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은 ‘주일 현장(대면) 예배 강화’(44.9%)를,
교인들은 ‘온라인 시스템 구축·온라인 콘텐츠 개발’을 가장 많이 선택
온라인 예배 만족도 83%임에도 신자들, “우리 신앙이 약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 변화 추적조사 발표회’-예장 통합 기자회견
예상보다 장기화되는 코로나19로 일상이 달라지고 있는 상황, 한국교회는 어떨까. 예장통합(총회장 신정호) 소속 담임목사 891명, 일반 기독교인 1,000명(전국 만19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발표가 있었다. 8월 13일 오전 10시 30분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 1층 그레이스홀에서 발표한 기자회견에서는 지난해 실시한 3개 교단이나 단체의 설문조사와 비교 분석해 발표했다.
 
“코로나 종식 후 교인 감소할 것”
목회자들은 코로나가 종식된 후 출석교인 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절반 이상(57.2%)의 목회자는 감소를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해 5월 대비 8.0%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증가할 것 같다’는 비율도 지난해 대비 10.6% 증가했다. ‘변화가 없을 것 같다’는 응답은 지난해는 40.8%에서 24.7%로 감소했다. 응답자들은 예상 교인 감소폭을 26.5%로 봤다. 이는 작년 설문조사(19.7%) 보다 6.8% 증가한 수치다. 그래서인지 ‘코로나19 종식 후 목회 중점 사항’으로는 ‘주일 현장예배 강화’가 가장 높게(44.%)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예장합동 교단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공동체성 강화’(36.4%)가 가장 높게 나왔는데, 6개월여 만에 순위가 바뀐 것이다. [그림 1]
 
이는 코로나 발생 이후 교인 5명 중 1명이 교회에 거의 출석하지 않는 상황에서 타개책으로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거의 교회에 나오지 않는 교인이 얼마나 되는지’ 항목에서 목회자들은 평균 19.6%라고 대답했다. 작년 11월 합동총회가 목회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기록했던 17.5%보다 증가한 수치다. 호남신대 최상도 교수는 “코로나 상황에서 목회자들은 출석 교인수 감소와 다음세대 교육 문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생겨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별 교회를 넘어 공동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예배 만족한데, 불성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첫 경험한 이들이 많았을 ‘온라인 예배’는 보편화되고 있는 상황인데,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조사에서 ‘현장 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동시에 실시한다’는 응답은 25.4%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52%를 기록해 두 배가 넘었다. 다행히 교인들은 온라인 예배 만족도가 83%(매우 만족 + 약간 만족)로 나타나 현장 예배 만족도(89.4%)와 비슷했다.
그러나 목회자는 코로나 종식 후 현장예배만 드리고 온라인을 활용하지 않을 계획이 40.7%로 나타났는데, 교인들과의 인식차이를 보이고 있는 부분이다. 교인들은 주일 성수 온라인 혹은 가정예배에 대한 선호도가 66.3%에 달했다. 또한 ‘온라인교회 참여 의향이 있음’이 48.4%인 반면 36.6%는 참여 의향이 없다고 응답, 온라인 예배에 대한 긍정이 높게 나타났다.
최상도 교수는 “온라인 예배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현장성이 담보된 예배의 준비가 필요하다”며 “향후 온라인 예배의 성례전이 신학적 합의가 이뤄지면 더 의미 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결과는 가나안 교인들에게 온라인 예배·설교 경험률이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다[그림2]. 작년 11월 합동총회 설문조사에서 20.8%였던 경험율이 35.7%로 늘어난 것이다. 온라인 예배가 대중화되고 온라인 설교가 늘어나 가나안 교인이 접할 수 있는 콘텐츠도 그만큼 다양해진 결과로 볼 수 있어 보인다.
그러나 온라인 예배 만족도가 높지만 예배를 성실하게 임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설문조사 결과 ‘교회 예배 때처럼 찬양할 때 직접 찬양하고 기도할 때 기도했다’는 응답이 57.9%에 그친 것이다. ‘그냥 가만히 시청하면서 드린 편이다’가 42.1%를 기록해 온라인 예배 상황에서 적지 않은 교인들이 방관적 예배 태도를 보였다. 온라인 예배 시청범위도 ‘예배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했다’가 77.3% 수준이었다.

신앙 침체 우려에 모두 한목소리
기독교인 3명 중 1명(34.1%)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신앙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교회에 자주 못가는 것’ 을 꼽았다. 지난해 7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실시한 조사 당시 ‘성도 간의 교제’(30.2%)가 가장 많고, ‘교회에 자주 못가는 것’이 18.2%였던 데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목회자와 일반 교인들은 한국교회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로 ‘예배의 본질에 대한 정립’을 한목소리로 꼽았다.
코로나 이후 ‘신앙 수준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신앙의 약하고 강한 사람의 격차에 따라 달라졌다.
신앙수준이 약한 사람은 코로나 이후 신앙이 더 약해진 반면, 신앙수준이 강한 사람은 코로나 이후 신앙이 더 강해지는 전형적인 신앙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표 참조].
 
 
또 온라인예배자의 경우 본인의 신앙이 약해졌다는 비율이 크게 증가하는 결과를 보이는데, “온라인예배가 일반화되면서 한국 기독교인의 전반적인 신앙 약화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목회자와 교인들 인식 차이는 어디서?
‘한국교회 젊은세대, 여성을 포함한 의사 결정자 그룹의 확장 필요성’에 대해 목회자와 교인들 동의가 86.8%, 80.7%로 약각 차이가 났지만 모두 높게 나타났다.
목회자의 이중직에 대해서, 교인은 60세 이상의 중직자들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목회자는 40세 이하 대도시 목회자들의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교인들은 고령에 중직자일수록 목회자의 생활을 더 염려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일어난 한국교회의 긍정적 변화’에 질문에서는 목회자와 교인들 간 대답이 확연히 차이가 났다.
목회자는 ‘대면예배의 소중한 경험’(56.9%)인 반면, 교인은 ‘주일성수 의견’ 중 66.3%가 ‘온라인 예배 또는 가정 예배로도 대체할 수 있다’로 응답, 시각 차가 크게 나타났다.
코로나19가 끝난다면 중점 분야에 대한 응답에서는 목회자와 교인들 간 인식 차이가 드러났다.
목회자들은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목회 사항으로 ‘주일 현장(대면) 예배 강화’(44.9%)를 제일 많이 선택했다. 반면 일반 교인들은 ‘온라인 시스템 구축·온라인 콘텐츠 개발’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정재영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온라인 예배가 정착되고 있고 가나안 교인들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형식적으로 드리는 경향이 있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현장 예배를 드리는 경우 신앙을 더 잘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현장 예배와 온라인 예배가 상호보완적 운영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목회자와 기독교인 인식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이번 조사결과는 향후 한국교회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길을 가르쳐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예장 통합총회, 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은 공동으로 여론조사전문기관 (주)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17일부터 6월 30일까지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