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밤에 한 손엔 지팡이를 잡고 다른 한 손엔 등불을 들고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와 마주치게 된 한 사람이 물었습니다.

“당신은 정말 어리석군요! 앞을 보지도 못하면서 등불은 왜 들고 다닙니까?” 맹인이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나와 부딪히지 않게 하려고요.... 이 등불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배려란 다른 사람을 위해 생각이나 마음을 나누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먹이를 구하기 힘든 겨울에 새들이 굶지 않도록 과일 나무에 과일 몇 개 남겨 놓는 ‘까치밥’의 풍습은 인간을 넘어 자연까지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함의 표현입니다. 이와 같이 배려는 대단한 것이 아니라 작고 소소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배려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큰 감동과 기쁨을 줄 수 있습니다. ‘누군가 나에 대해 이렇게까지 생각해주는구나’ 혹은 ‘이런 부분을 불편해한다는 것을 미리 알아주는구나!’하는 관심과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배려는 축복의 통로가 됩니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배려란 교회 올 때 인사할까 말까 망설이는 분에게 먼저 인사하여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 예배당 의자에 앉을 때 가운데 쪽부터 앉아서 늦게 오시는 분들이 아무런 불편함 없이 양 끝 쪽에 앉을 수 있도록 하는 것, 바닥에 떨어진 휴지를 주워서 버림으로써 예배당을 찾는 다른 분들의 마음에 좋은 느낌을 주는 것, 사용한 공용 성경을 다시 성경 꽂이에 갖다 두어서 다음 예배 때 오시는 분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 예배 시작 전에 핸드폰을 꺼둬서 다른 성도님들이 예배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 것, 계단을 내려올 때 어르신이나 장애인들을 밀거나 앞질러 가지 않는 것, 예배당 앞 분수에 물이 떨어지면 물을 보충해주는 것, 승합차를 탈 때 뒤쪽부터 앉는 것, 남녀선교회나 사랑방에서 단체 문자를 받았을 때 꼭 답문을 하여 여러 사람을 위해 수고하는 분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것, 식당에서 식사한 후 자리를 일어나면서 의자를 밀어 넣는 것, 배식대에서 줄을 설 때 어르신들이나 임산부들 뒤쪽에 서는 것...

마태복은 7장 12절의 본문을 쉬운성경은 아래와 같이 번역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너희에게 해 주었으면 하는 대로, 너희가 다른 사람들에게 모두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내용이다.”

비록 작은 것이지만 배려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배려는 주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배려는 배려 받는 상대방과 주님

그리고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비결입니다.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