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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감사뿐
2021년 11월 12일 (금) 09:54:57 양의섭 목사 www.cry.or.kr

이번에 서울노회 부노회장 출마하며
나를 한 번 돌아봤습니다.
 
제 부친은 황해도 황주 사람으로
공부를 잘 하셨고, 평양사범대학 2회 졸업생,
그러나 생활력은 별로이신 완전 선비형이셨습니다.
 
어머니, 평양 사람으로 대지주의 딸로
어릴 적에 선교사로부터 전도받아 구원받은 분.
급하게 피난 내려오며 어머니가 싸 들고 온 작은 성경책으로
미군의 도움을 받아 남한까지 마지막 열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는 내가 교회에 간다, 교회 일하다 왔다 하면
아무 말 하지 않으셨습니다.
교회라는 존재가 어머니에겐 매우 소중한 존재임을
나에게 무언으로 가르쳐 주신 분이셨습니다.
신학교에 가자 어머니는 양복 한 벌 해 주시고는
이제는 당신 자식이 아닌 하나님의 종이라고 하셨습니다.
 
교계에 들어서니 교계에도 배경이 든든하지 않으면
매우 힘든 길이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되었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하는 12월에 중창단으로
한 달 동안 미국 순회연주를 다녀오고 그해 연말,
동기들은 좋은 길을 따라 전임으로 다 나아가는 그때
나는 무능하고 무력해서 당시 11평짜리 아파트 냉골 바닥에서
서글픈 마음을 하나님께 토로하다가
갑작스런 울리는 전화벨로 하나님의 콜(?)을 받고
그날로 동부이촌동의 어느 교회 전임으로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 교회를 옮겨야 할 때마다 주님께 목을 매었고,
숨이 깔딱깔딱 넘어갈 때야 주님은 꼭 하나씩만 열어주셨습니다.
그런데 그런 길을 따라왔더니 우리 동기 중에 제일 먼저
서울노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했습니다.
나는 여유있게 사역지를 찾고 뒷배경이 든든하여 편안하게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닙니다.
방황하는 시간들, 맘 아프고 서러운 시간들, 무력해지는 패배감, ...
그런 시간들을 거치며 주님의 확실한 인도하심으로
여기까지, 왕십리중앙교회 위임목사로 왔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감사는 커져만 갑니다.
에벤에셀,
여기까지 인도하신 주님께서 앞으로도 인도하실 겁니다.
나는 그걸 기대하며, 미리 주님께 고백합니다.
땡큐 베리 베리 마치, 마이 로드 지저스!
Thank you very very much, My Lord Jesus!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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