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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 목회자’들이 ‘두목 목회자’로 전락하는 이유
2019년 10월 17일 (목) 08:27:10 김태복 목사 www.cry.or.kr
지금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받는 신뢰도가 땅에 떨어진 것은 물론이고 걸레처럼 너덜너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목회자로서 너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한국교회가 왜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가? 그 요인을 필자는 이 지면에서 언급하기를 “무엇보다도 대형교회들이 일으키는 공해가 가장 큰 요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성장에는 대형교회들의 역할이 대단히 컸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국교회의 선두주자였던 대형교회들이 지리멸렬에 빠짐으로 한국 사회로부터 신뢰도를 상실하게 된 것이다. 더욱 젊은 세대로부터 ‘개독교’라는 치명적인 호칭까지 듣게 된 것은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다.”라 했다.
 
그런 데다가 최근에는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와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로 인해서 한국 사회로부터 더 매도를 당하고 있다. 예장 통합 104회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을 가결한 사실에 대해서 한겨레신문 사설은 “명성교회 세습을 보장해주기 위해 법과 상식을 팽개쳤다는 비난이 나올 수밖에 없다. 예장 통합 교단이 이런 무리한 결정을 한 것은 명성교회의 위세에 굴복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명성교회는 등록 교인이 10만 명에 이르며, 예장 통합 교단 소속 교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명성교회 쪽은 교단이 세습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교단을 탈퇴할 가능성을 흘렸다. 결국 교단이 초대형 교회의 돈과 힘에 눌려 사회적 비난을 무릅쓰고 초법적인 결정을 내린 셈이다.”라 공박했다.
 
전광훈 목사는 광화문 집회에서 대통령을 향해 "문재인 저놈을 청와대에서 끌고 나와야 한다.”라고 욕설을 내뱉을 뿐 아니라, “밤새도록 기도하다가 아침에 '대한민국 망한다.'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라는 엄청난 말을 발설하기도 했다. 또한 ”대한민국이 지금 좌파 종북에게 집단최면 상태로 빠져들어 가 있다“라면서 반시대적 색깔론을 펴기도 했다. 아니, 어떻게 하나님의 이름을 거론하고 기도하는 중에 ‘대한민국 망한다.’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백주 대낮에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는가? 너무나 한심해서 가슴이 터질 듯싶다.
 
이런 사기꾼이나 다름없는 목회자들 때문에 한국교회를 신실하게 섬기고 있는 목회자들조차도 도매금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한심한 목회자 하나 때문에 가장 건실하다는 교단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저런 사기꾼 같은 목회자가 한기총의 대표회장이 되어서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되었는가? 물론, 이런 목회자들도 초년 목회 때부터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목회 말년과 은퇴한 이후에 법정을 들락거리면서 비판을 받고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나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그리고 김삼환 목사는 초년 목회 때는 오직 예수 중심, 오직 성령 중심으로 교회를 성장시켰다.
 
조용기 목사는 1958년 천막 교회를 개척한 뒤 성령 충만의 복음을 들고 61년 서대문교회를 거쳐 73년 여의도 시대를 열면서 폭발적인 교회 성장으로 세계 최대 교회를 이룩했다. 김홍도 목사는 1971년 금란교회에 부임했을 당시 교회당은 24평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세계 최대 감리교회로 성장하였다. 김홍도 목사는 회고하기를 "하나님께 매달렸더니 계속 부흥되었다”라고 했다. 김삼환 목사도 1980년 개척할 당시 교회당은 전세로 얻은 34평 예배당이었다. 그러한 교회를 새벽기도운동과 머슴 목회 철학을 통해서 세계 최대장로교회를 이룩할 수 있었다.
 
그런 성자 적인 목회자들이 오늘에 와서는 조폭의 두목처럼 교회를 자기 탐욕을 따라 마음대로 목회하다가 비리가 들통나서 결국 법정에 들락거림으로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는 검은 인물이 되고 만 이유가 무엇인가? 그 해답은 이스라엘의 세 왕인 사울, 다윗, 솔로몬의 일생에서 발견할 수 있다. 삼상 10장에 보면 사무엘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사울을 기름 부어 왕으로 삼으려 할 때 숨었다고 할 정도로 겸손한 자였고, 삼상 18장에 보면 사울 왕이 다윗을 사위로 삼으려 할 때 다윗은 말하기를 “내가 누구며 이스라엘 중에 내 친속이나 내 아버지의 집이 무엇이기에 내가 왕의 사위가 되리이까?”라고 할 정도였다.
 
또한, 왕상 3장에 보면 솔로몬 왕도 하나님이 꿈에 나타나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라고 물으실 때 자기는 작은 아이라 이 백성을 통치할 능력이 없으니 지혜를 달라고 할 정도로 겸손했습니다. 그러한 자들이 권력이 많아지면서 점점 하나님 자리에 자기들이 차지하는 교만에 빠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딤전 6:9에는 우리에게 경고하기를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라고 했다. 권력과 부가 집중될 때에 부패의 올무에 낚이게 되는 것이다.
 
성자적 목회자라도 대형교회로 성장하고 권력과 부가 자기를 중심으로 높아가면 점점 해로운 욕심에 빠지게 되므로 두목 목회자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이처럼 연약하고 간사한 존재인 것이다. 필자도 그런 연약한 면이 있다는 사실을 목회하면서 여러 번 경험할 수 있었다. 과거 어느 집사의 모친이 돌아가서 우리 부부는 열차를 타고 장지(葬地)인 전남 영광에 갔다. 역에는 그 집사의 동생이 마중 나와 있었는데 덩치가 큰 서너 명 청년들이 90도 각도로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더 놀란 것은 대형승용차로 인도하더니 문을 열어주고 두 줄로 도열하고 깍듯이 인사하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장례식장, 선산에서의 하관식, 식당 등을 가는 곳마다 어김없이 나타나 그런 식의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런 대접을 받아본 적이 없는 우리는 너무나 어색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집사의 동생은 그 지방의 조폭의 보스였고 우리를 깍듯이 모셨던 청년들은 그의 부하였던 것이다. 필자가 놀란 것은 처음에는 너무나 어색하던 자신이 어느 순간부터 평안해지면서 당연시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목회하면서 발견한 또 한 가지 사실은 물질에 대해 필자가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노회 임원이 되면서 여러 교회 행사에 설교나 기도, 혹은 권면이나 축도 순서를 맡는 경우가 많아졌다. 끝나고 나면 봉투를 주는데 어느 교회는 너무 큰 액수를 넣은 것을 알고 처음에는 너무나 부담스러워 했다. 그러나 그런 행사가 많아 갈수록 적은 수고비를 주는 교회에 대해 은근히 불만의 느낌을 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했다.
 
사실, 초년 목회 시에는 어느 농촌교회나 작은 교회에서 부흥회나 특강 강사로 초빙받을 때 처음부터 교통비 외에는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약속을 받을 정도로 물질에 매이지 않으려 했었다. 아니, 어려운 교회일 경우에는 받은 사례비를 헌금으로 드리고 돌아오기도 했다. 그런 소신을 가졌던 필자가 목회 연륜이 깊어갈수록 봉투 금액에 따라 대우 정도를 가리는 속물적인 모습으로 변모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개탄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만약에 필자의 교회가 엄청나게 성장하고 교회 창고에 재물이 그득 쌓이고 교단이나 교계 행사에 가면 너나 없이 굽신거리면서 높은 상좌로 인도한다면, 필자가 그처럼 비판해 마지않던 자들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는 존재로 전락하여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는 칭찬을 듣던 다윗도 권력과 부에 빠졌을 때는 부하의 아내를 겁탈하고, 그 죄를 감추기 위해 부하를 최전선에 보내 죽게 만들지 않았던가? 그런 다윗에 비하면 필자는 너무나 나약한 인간이기에 위의 거론했던 자들보다 더 비난받는 자리에 앉아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고 다 똑같은 연약한 인간들이므로 찍소리 말고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하는가? 아니 된다. 비명이라고 질려야 하지 않는가? 비명은 약자의 무기가 아닌가? 만신창이가 되고 있는 한국교회를 살리려면 하늘에 향해 부르짖고 뜻 있는 자들에게 살려달라고 소리쳐야 하지 않는가? 자격이 있다는 이들이 모두 잠잠하니, 돌만도 못한 나 따위라도 소리를 질러야 너 살고 나 사는 것이 아닌가? 그래야 더 이상 제2의 김삼환 목사, 제2의 전광훈 목사가 나타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면 한국교회는 더 이상 희망이 없는가? 아니다. 지금도 하나님이 한국교회를 살리시기 위해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7천 명을 곳곳에 남겨 놓으셨다고 믿는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수많은 목회자 중에 한경직이나 옥한음 목사처럼, 조만식이나 이승훈 장로처럼 권력이나 재물을 탐하지 않고 오직 예수님의 길을 따라 의연히 좁은 길로 가는 분들이 구름 떼같이 허다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국의 목회자들이여, 목회자가 바로 서면 한국교회가 살고 한국 사회가 사는 것이니, 우리 각자가 바알에게 절대, 절대로 무릎을 꿇지 않는 자들이 되도록 힘쓰자.
 
바울은 부해지려는 탐욕을 버림으로 바로 서자고 권면하면서 목회자인 디모데에게 딤전 6:9 전후로 다음과 같이 당부하고 있음을 깨닫기 바란다. 딤전 6:6-8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딤전 6:11-12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 이것들을 피하고 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따르며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영생을 취하라 이를 위하여 네가 부르심을 받았고 많은 증인 앞에서 선한 증언을 하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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