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1:20-24) 
 
1.
어떤 사람이 기도회에 참석하였는데, 그 옆에 그 유명한 곽 집사가 와 앉습니다. 곽 집사는 시끄럽게 기도하기로 유명한 사람인데, 이분이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에휴,오늘 은혜받긴 힘들겠구나.’
 
아니나 다를까, 기도회가 시작되어 통성 기도의 시간이 되자 곽 집사가 부르짖기 시작하는데, 정신을 못 차릴 정도입니다. “주여~~ 주시옵소서. 충만~~ 충만하게 채워주시옵소서. 충만 충만 충만 충만, 충만 충만 충만 충만, 충만 충만 충만 충만, 채워주소서, 충만!”
 
부르짖다가 찬송까지 요란하게 해대는데 옆에 있는 이 사람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중얼거리며 기도하는데 자기가 그 곽 집사 기도를 따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은근히 화가 났습니다. 그럼에도 옆의 사람을 아랑곳하지 않고 곽 집사는 계속 요란하게 “주여, 채워주시옵소서.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이 사람이 화가 나서 옆에서 이렇게 기도했답니다. “주여, 채워주지 마옵소서. 그 사람, 밑 빠진 독이옵니다!”
 
2.
우리는 얼마나 많이, 그리고 자주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는가요? 주시옵소서가 빠지면 기도가 이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뭐 늘 부족한 우리들이기에 하나님 아버지께 달라고 하는 것, 그리 잘못된 것도 실은 아닙니다. 우리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때 제대로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렇게 달라고 부르짖는 것과 무당이 굿판을 벌리는 것과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그야말로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고 제물을 진설하고 소원을 빌며 소원성취를 하겠다는 것과 우리가 늘 주님 앞에 나아가 소원을 아뢰고 이루어달라고 하는 것과는 무슨 차이가 있느냐 말입니다.
 
이른바 샤마니즘의 종교에선 소원 성취를 빌 때 이유가 없습니다. 목적이 없습니다. 그냥 달라는 것이고, 또한 맘에 들면 그냥 들어주는 것입니다. 돈만 내면 소원을 빌어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독교에서의 축복은 무조건 주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간구한다고 하나님께서 무작정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실 때에는 분명히 뭔가 원하시는 것이 있어서 주십니다. 내가 할 일이 있을 때 주십니다. 할 일 다 했다 하면 하나님께서 더 이상 주시지도 않습니다. 아무리 철야를 하고 40일 금식을 해도 안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실 때에는 목적한 바가 있어서 주십니다.
 
하나님은 말이죠, 우리의 해결사가 아닙니다. 우리의 심부름꾼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을 주실 때 ‘생각하시며’ 복을 주십니다. 이게 나에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이걸 주면 이 사람이 뭘 할런지 생각하시며 복을 주십니다. 내가 무조건 기도 열심히 한다고 주시는 분이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께 큰 축복 받고 싶은가요? 하나님의 뜻을 구하십시오. 하나님의 역사를 구하십시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의를 먼저 구하십시오. 그리하면, 이렇게 내가 복을 받아야 할 목적이 하나님의 나라와 이어지기만 하면, 그 다음엔 모든 것을 우리에게 더하여 주십니다! 할렐루야!
 
하나님의 나라와 이어지지 않은 데 잘 되는 것은 위험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의와 이어지지 않은데 돈이 잘 벌리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것입니다. 그건 도리어 사탄의 낚싯밥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기도도 안 하는 데 잘 된다구요? 오호, 그건 도리어 불안한 일입니다.
 
하나님은 의미 없이, 목적 없이, 생각 없이 우리에게 복을 주시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원하시는 것이 다 있습니다.
 
3.
오늘 본문을 보자. 이렇게 시작합니다. “예수께서 권능을 가장 많이 베푸신 고을들이 회개하지 아니하므로 그 때에 책망하시되”
 
예수님께서 유난히 권능을, 기적을 많이 베푸신 고을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그곳에 가시면 유난히 기적을 많이 베푸셨을까요?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 아무튼 예수님은 몇 동네를 방문하실 때는 늘 유난히 권능을 많이 베푸셨습니다. 다른 동네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치유함도 받았고, 축복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토록 축복을 많이 받은, 유난히 은혜를 많이 받은 그들을 향해 이번엔 예수님께서 무섭게 책망을 하십니다. 왜 그러실까요?
 
본문에 언급된 동네는 모두 6인데, 크게 둘로 나누어집니다. 한 부류는 전통적인 이방인 동네요 또 다른 부류는 유대인 동네입니다.
 
먼저 유대인 동네를 봅시다. 고라신, 뱃새다, 가버나움! 고라신은 성경에서 본문에만 등장하는데 추측하기는 가버나움의 서북쪽으로 약 10리에 위치한 현재의 텔 흄(Tel Hum)으로 생각된답니다. 뱃새다는 물고기의 집이란 뜻으로 현재 갈릴리 동북 연안의 에트 텔(Et Tel)입니다. 그리고 가버나움 역시 갈릴리 지역의 도시로, 예수님의 주 활동 무대였습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3년 중에 거의 대부분 기간을 이 가버나움을 중심으로 활동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이 3 도시는 모두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에 중심부에 위치한 동네로써 많은 예수님의 이적과 행적, 교훈을 받은 동네였습니다.
 
이방인 동네를 봅시다. 두로와 시돈은 베니게의 항구 도시로, 두로는 주전 2750년, 시돈은 주전 1400년 이전에 건설된 아주 오래된 도시입니다. 이 두 도시는 대표적인 이방 도시로서, 구약 성경에서 늘 책망의 대상으로 나타납니다. 소돔은 더 설명할 필요도 없는 아브라함 시대의 악한 도시로 불로 심판 받은 전형적인 악한 이방인 도시입니다.
 
이렇게 상반된 두 도시, 한 부류는 하나님을 알고, 섬기며, 율법을 갖고 있는 유대인 도시요, 예수님의 축복을 흠뻑 받은 도시입니다. 다른 부류는 하나님도, 율법도 모르고 예수님도 모르는 그저 막가는 이방인 도시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어느 도시를 책망하시는가요?
 
“화 있을진저 고라신아, 화 있을진저 벳새다야, 너희에게서 행한 모든 권능을 두로와 시돈에서 행하였더라면 그들이 벌써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였으리라... 가버나움아 네가 하늘에까지 높아지겠느냐 음부에까지 낮아지리라. 네게 행한 모든 권능을 소돔에서 행하였더라면 그 성이 오늘까지 있었으리라”
 
무엇을 말씀하시려는 걸까요? 왜 하나님을 섬기는 유대인 도시, 고라신, 뱃새다, 가버나움이 책망을 받는가요? 책망 정도가 아닙니다. “화 있을진저, 화 있을진저!” 거의 저주에 가깝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4.
뱃새다! 하면 생각나는 거 없습니까? 물고기 2마리와 보리떡 5덩어리, 즉 오병이어의 기적이 이루어진 곳입니다.
 
어느 작은 교회에 마악 안수를 받은 젊은 목사가 부임하였습니다. 햇병아리 목사인 까닭에 이 교회로 부임할 때 선배들로부터 권면 받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 교회에 가면 나이 많으신 장로님 한 분이 있는데 그분을 조심하시게.”
 
바싹 긴장한 젊은 목사는 주일날 강단에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그 장로님이 다리를 꼬고 올빼미 눈을 한 채 젊은 목사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니 이건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째려보고 있었습니다. 젊은 목사는 완전히 기가 죽었습니다.
 
목사는 마14:15-21절을 읽었습니다. “제자들이 가로되, 여기 우리에게 있는 것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뿐이니이다. ... 먹은 사람은 여자와 아이 외에 오천명이나 되더라.”
 
목사는 본문에 따라 설교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어찌나 긴장했던지 그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보리떡 오천개와 물고기 이천 마리로 두 명을 먹였습니다.” 그러자 앞에 앉아 있던 장로님이 불쑥 한마디 했습니다. “그건 나도 할 수 있어요!” 깜짝 놀란 목사는 자신이 실수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설교를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강단을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고민 고민을 하다가 그 다음 주일, 어쩔 수 없이 다시 강단에 올라갔습니다.
 
젊은 목사는 지난 주일에 한 실수를 만회하려는 양, 지난 주일 읽었던 본문을 다시 읽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보리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명을 먹이셨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곤 앞에 앉아 있는 장로님을 향하여 용기를 내어 물었습니다. “장로님, 이것도 할 수 있습니까?”
 
그러자, 장로님이 대답했습니다. “네!” 당황한 젊은 목사는 물었습니다. “어떻게요?” 장로님 대답, “지난 주일에 먹고 남은 것 있잖아요!”
 
자, 이런 전설적인 이야기가 있는 그 오병이어 사건, 그때 이 뱃새다에 몇 명이 몰려왔었는지 아는가요? 장정만 5천명! 아이들, 부녀들까지 하면 족히 만 명이 넘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만 명이라면 별로이지만 당시 인구 비율로 볼 때 만 명의 인원 동원이라면 가히 획기적인 일입니다. 예수님이 집회하는 곳엔 이렇게 엄청난 인원이 몰려들었습니다. 축복을 받겠노라고 몰려들었습니다.
 
가버나움 역시, 예수님이 움직일 때마다 많은 이들이 따라 다녔습니다. 심지어 로마 백부장, 회당장 등 별로 친분이 없는 이들까지 예수님께 호감을 갖고 있을 정도로 이들은 예수님으로 부터 주어지는 하늘의 축복에 관심이 있었고, 그것을 사모하였습니다.
 
고라신, 벳새다, 가버나움 모두 축복을 갈구하고 사모하던 이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주님은 이들을 책망하시는가요?
 
5.
여러분, 하늘 축복의 주된 목표는 무엇인가요?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며 언제나 우리를 돌보시고 먹이시고 입히시며, 길을 열어 주시고, 복을 주시는데, 왜 그러시는가요?
 
단순히 우리로 잘 먹고 편안히 살라고? 그저 무엇보다 건강하게 살라고?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하나님의 아들이요, 나를 구원하시는 메시아임을 알게 하고, 믿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이름으로 죄사함을 받고 더욱 힘을 내어 예수님의 뜻대로 살되,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삶을 살며, 마침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나가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내 삶속에 예수님의 권세가 나타나고, 그 권세로 말미암아 오랫동안 맘속으로만 생각하던 것들을 결단하고 생활로, 삶으로 열매를 맺으라는 것입니다. 나를 보고 사람들이 ‘아, 예수님!’ 하며 그분을 생각할 정도로 그리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그것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때마다 일마다 평강을 베푸시고, 은혜와 은총을 베푸십니다.
 
단순히 육신상의 평안과 복만을 위한다면 굳이 기독교는 의미가 없습니다. 무당 종교가 어쩌면 더 기가 막히게 잘 맞히고, 시원하고 편할 것입니다. 여전히 삶의 열매를, 신앙의 열매를 맺지 못하고 늘 채워달라고 간구만 하는 이들은 고라신의 백성이요, 뱃새다의 주민이요, 가버나움 동네 사람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큰 은혜와 축복을 받고 살면서도 하나님의 뜻은 언제나 자기들에게서 저 멀리 떨어뜨려 둡니다. 성도로의 성숙한 삶을 살아야 하는 과제는 늘 바쁘다는 핑계 보자기로 덮어두고 삽니다. 예수의 축복으로 살면서도 이상하리만치 예수님의 문화가, 예수님의 정신이 그 삶 속에, 사업터에, 가정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것을 싫어하셨습니다. 그래서 급기야 회개하지 않고 교만하며 세속적인 관심 속에 사는 이들을 자신과 끊어 버리셨습니다.
 
우린 얼마나 많은 은혜를 사모하는가요? 또 얼마나 많은 축복을 사모하는가요? 그래서 실제로 자신이 은혜를 많이 받았다고 고백하는 이들을 봅니다. 늘 입버릇처럼 주님의 축복으로 살지요 하는 이들을 만납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에 맞는 삶을 살고 있는가요? 겸손하고, 회개하며, 주님 중심의 생활을 성실하게 잘하고 있는가요? 주께서 나에게 은혜와 축복을 주시며, 맺기를 원하셨던 생활의 열매, 성령의 열매, 사업의 열매, 사랑의 열매를 잘 맺고 있는가요?
 
눅12:48절의 말씀입니다.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찾을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 많은 축복과 은혜를 구하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시고, 동시에 남보다 많은 것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만한 책임을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물론 영적인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구체적인 건강, 물질, 권세, 인기, 탈란트, ...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모든 삶의 복된 요소를 받은 모든 이들에게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난 늘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는 목사로서 하나님이 주신 하늘의 복, 땅의 복이 여러분에게 더욱 풍성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그 못지않게 기도하기는 그것이 도리어 주님의 책망과 저주를 당하는 도구가 되지 않기를 더욱 간절히 기도합니다.
 
올바른 인간은 성공하고, 부유해지고, 많이 받을수록 겸손하고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소인은 조금의 축복과 성공으로도 교만해지고 안하무인격이 되며, 자기만을 위하고, 신앙을 저버리고 제멋대로 나아가 도리어 그 축복이 스스로 패망의 앞잡이가 되고 맙니다. 주의 은혜와 축복을 많이 받은 여러분, 바르게 삽시다자. 열매를 맺으며 삽시다.
 
어느 날 성 프란시스의 제자가 자기 선생님을 시험하고파서 물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러자 “나는 세상에서 제일 악한 사람이야!”라고 프란시스가 대답하였습니다. 이에 제자는 “선생님, 그것은 위선입니다. 모든 사람이 선생님을 성자라고 부릅니다. 세상에는 강도도 많고 도둑질한 사람 등 나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선생님이 세상에서 제일 악하다고 말하는 것은 겸손을 가장한 거짓이요 위선입니다”하고 반박하였습니다.
 
그러자 프란시스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건 자네가 몰라서 그래. 내게 주신 그 많은 은혜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주셨다면 그 사람들은 나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들이 됐을 거야!”
 
6.
많은 은혜를 받은 여러분, 주의 뜻대로 살기에 어떠신가요? 축복받기 전에는 시간이 남아돌아 교회에 오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일이 없었는데 이제 복을 받고 물질이 생기고, 권세가 생기니 주일 성수하기에 힘들어지지 않은가요?
 
은혜받기 전에는 아무것도 몰라서 그랬는데 이제 예수 사랑의 깊은 은혜를 받고 보니, 절제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괴롭지 않은가요? 전에는 몹시 약해서 그저 교회에 나아가 기도할 수 있기만 갈망했는데 이제 주의 은혜로 건강해지니 산에도, 강에도 가고프고, 골프도 치고프고 시간에 쫓기지 않는가요? 주일마다 갈등을 느끼지 않는가요?
 
그것이 정상입니다. 그러나 이럴 때마다 성도는 오늘 말씀을 기억하시시오! “네게 준 축복을, 네게 부은 은혜를 다른 이에게 주었더라면 그들은 단호하게, 믿음직스럽게 온전한 믿음의 길을 걸었으리라! 더욱 높은 자리에서, 더욱 명예로운 위치에서 더 큰 나의 영광을 나타내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를 증거 하였으리라!”
 
주님의 은혜와 축복, 무한정 주어지는 게 아닙니다. 때가 되면 반드시 주님께서 계산하자고 하십니다! 누가복음 13장에 있는 말씀입니다. “이에 비유로 말씀하시되 한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은 것이 있더니 와서 그 열매를 구하였으나 얻지 못한지라. 포도원지기에게 이르되 내가 삼 년을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구하되 얻지 못하니 찍어버리라 어찌 땅만 버리게 하겠느냐”(눅13:6-7)
 
많은 정성을 쏟아붓고 이제 때가 되었다고 해서 열매를 구하는데, 아무런 열매도 얻을 수 없을 때, 그 밀려오는 실망감! 정말이지 밑 빠진 독같은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을 바라보는 주님의 심정!
 
여러분, 교회력으로는 오늘이 올해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다음 주일부터는 대림절이 시작되며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셈입니다. 연말이 되어오니 뭔가 주님께서 정산하자고 하시지 않을까요?
 
그동안 “은혜 많이 받았습니다”라고 인사하지 않았습니까? 여러분에게 부어주신 그 많은 은혜가 헛되지 않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