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의 폐해는 우리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던 처음 가는 길입니다. 그래서 이곳저곳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두 달 넘게 실시했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봉쇄)를 해제한 중국에서는 이혼 건수가 늘었다고 합니다. 검색 엔진에서는 ‘이혼’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는 네티즌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도시에서는 이혼 소송 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2배가 늘어 집계 이래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너무 많은 부부가 이혼 서류를 제출하러 와 당국자들이 물을 마실 겨를도 없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합니다. 봉쇄 기간 부부 간 다툼이 늘었으며, 봉쇄가 해제되자 그동안 쌓여왔던 부부 간 앙금이 실제 이혼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력한 이동금지령이 내려진 유럽의 프랑스, 영국, 아일랜드 등의 국가에서는 여성, 아동, 노인에 대한 가정폭력이 급격하게 늘었다고 합니다. 범죄심리학자들은 “가정폭력 가해자와 피해자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피해자가 신고를 못 한다”며 “실제 상황은 피해자가 신고한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한 상황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남미와 중미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수 십 년 만에 범죄율이 뚝 떨어졌습니다. 도둑, 강도, 마약 등의 범죄율이 절반 이하로 대폭 줄었습니다. 그런데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는 몇 배로 늘었다고 합니다.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서로 친밀감이 자라갈 수도 있지만 오히려 서로를 싫어하는 마음이 늘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바이러스는 감염되어도 치료할 수 있지만 깨어진 관계는 서로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번 깨어진 관계는 회복하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과 멀어질수록 하나님과는 더 가까워져야 합니다. 마음이 지칠수록 하나님 품 안에서 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알지만 실천하지 못할 때는 주님이 주시는 새 힘과 능력을 의지해야 합니다.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치료제도 개발해야 하지만, 모든 마음의 갈등을 이겨낼 수 있는 우리의 믿음도 속히 자라가야 합니다. 함께 있어 더욱 즐겁고 오래 있어 더욱 행복한 가정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갈5:16)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