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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매사에 끝마무리가 중요하다
2021년 11월 05일 (금) 09:04:23 변우량 장로 www.cry.or.kr
박태준 전 총리는 ‘철의 사나이’로 세계인들의 뇌리에 깊이 새겨진 사람이다. 포스코의 창립자이자 성공한 CEO이면서 국무총리를 역임하고 난 다음,70살 이후엔 독실한 신앙인으로, 인생 을 여행하듯이 유유히 살다가 2011년 12월 13일 홀연히 떠나갔다. 참된 애국자이고 경세가이고 탁월한 능력가였다. 신문들은 그가 사심이 없고 끝이 분명한 대인이라고 했다. 멋있는 인생이 되려면 업적도 중요하지만 역시 끝마무리가 좋아야 된다.
 
‘끝마무리’는 영화로 말하자면 라스트 신이고, 임기직 공직인 경우엔 임기를 마칠 때이고 논문이나 연설로 보면 결론부분이다. 직 장인에겐 전직(轉職)이나 퇴직 때이고, 같이 있다가 헤어질 때도 끝이고, 작품으로 보면 끝손질이고, 인생으로 보면 죽을 무렵이다. ‘좋다’는 말은 깨끗하고, 완벽하고 아름답고 아쉽고 당당하다는 뜻 인데, 그러니까 용두사미나 외화내빈이 되지 말고, 언행일치하고 또 약속이행을 잘해야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에 타계한 김근태 전 보사부장관도 보기 드문 애국자이고 민주화운동의 대부이다. 해박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신념이 투철했고 인품이 중후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보여 주는 ‘롤 모델’이 되기에 충분했다. 학생운동을 했을 때 자기에게 온갖 고문을 가했던 경관을 정권이 바뀌고 처지가 역전되어 만났을 때 차마 용서하지 못하고 돌아선 자신의 옹졸함을 부끄러워할 정도로, 그는 양심적이고 인간적이었다. 도인처럼 조용히 눈을 감고 병상에 누워 있는 김근태 그의 마지막 모습은 슬픔을 넘어 차라리 아름답게 보였다.
 
박정희 대통령은 1979년 파워 게임에서 희생된 정치가였다. 조국을 가난의 굴레에서 해방시키고, 포철과 고속도로 등 산업화의 초석을 놓고 있을 때, 신문기자가 박정희를 보고, “지금 거리에서 데모하는 학생들은 경제 건설보다 민주주의가 더 시급하다고 외치고 있습니다.”라고 했더니, “내가 죽고 난 다음에 내 무덤에 침을 뱉으라고 하시오!” 했다니 얼마나 자신감 있고 또 소신에 찬 대답인가? 그렇게 투철한 철학을 가지고 살다가 영웅처럼 떠나간 사람이다. 오늘 그의 무덤엔 침을 뱉는 사람은 없고, 이름 모를 나그네들 이 사철 추모의 꽃을 놓고 간다니 그야말로 그림 처 럼 멋진 인생이 아닌가?
 
또 2011년 4월 12일엔, 중국 14억 인구를 울려 놓고 떠나간 여인이 있다. 상해 푸단대학의 위지안(奸潮) 교수다. 1979년생인 그는 가난한 농민의 딸로 태어나 고학으로 중고등학교를 나와서 오슬로대 장학생이 되어 속성으로 경제학 박사가 됐고, 29세에 푸단 대 교수 발령을 받았다. 그 해 결혼해서 아들도 얻고 하니 부모님 들이 마을사람들을 모아놓고 자축연을 열었다. 그로부터 며칠 뒤 건강에 이상한 징후가 있어, 병원에 갔더니 말기 암인데 이미 온몸에 퍼져서 ‘3개월 시한부’ 인생이 됐다는 것. 전신에 힘이 쭉 빠지는 듯했다.
 
어느 순간부터 주기적으로 통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는데 비명이 나오고, 눈물이 쏟아질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 모습을 누구에게도 안보이려 이를 악물고 참았고, 오히려 미소를 짓고 콧 노래를 부르며 임종 1주일 전까진 학교 강의도 충실히 했다는 것- 돌 지난 아이에겐 어미의 좋은 인상을 심어 주고 가려고 어릿광대 노릇도 하고 노래도 불러 주고, 아이가 듣기라도 하듯 많은 이야기 도 해주었다. 남편이 퇴근하면 발을 씻어주고 아침엔 옷도 입혀 주고 넥타이를 매어 주기도 했다고 한다. 업적이나 오래 사는 것보다 인생은 역시 끝마무리가 더 중요하다.
 
/새문안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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