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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잠자리
2020년 09월 15일 (화) 09:55:00 최영걸 목사 www.cry.or.kr
횡성 서원초등학교 3학년 김재욱 어린이가 지은 ‘고추잠자리’라는 시입니다.
 
고추잠자리가 장독대 위에 앉았네
난 살그머니 다가가서 잡았네
 
"너 우리 고추장 먹었지"
고추잠자리는 고개를 갸우뚱
"난, 너희 고추장 안 먹었어"
"그럼 너의 꼬리가 왜 이리 빨갛지"
 
고추잠자리가 빨랫줄에 앉았네
난 살그머니 다가가서 잡았네
"너 빨랫줄이 놀이터인 줄 아니"
 
고추잠자리는 고개를 갸우뚱
"난, 잠시 쉬고 있어"
"그럼 왜 너의 날개가 흔들거려"
 
내가 심술궂게 장난을 쳤더니
고추잠자리는 온몸이 다 빨개졌네.
 
어느 날 하늘에 고추잠자리가 보였습니다. 아직 여름인가 했는데 벌써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장마가 길었고, 태풍도 5개나 지나갔습니다. 이젠 아침 저녁으로 꽤 선선한 바람이 붑니다.
 
푹푹 찌는 무더위와 열대야가 계속 되는 여름이든, 긴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햇빛을 보기가 힘든 여름이든 때가 되면 여름은 물러가고 어김없이 가을이 찾아옵니다.
 
솔로몬은 전도서에서 헛되고 헛되며 헛된 세상에서 의미있게 그리고 행복하게 사는 비결중의 하나는 ‘때’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모두가 우울하고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을 호소합니다. 분명히 때가 있을 것입니다.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듯이,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듯이 코로나바이러스가 물러나고 다시금 일상이 회복될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 ‘때’를 바라보며 인내하고 또 주변을 돌아보는 마음을 잃지 않아야겠습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전3:1)
 
/홍익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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