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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러짐의 미학
2019년 08월 14일 (수) 09:34:43 류철배 목사 www.cry.or.kr
 외국 사람이 한국의 멋을 찾는다면 기와집의 곡선이랍니다. 
 처마끝의 아름다운 곡선과 우아한 한복의 곡선에서 한국인의 멋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림을 보든 사진을 보든 직선으로 처리된 것 보다는 구부러지고 휘어진 길이 더 정겹습니다. 
 물줄기를 봐도 미끈하게 뚫린 강보다는 구불구불 흘러가는 도랑물이 더 사랑스럽습니다. 
 사람을 봐도 조각남은 얼른 봐서 미남이지만 오래 보면 왠지 거리감이 생깁니다. 좀 허술해 보여도 둥글둥글한 사람이 오래 보기에는 좋습니다.
 성격도 직선적이고 돌직구를 날리는 사람을 보면 화통하고 남자다운 것 같지만 그 앞에서 당하고 있는 사람은 빠져나갈 구멍이 없습니다. 
 바울이라는 사람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아주 아주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고, 사회적으로는 당대 최고 랍비에게서 사사를 받았고, 종교적으로는 바리새인중의 바리새인으로 최고 권력을 휘두른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예수님을 만나고 난 이후에는 아주 부드러운 사람으로 바꿔졌습니다. 
 유대인에게는 유대인같이, 율법 없는 자에게는 율법 없는 자같이, 약한 자에게는 약한 자인 것처럼 대하였습니다. 이 구부러짐을 통하여 많은 사람은 구원하였습니다. 
 그러나 중심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가 진정 강한 사람입니다. 
 ‘무데뽀’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본어]muteppô[無鐵砲/無手法]-일의 앞뒤를 잘 헤아려 깊이 생각하는 신중함이 없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 ‘막무가내’라고 되어 있습니다. 
 무수법은 무철포(無鐵砲)의 음편화 현상으로 일본 나가시노 전투에서 유래 되었다 합니다. 
 나가시노 전투란 1575년 당시 3000정의 철포대를 갖춘 도쿠가와 이에야스 연합군과 칼을 든 기마 군단의 다케다 신겐 부대의 전투를 말합니다. 
 최강 기마 부대라는 최고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철포대 앞에 대들었다가 궤멸당한 다케다 군대를 보고 ‘무데뽀’라고 말합니다. 자기 칼만 믿고 총 앞에서 까불다가 전멸당한 것입니다. 
페러다임의 변화를 인식하지 못한 것입니다. 
 지금 한국과 일본이 서로 강대강(强對强)으로 낭떠러지를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가 등장했을 때부터 우리 정치계에서는 관계가 쉽지 않겠다는 예측을 했습니다. 
 3차 아베 내각을 이끄는 동안 위기의 순간마다 아베 노믹스, 아베 독트린을 내세우며 지지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면서 한국민의 정서에 상처를 내면서도 아랑곳하지 않더니 급기야 정치적 이유를 앞세워 경제적 압박을 가해오고 있습니다. 
 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키면서 한국, 중국을 비롯한 동남 아시아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으면서도 잘못에 대한 뉘우침이나 반성보다는 오히려 경제대국을 앞세워 콧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여기에 맞서 한국 정부도 맞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 방법으로는 이길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무데뽀’로 나오는 사람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원수를 사랑하고 그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더 강한 사람입니다. 
 본래 한국인은 부드러운 아리랑 민족입니다. 사랑은 죽음보다 강합니다. 사랑이 이깁니다.
 
/보배로운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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