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 6:1-3)
[호]6:1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호]6:2 여호와께서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셋째 날에 우리를 일으키시리니 우리가 그의 앞에서 살리라
[호]6:3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 빛 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
 
 
    1.
    오랜 만에 얼굴들을 보니 어떠신가요? 다들 잘 생기고 예쁘고 반갑고 ... 그런 느낌들일 겁니다. 이렇게 서로를 그리워했는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하는 심정일 것입니다. 나도 여러분들을 보니 마치 숨통이 트이는 것 같습니다. 평강이, 사랑이, 주님의 보호하시고 지키심이 우리 사이에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어떤 분이 날 보고 그럽니다. ‘목사님, 얼굴이 너무 깨끗해졌어요. 그동안 우리를 안보시니까 맘이 편하셨나 봐요?’ 또 어떤 이는 그럽니다. ‘목사님, 많이 빠지신 것 같아요. 우리를 너무 그리워한 나머지 식사도 제대로 못하신 것 같아요.’ 뭐가 정답일까요?
 
    나에 대해 안다고 말하지만, 사실 다 단편적입니다. 어떨 때는 사람들의 말에만 귀를 기울이다 보면 나 자신도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내가 정말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나만 그런가요? 우리 모두 다 그렇습니다. 내가 보기에 이 분은 이럴 것이다 했는데, 뜻밖에 다른 모습을 보게 되는 경우들이 허다합니다. 왜? 그 분에 대한 경험, 보게 된 상황들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해 나온 여러분, 여러분은 하나님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요? 하나님 이해도(理解度)가 어느 정도인가요?
 
    2.
    오늘 본문은 선지자 호세아의 외침입니다. 이렇게 외칩니다. “우리가 여호와를 알되 힘써 알자~!”
 
    여기서 우리는 누구인가요? 하나님의 선민이라고 자부심 하나 갖고 살던 이스라엘 백성입니다. 하나님에 대해서만큼은 자신들이 가장 잘 안다고 으스대며 살던 이들입니다. 자신들은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성별하신 백성이라는 의식을 갖고 살던 이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에게 호세아 선지자가 외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무슨 뜻일까요?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모른다구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면 이 말은 무슨 뜻일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오해? 그들에게 하나님은 무서운 하나님이었습니다. 그들이 이해하고 경험한 하나님은 엄격하신 하나님, 잘못 하면 가차 없이 냉정하게 때리고 찢는 하나님, 두렵고 두려운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러기에 그들은 자신들의 죄악으로 그 무서운 하나님, 엄하신 하나님께 매를 맞고 찢기어 나라를 잃게 되었고, 만신창이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입니다. 그래서 자기들이 잘못해서 그랬기에 할 말도 없었습니다. 자기들에겐 소망이 없었습니다. 자기편이 되어주어야 할 하나님이 자기들이 범죄함으로 자기들의 대적자가 되었으니 누가 자기들을 도와줄 것인가요?
 
    삼상2장에 보면 엘리 제사장이 자기 아들들이 하나님 앞에 범죄함을 보고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범죄하면 하나님이 심판하시려니와 만일 사람이 여호와께 범죄하면 누가 그를 위하여 간구하겠느냐?”(삼상2:25a) 사람과 사람의 허물이라면 하나님께서 살펴보시고 약자를 도와주시고, 억울한 이를 붙들어주실 것이지만, 만약 그 대상이 하나님이라면, 하나님을 대상으로 범죄한 것이라면 도대체 누가 그것을 도와주겠느냐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들이 하나님께 범죄함으로 나라가 어려워졌고, 국운이 기울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자기들이 살기 어려워진 것은 무서우신 하나님, 공의의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냉정하게 심판하셨기 때문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러기에 이렇게 하나님께서 자기들을 찢고 때리고 저주하는 하나님이 되셨으니 자기들에겐 이젠 소망이 없다고 여겼습니다.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마음은 절망적이었습니다.
 
    3.
    이런 상황에서 호세아는 외치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이요 ...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셋째 날에 우리를 일으키시리니 ... 그러니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백성들이 하나님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다는 것입니다. 평상시, 잘못하면 혼난다는 말만 듣고 살다가, 진짜로 자기들이 잘못하여 매를 맞자, 이제 하나님은 평상시 말씀하신대로 우리를 혼낸다고, 우리를 저주하신다고, 우리를 찢는다고, 우리를 버렸다고, 이제 우리는 희망이 사라졌다고 절망하였습니다.
 
    이에 호세아는 증언합니다. ‘그게 아니다!’ 호세아가 알고 있는 하나님, 호세아가 섬기고, 깊이 교제하며 알고 있는 하나님은 그런 엄격하시고 냉정하신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호세아가 알고 있는 하나님은, 범죄하면 징계할 뿐만 아니라 매 맞고 상처 받아 신음하는 자들을 낫게 하시는 분이요, 그 상처를 싸매어주는 분이요, 죽어가는 이들을 살리시는 분이요, 일으키시는 분이십니다!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기에 호세아는 외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되 힘써 알자. 그 분은 너희들이 알고 있는 그런 분이 아니시다. 그 분은 새벽빛 같이, 비와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는 분이시다!’
 
    호세아는 하나님을 새벽빛, 그리고 비로 비유하며 그 분을 증언합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새벽빛, 긴긴 어둠의 세력이 물러갔음을 알려주는 신호탄입니다. 고통과 고난, 근심과 절망의 시간이 끝났음을, 새 날이 도래했음을 알려주는 빛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어둠으로 책망도 하시지만 그건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하나님은 눈물도 주시지만 그것 역시 영원한 게 아닙니다. “볼지어다 하나님께 징계 받는 자에게는 복이 있나니 그런즉 너는 전능자의 징계를 업신여기지 말지니라. 하나님은 아프게 하시다가 싸매시며 상하게 하시다가 그의 손으로 고치시나니”(욥5:17-18)
 
    우리 하나님은 책망 속에 아파하는 자기 백성을 그대로 버려두지 않으시고, 때가 되면 그들에게 고통과 고난, 채찍과 책망의 시간이 지나갔음을 분명히 선포하시고, 은총과 자비를 베푸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싸매시며 고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걸 호세아는 새벽빛으로 상징합니다.
 
    어둠이 짙어갈수록, 동이 터올 때가 가까워지면 새벽빛은 또렷해집니다. 그리고 새벽빛은 분명히 뻗어나갑니다. 어둠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그 모든 어둠의 세력을 몰아낼, 그 모든 어두운 시간들, 눈물과 고통을 몰아낼 새벽빛은 반드시 내게 비출 것이며, 우리 하나님께서 친히 내 삶의 새벽빛이 되실 것입니다. 할렐루야!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이는 이른 비와 늦은 비인데, 이른 비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파종할 때 내리는 비로, 절대적으로 있어야 하는 중요한 비요, 늦은 비는 수확을 앞두고 알찬 결실을 위해 있어야 하는 소중한 비입니다.
 
    그런데 이 비는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모두 농부의 의사와 의지에 따라 내리는 게 아닙니다. 이건 전적으로 하늘의 뜻, 하나님의 자비에 달려있습니다. 그러니 비와 늦은 비는 일방적인 하나님의 은혜를 상징합니다.
 
    호세아가 전해주는 하나님은 이런 하나님이십니다. 책망과 저주의 하나님일 뿐만 아니라, 회복과 은총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기에 이 하나님을 힘껏 알아야 합니다. 이 하나님을 모르기에 범죄하곤 절망합니다. 실수하고는 영원히 버림받았다고 무너집니다. 쓰러져선 일어설 줄 모릅니다. 우린 이제 망했다고 절망하고 또 절망합니다.
 
   아닙니다, 일어서야 합니다.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렘31:20 말씀입니다.
 
    “에브라임은 나의 사랑하는 아들 기뻐하는 자식이 아니냐 내가 그를 책망하여 말할 때마다 깊이 생각하노라 그러므로 그를 위하여 내 창자가 들끓으니 내가 반드시 그를 불쌍히 여기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31:20) 책망 받는 자식을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 이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많은 이들이 하나님을 섬기고 이해한다고 하면서 율법적이고 무서운, 엄격하신 분으로 이해합니다. 융통성이 없는 앞뒤 꽉 막힌 하나님으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호세아는 그 하나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은 우리를 치유하시는 하나님, 싸매어주시는 분, 회복시켜 주시고, 일으켜 주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으로 알려줍니다. 그러기에 호세아를 사랑의 선지자라고 합니다. 호세아가 우리 손을 잡고 이끌어 가는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이 하나님이 오늘도 여러분과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
 
    4.
    신종 바이러스, 초기에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보았습니다. 그냥 좀 떠들다가 얼마쯤 가면 가라앉겠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생물이 얼마나 인류에게 위협이 되는지 전 세계 모든 인간의 움직임이 일시에 정지되다 시피 했습니다. 출입도 안 하고, 공장도 안 돌리고, 학교도 문 닫고, 교회도 그러하고, 나라들이 문을 닫고, 비행기가 멈춰 서고, ....
 
    모든 관계가 단절되며 경제 활동이 중단되고 보니 소상공인, 자영업자들로부터 시작된 어려움이 사회의 전반에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그 튼튼하다는 기업들마저 휘청거립니다. 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 정말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젠 사람 만나는 것이 두렵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코로나 재앙’이라고 까지 합니다. 보수적인 교회에서는 하나님의 징계, 하나님께서 우리를 치신 거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하나님께서 치신 것입니다. 우리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치신 것입니다. 절제할 줄 모르는 과소비를 치신 것입니다. 흥청망청, 어려운 이들을 돌아볼 줄 모르고 살던 우리들을 치신 것입니다. 교만함이 하늘을 찌르던, 마치 바벨탑 같던 인류의 문명을 치신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생물 바이러스로 말입니다. 그럼 이제 어떻게 되나요? 이대로 인류는 망한 건가요?
 
    오늘 성경이 말합니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하나님은 우리를 무턱대로 치시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잔인하게 찢으시는 아버지가 아니십니다. 비록 찢으시고 치셨으나 그 하나님은 우리를 낫게 하실 것이요, 상처를 싸매어 주실 것입니다. 돌아오는 자에게 말입니다.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의 상처를 싸매시며 그들의 맞은 자리를 고치시는 날에는 달빛은 햇빛 같겠고 햇빛은 일곱 배가 되어 일곱 날의 빛과 같으리라.”(사30:26) 이렇게 돌아오는 자를 싸매시고 고치실 것입니다.
 
    5.
    세상은 코로나 사태 이전과 이후,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나뉠 거라고 합니다. 그만큼 급변할 것이란 뜻입니다. 생각지 못했던 세상이 될 것이란 뜻이기도 합니다.
 
    나는 이 세상의 역사를 주관하시고 섭리하시며 이끄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써 이렇게 고백합니다. After Corona,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낫게 하시고 싸매어주시는 역사가 될 것이라고! 코로나가 여름에도, 가을에도, 겨울에도 다시 힘을 얻을 수도 있다고 암울한 이야기들을 전문가들은 하고 있는데,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분명 믿습니다. 그 모든 것들을 통해 결국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낫게 하실 것이요 싸매어 주실 것이요, 더욱 강건하게 세워주실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옛 것을 벗어버리고 새 마음으로, 새 영으로 우리 하나님께 돌아갑시다. 온전한 믿음으로, 성실함으로, 진실함으로 돌아갑시다.
 
    그러면 이 모든 것들이 합력하여 선을 이룰 것입니다. 그냥 내버려두면 멸망과 파멸로 달려갈 인류의 역사를 하나님께서 손 보시며 선한 길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이 하나님의 선한 손길이. 그 사랑이 우리와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 여러분 모두 이 하나님의 선한 손길과 그 크신 사랑 가운데 힘을 얻고 일어서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