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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목과 송시열 이야기
2019년 10월 17일 (목) 09:09:25 최영걸 목사 www.cry.or.kr
남인과 노론 간의 당파 싸움이 한창 치열했던 조선시대의 이야기입니다. 남인의 영수는 미수 허목(許穆)이고 노론의 영수는 우암 송시열(宋時烈)이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타의 추종을 불허 할 만큼 당대의 석학으로 손꼽혔으면서도 사사건건 대립하며 서로 원수같이 지내던 최대의 정적 사이였습니다.
 
하루는 우암 송시열이 그만 병이 들어 눕게 되었습니다. 그는 스스로 자기의 병세가 심상치 않은 것을 느끼고 아들을 불렀습니다. “지금 곧 미수대감(허목)께 가서 내 병세를 소상히 말씀드리고 약방문을 좀 얻어 오너라.” 그 말을 들은 아들이 놀라면서 말하기를 “아니, 장안에 허다한 의원들을 놔두고 왜 하필이면 미수대감에게 약방문을 부탁하십니까? 천부당 만부당한 분부이십니다. 만일 약방문에 독약이라도 넣으면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가족들은 한결같이 펄펄 뛰었습니다. 그러나 우암은 큰 아들에게 채근하였습니다. “어서 가서 미수대감을 뵙고 오너라.”
 
아들은 하는 수 없이 미수를 찾아가 우암의 병세를 이야기하고 약방문을 지어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미수가 적어 준 약방문을 보니 약재 중에 독약인 비상, 부자 등 극약들이 섞여 있었습니다. 설마 했던 일인데 실제로 독약이 들어 있는 것을 본 가족들은 대경 실색하였습니다.
 
“보십시오. 당초에 저희들이 뭐라고 했습니까? 이는 아버님을 독살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합니다. 아무리 남인이지만 이럴 수가 있습니까?”
 
그러나 우암이 이르기를 “미수는 의술을 공부한 선비로서 병중의 정적을 독살할 졸장부가 아니다”라고 아들을 꾸짖고, 빨리 그 약방문대로 약을 달여 오라고 하였습니다. 가족들이 벌떼처럼 나서서 우암의 마음을 돌려보려 하였으나 우암은 끝내 독약이 든 약을 마시고야 말았습니다. 우암은 가족들의 우려와는 반대로 오히려 병이 씻은 듯이 나았습니다.
 
우암은 미수가 의술에 밝고 공명정대한 사람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으며, 미수는 또한 우암의 덕망과 도량을 믿었기에 처방전을 물리치지 않으리라 확신했던 것입니다.
 
17세기 남인과 노론의 영수들이 비록 당파는 다르지만 서로의 인품을 인정하고 존중했다는 것은 요즘 사람들에게도 귀감이 될 만한 내용입니다. 나라 곳곳에서 서로를 향한 극단적인 혐오와 갈등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상식과 합리가 통하는 사회, 화해와 상생의 길을 걷는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
(갈5:15)
 
/홍익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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