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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향수를 사용하고 싶습니다.
2021년 01월 20일 (수) 14:08:48 양의섭 목사 www.cry.or.kr

오래 전 청년 목회를 할 때
미학을 가르치는 청년이 내게 그럽니다.
‘목사님도 고정된 하나의 향을 써보세요.
스킨로션, 향수 모두 하나의 향으로요.’
그러면서 독특한 하나를 권해주어 그걸 쭈욱 써왔습니다.
 
괜찮았습니다.
그 향만 맡으면 사람들이 나를 연상해 줍니다.
내가 지나간 것을 사람들이 다 압니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향으로 나를 찾아냅니다.
무엇보다 나이 들며 몸에서 조금씩 체취가 날 때
그것을 가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
 
작년 말 어느 날 아침,
깜짝 놀랐습니다.
2020년 하반기 동안 거의 향수를 쓰지 않았습니다.
스킨도 바르지 않았습니다.
맡아줄 이들도 없는데 뭐 하러 하나 ....
돌아봐 줄 교우들도 없는데 뭐 하러 ....
아마 그런 심정으로 무심코 사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만히 돌아보니 참 아픔이었습니다.
 
물론 사용하던 것이 달랑달랑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하려고 했다면야 어떻게 해서라도 구했을 겁니다.
그러나 무의식중에 그랬는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마음이 그렇게 움직였나 봅니다.
그리움을, 교우들을 향한 그리움을 그렇게 표현했나 봅니다.
 
다음 주일부터라도 예쁘게 화장(?)하고, 향긋한 향기로
주의 성전을 찾아오는 성도들을 환하게 맞이하고 싶습니다.
주님, 허황된 소망일까요....?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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