은 소금처럼 짓밟히고 있습니다.
 
종교개혁 오백여년을 맞은 한국교회는
중세시대 가톨릭교회와 같이 부패와 타락이
극에 달했다는 비난을 받으며 교회 밖으로부터
개혁해야 한다는 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교회의 성장주의와 물신주의의 바벨탑,
목회자들의 물질탐욕, 세습으로 교회 사유화,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리는 성범죄들.
하나님은 더 이상 참지 못하시고 한국교회를 강권적으로
낮추시고 계신 것 같습니다. 한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처럼
섬기기 위해 더욱 낮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천 년 전, 높고 높은 보좌를 버리시고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하셨습니다.
예루살렘의 저 화려한 대제사장의 저택이 아닌
로마 식민지 작은 나라 유대 땅,
초라한 고을 베들레헴, 냄새나는 마구간에서
태어나게 하시고 변방 갈릴리의
한 가난한 목수 가정에서 성장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탄생 자리에 가장 낮은 자들을 초청하셨습니다.
밤마다 깨어 양을 지키는 목자들, 예언의 말씀만 믿고
광야바람을 안고 그 먼 곳을 여행해온 나그네 박사들,
일생 성전을 떠나지 않고 금식 기도하며 구주를 기다렸던
노인 시므온과 안나였습니다.
 
공생애 기간에도 찾아간 분들도
예루살렘의 거룩한 사제복을 입은 종교지도자들이 아닌
가장 낮은 자들 이었습니다.
낮은 자들을 제자로 삼으시고 가난한 자, 병든 자, 귀신들린 자,
세리와 창기들, 사마리안인들 등, 낮고 천한 자들을 섬기셨으며,
고통당하며 슬픔에 있는 자들의 아픔에
동참하며 울며 기도하셨습니다.
 
오 주여, 2021년 성탄을 맞는 우리 한국교회는
성장주의, 물신주의 바벨탑의 창고 문을 활짝 열고
자칭 의인 바리새의 법의를 벗고
낮은 자들을 찾아 섬기게 하옵소서.
신음 소리만 깊어가는 낮고 천한 약자(弱者)들 가운데
실업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 가운데,
부채 더미 위에 앉은 자영업자들 가운데,
모든 외로운 노인들과 쪽방촌 주민들에게,
코로나 방역에 지친 의료진과 중환자들 가운데,
사회적 참사와 중대재해 유가족들 가운데,
지하도에 시신(屍身)처럼 누운 노숙자들 가운데,
북한 수용소에 억울하게 갇힌 자들과 헐벗은 주민들 가운데,
운영난에 허덕이는 농어촌교회와 개척교회 가운데,
병고와 위험에 시달리는 선교사들 가운데,
함께 나누며 고통에 동참할 수 있는 사랑을 입혀주옵소서.
 
오, 주여, 다가오는 새해에는
우리가 예수님처럼 낮은 데 임하기 힘쓰며
믿음의 등불을 환히 밝히고 작은 예수가 되어
주린 자, 목마른 자, 나그네 된 자, 헐벗은 자, 병든 자,
갇힌 자들을 돌보는 일에 동참할 수 있게 하옵소서.
그 때 하나님은 한국교회 위상을 높여주시리라 기대해 봅니다.
 
주여, 다시 간구하오니 2022년 새날에는 모든 교회들이
하나님을 진심으로 경외하고 모이기에 힘쓰며
사회 속에 꺼져가던 등불을 다시 밝히고,
잃었던 소금 맛을 회복함으로
내년 성탄절에는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를
목청껏 부를 수 있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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