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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도 감동도 주지 못하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 총회
2021년 09월 08일 (수) 14:56:32 김준수 기자 www.cry.or.kr
(출처: 평화나무)
올해도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 입법 저지 나서 달라”는 헌의안 나와
예장통합, ‘은퇴한 담임목사 자녀 5년 이후 담임목사로 청빙 허용’ 세습방지법 무력화시키는 청원까지
예장합동, 지난해 이어 올해도 ‘전광훈 이단성 조사 보고’…매번 보고만 하는 예장합동 이번엔 해결 의지 보일까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 중에도 한국교회 주요 교단은 일정을 축소하고 총회 개최 장소를 분산해 총회를 열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2019년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충현교회에서 진행된 예장합동 제104회 총회 모습. (사진=평화나무)
1~2주 앞으로 다가온 한국교회 주요 교단 총회에서 다뤄질 헌의안 중 일부다. 한 해 교단의 향방은 물론, 코로나19 장기화, 무종교인 증가 등 급변하는 상황에서 교회의 미래를 고민하는 흔적이 있는지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목회자들의 잘못은 덮기 급급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거나 신학 논쟁을 벌이는 구태를 반복하면서도 여성안수 인정, 여성·청년 총대 확대 등 변화를 위해 노력하기보다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에 머물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소강석 목사)은 13일 울산 우정교회에서 제106회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배광식 부총회장은 지난달 18일 “어떤 경우라도 울산에서 총회를 개최한다. 최악의 경우 개회예배를 드리고 바로 파회하는 일이 있더라도 106회 총회는 울산에서 예정대로 연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총회에 참석하는 총대들의 백신접종 현황을 파악하고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지참 의무화, 울산 지역 소재 3개 교회에서 분산 개최, 총회 당일 자정 폐회한다는 계획이다.
 
예장합동 교단지인 기독신문은 7일 [총회매거진] 눈여겨 볼 만한 제106회 총회 헌의안 기사에서 “지난 8월 26일까지 접수된 제106회 총회 헌의안은 238개로 집계됐다”며 “현재까지 접수된 헌의안을 살펴본 결과, 제106회 총회의 키워드는 총신, WEA, 반기독교대책이 될 공산이 크다”고 보도했다.
 
주요 헌의안으로는 ▲총신대 발전위원회 구성 및 발전 방안 연구 ▲저출산 문제를 신학으로 풀어보기 위한 출산신학연구소 설립 ▲WEA 교류 금지 및 단절 관련 논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성명 발표 및 대책 마련 ▲동성애동성혼 반대 대책위 조직 ▲낙태 반대 결의 ▲반기독교세력대응위원회 복원 ▲허경영 씨과 하늘궁에 대한 이단성 조사 ▲전광훈 이단성 조사 및 전광훈과 연루된 이들에 대한 조사 청원 ▲목회자와 장로 정년 만 73세 또는 만 75세로 연장 혹은 정년 폐지 ▲4차산업혁명시대 대처하는 연구위원회 구성 ▲다음세대부흥운동본부 존속 ▲글로벌 학생들을 위한 영어 강도사 고시 개설 등이 있다.
 
목사와 장로의 정년 문제는 매번 총회에 헌의되는 단골 안건이다. WEA 교류 금지 및 단절 이슈도 교단 내부에서 신학적 논쟁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나 평등법 제정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나 토론회 없이 결사적인 반대라는 소신은 한결같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광훈 이단성 조사 결과가 발표되지만, 그동안 전광훈 씨에 미온적인 대처로 일관했던 예장합동을 떠올려보면 실질적인 조치로 이어질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외에도 저출산 문제를 신학으로 풀어보겠다며 출산신학연구소 설립한다거나 낙태 반대 결의 등 실소를 금치 못하는 헌의안도 다수 포함됐다.
 
예장합동이 적극적으로 논의에 나설지는 미지수지만 의미 있는 헌의안도 나왔다. ▲총신신대원 여성 졸업자에 한해 목사 안수 허락 ▲농어촌교회의 경우 여성 장로 안수를 허락 등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신정호 목사)은 28일 한소망교회에서 제106회 총회를 진행한다. 고양 지역 교회 세 곳에서 분산해 총회를 진행하고 당일 저녁 10시에 폐회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헌의안으로는 ▲은퇴한 담임목사의 자녀 5년 이후 담임목사로 청빙 허용 ▲전광훈 목사의 이단성을 연구·조사 ▲김근주 교수(기독연구원느헤미야) 이단성 조사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를 위한 대책을 수립 및 반대 성명 발표 ▲총회 상회비 20% 삭감 ▲총회 상회비 책정 금액 개정 ▲자비량 목회(이중직) 허용 ▲목회자 성범죄 예방 위한 목사 임직 시 엄격한 관리 등이 있다.
 
이중 은퇴한 담임목사의 자녀 5년 이후 담임목사로 청빙 허용하자는 안건은 사실상 세습방지법을 무력화하기 때문에 총회에서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명성교회 부자 세습 문제로 몇 년째 논란이 되고 지난 2019년 총회에서 사실상 명성교회 세습을 인정해줬음에도 여전히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피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해당 헌의안을 청원한 예장통합 헌법위원회는 “담임목사의 연임이 3년이기 때문에 5년 이후면 은퇴목회자가 실제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갈수록 늘어나는 비종교인 인구…비호감 종교는 ‘기독교’
교회가 자신들의 울타리에만 안주하는 와중에 한국 사회에서 종교인 비율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탈종교화 경향은 최근 한국갤럽이 지난 5월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 1984-2021’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국(제주 제외)의 만 19세 이상 1,500명에게 현재 믿는 종교가 있는지 물은 결과 60%가 ‘없다’고 답한 것이다.
 
20·30세대의 탈종교화 현상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종교인구 감소에는 청년층에 이탈에 있다. 20대는 2004년 45%, 2014년 31%가 종교를 믿었지만, 2021년에는 그 비율이 22%에 불과하다. 30대의 종교인 비율 역시 2004년 49%, 2014년 38%, 2021년 30%로 감소했다. 한국갤럽은 “20·30대의 탈(脫)종교 현상은 종교인구의 고령화와 전체 종교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호감 종교에는 주요 종교 중에 개신교가 사실상 1위를 차지했다. 비종교인들이 가장 호감을 느끼는 종교는 ‘불교’ 20%, ‘천주교’ 13%, ‘개신교’ 6% 순으로 나타났다. 개신교가 종교인 인구는 17%로 가장 많지만 비종교인들에게는 비호감 종교로 인식되고 있다. 비종교인 중 ‘호감 종교 없다’는 비율도 2004년 33%, 2014년 46%에서 2021년에는 61%로 조사됐다.
 
비종교인들은 종교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종교인의 75%는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종교를 가져본 적이 없다. 종교를 가진 적이 있다고 답한 비종교인의 경우, 가장 최근에 믿었던 종교를 물은 결과 52%가 ‘개신교’, 38%가 ‘불교’, 11%가 ‘천주교’라고 답했다. 개신교가 포교나 전도에는 적극적이지만 그 열정만큼 지속적인 신앙 생활로는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교단 총회를 앞두고 정책 제안과 함께 총회 참관 활동을 준비 중인 이헌주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는 한국교회 안에서 목사가 과대 대표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여성과 청년들의 대표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주는 한편, 제도 마련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참여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매년 교단 총회는 목사 중심대로 짜인 각본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문제다. 성직 계급이라고 불리는 그 사람만의 총회이고 모임”이라며 “목사는 입법도 하고 행정도 맡고 있고, 사법체계도 그들 안에서 이뤄진다. 본인들의 기득권을 빼앗길 정책을 만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개혁연대가 지난 2004년부터 주요 교단총회 참관 활동을 펼치고 정책 제안을 펼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집중된 권한과 경직된 구조를 바꿔나가기 위해선 교인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도 필수적이다.
 
이 목사는 “목사들이 마음대로 가지 않도록 그들을 견제하는 목소리가 필요하다. ‘교단총회 참관활동으로 바뀌겠냐’고 말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더욱 마음대로 할 것”이라며 “기득권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포기하는 정책을 만들 리가 있겠나.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교단의 잘못된 정책이 있으면 잘못했다고 말씀을 해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미 제도적으로 여성과 청년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있는 교단들도 단순히 제도 마련에만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여성과 청년들의 목소리를 아예 듣지 않는 교단도 있는가 하면, 듣겠다면서 정책은 만들었지만 실제로는 그 정책이 작동되지 않는 교단도 있다. 한국교회를 이런 교단들이 전부”라며 “여성 목사와 장로들이 더 많아져야 하고, 교회를 향한 청년들의 참여도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계속해서 이야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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