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국회의원은 대단한 직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언젠가 TV에서 유럽의 국회의원을 소개하는데
내가 생각하고 있던 국회의원의 모습이 아니었다.
평범한 사람, 기간을 정해 국민의 생활을 위해
법을 연구하고 제정하는 직업인이었다.
특권도 없고, 그저 월급과 연구비 받고 자기 일 하는,
어디 가서 명함 내밀 것도 없고, 대우 요구할 것도 없는
그저 평범한 이웃 집 아저씨, 아줌마였다.
그들이 제일 잘 해야 하는 것, 힘써야 할 것은
시민들, 국민들이 불편해하지 않을,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법을 연구하고 제정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우리 국회의원들은 특권부터 요구한다.
케케묵은 이념에 목을 매고, 과거를 밑천으로 삼는다.
죄를 짓고도 버티기 일쑤이다.
되자마자 내놓은 법안들은 정치와 이념에 관한 것들뿐이다.
국민과 시민들의 삶의 편리와 안전을 위한 것들은
늘 뒤로 미루어지고, 패거리 논리와 소신으로 싸운다.
우리나라 정치가 발전하려면 국회의원이 별 거 아니라는 것,
법을 연구하고 제정하는 정도라는 것이란
국민들의 의식 개조부터 해야 할 것이다.
경험해 본 바에 의하면 여든 야든, 진보든 보수든,
젊든 노인이든, 여자든 남자든, ...
자리만 바뀌면 다 그 사람이 그 사람, 그 생각이 그 생각, ...
자기 유익, 이권, 패거리 철학에 의해 움직인다.
 
어쩌면 이제 우리나라는 국회의원들에 대한 특권,
면책특권부터 내려놓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책임있는 말, 책임있는 법, 책임있는 행동을 할 것이다.
조직폭력배들이, 패거리들이 너무 활개 친다.
그들의 폭행(?)과 무례함에 힘없는 백성들만 늘 다친다.
이젠 법치주의의 출발, 제헌절도 의미 없어졌다.
“비열함이 인생 중에 높임을 받는 때에 악인들이
곳곳에서 날뛰는 도다.”(시12:8)
어디 홍길동 같은 이는 없을까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