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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열매
2019년 11월 28일 (목) 15:33:27 최영걸 목사 www.cry.or.kr
가을이 완연해지면 멀리 가지 않아도 길거리 가로수를 통해서도 단풍의 향연을 누릴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나무가 있지만 그중에 청계천 뚝방길을 따라 좌우로 늘어선 노란 은행나무가 단연 최고입니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금빛 보석처럼 빛나는 은행나무를 바라보노라면 마음이 너무나 황홀해집니다. 해지는 석양을 비껴받으며 바람에 하늘거리는 은행나무 잎은 마치 동화의 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런데 이 은행나무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코를 찌르는 열매 때문입니다. 은행나무 아래를 지날 때마다 밟지는 않을까. 내 머리 위로 떨어지진 않을까 불안 불안합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도대체 왜 가로수를 은행나무로 심어서 이런 불편함을 만드냐고 원망을 합니다.
 
전국 가로수는 563만 그루나 되며, 이 중에서 은행나무는 무려 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로수의 20%를 은행나무로 선택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은행나무는 병충해에 잘 걸리지 않아 관리가 용이한 품종입니다. 더군다나 공기 정화 기능이 탁월하고, 잎이 넓고 많이 달려 그늘 제공과 소음 감소에도 좋습니다. 또 나무 자체가 튼튼하지만 14~30m 정도로 자라고 과하게 굵어지지 않아 도로와 인도에 주는 영향이 적어서 관리하기에도 수월합니다. 즉 은행나무는 은행열매 냄새라는 단점을 가볍게 넘는 장점이 있기에 채택된 수종입니다.
 
신기하게도 은행나무에는 암나무가 있고 수나무가 있습니다. 마치 동물이나 물고기에게 암수가 있는 것처럼 은행나무에도 암수 나무가 각각 따로 있습니다. 그중에 암나무에서만 은행열매가 맺히기 됩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암나무와 수나무를 구별하는 기술이 없어서 일단 심어 놓고 나무가 다 자란 뒤에 가서야 암수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은행나무가 열매를 맺을 수 있을 때까지 15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기에 이미 크게 자란 나무를 교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 최근 산림청이 DNA로 은행나무의 성을 감별할 수 있는 기술을 계발했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모종일 때부터 암나무와 수나무를 잘 구별하여 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더 이상 냄새 나는 열매가 없는 수나무만 골라서 심으면 모든 문제가 사라질까요? 수나무만 있을 경우 꽃가루가 많아져서 콧물, 재치기, 눈병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모든 조건에 완벽한 가로수는 한 그루도 없을 것입니다. 각 나무마다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습니다. 장점이 중요하다면 반드시 단점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완전한 가로수가 없듯이 완전한 사람도 없습니다. 완전한 남편, 완전한 아내, 완전한 부모, 완전한 동료, 심지어 완전한 성도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각 사람들의 장점을 소중히 여기며 기억할 뿐만 아니라 단점 또한 이해하며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아브라함도, 야곱도, 다윗도,
베드로도, 요한도, 바울도 믿음의 영웅이
될만큼 훌륭한 모습들을 가졌지만 각자
나름의 단점 또한 분명히 있었습니다.
서로를 소중히 여기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름답고 건강한
공동체를 세우는 비결입니다.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엡4:2-3)
 
/홍익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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