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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숙모님
2019년 07월 17일 (수) 10:45:29 류철배 목사 www.cry.or.kr
십수 년 만에 뵙는 외숙모님 얼굴에는 검버섯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곱게 빗어 넘긴 머릿속에 검은 머리보다 흰 머리 숫자가 훨씬 많아 보입니다. 
젊으셨을 때도 그리 큰 키는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뵙는 숙모님은 몸집이 더 작아지셨습니다. 89세 되신 숙모님은 조카이지만 한 번도 내 이름을 부르신 적이 없습니다. 
전도사 때는 ‘전도사님’, 목사가 된 이후에는 ‘목사님’으로 항상 존칭어를 사용하십니다. 
오늘도 마찬가지 ‘우리 목사님 오셨어요. 반가워요. 목회 열심히 하고 계시다는 말씀 전해 듣고 있어요’ 마주 잡은 가느다란 손이 떨리고 있습니다. 
찾아뵙겠다는 말씀을 듣고 얼마나 기쁜 마음으로 준비해 놓으셨는지 냉장고 안에서 수박, 참외, 음료를 꺼내시고, 후라이팬에서 갓 구워낸 쑥떡으로 찻상이 가득 찼습니다. 
외숙모님은 60대까지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평범한 아낙으로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특히 6.25 전쟁 상이용사 출신인 삼촌은 장애인으로 사는 것에 대한 분노를 술로 푸시고, 숙모님은 그 화풀이 대상이었습니다. 그 고생과 고통을 견디다 못해 도피처로 교회 다니기 시작한 것이 또 다른 화근이 되어 핍박은 더 강해졌습니다. 숙모님은 핍박이 강할수록 믿음도 강해졌습니다. 간증을 듣는 내내 어떻게 그런 환경에서 믿음을 지키셨을까? 안타까움이 있었지만 3,40년 전 체험 신앙을 말씀하시는 동안에는 눈에 반짝반짝 빛이 났습니다. 
90세 노인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기억력이 또릿하시고 목소리에 힘이 묻어났습니다. 
그동안 받아 누린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말씀하실 때는 그 얼굴이 천사처럼 밝아졌습니다. 
목사인 조카는 그 앞에서 한마디도 끼어들지 못하고 ‘네, 네, 아멘, 아멘’만 했습니다. 
1시간 내내 이어진 간증은 누에고치에서 1.5km 명주실 풀리듯 이어지고 있습니다. 
‘숙모님 이제 2부 간증은 식당에서 하시지요’
차로 모시고 가는 동안에도 간증은 계속되었습니다. 
꿈속에서 하나님을 만난 얘기, 천사가 방안에 들어온 얘기, 모질게 핍박하셨던 삼촌이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고 돌아가실 때는 보름달처럼 얼굴이 환하게 변하셨다는 얘기 등등 
차에서 내리면서도 계속, 식당 의자에 앉자마자 또 간증은 계속되었습니다. 
‘숙모님 식사하시고 3부 간증은 차 마시면서 하시지요’
본인 그릇 속에 있는 고깃덩이를 꺼내 ‘우리 목사님 많이 드시고 건강해야 해요’ 듬뿍 건네주십니다. 
철저한 유교 집안에서 홀로 신앙생활하고 목사가 된 조카가 그토록 자랑스러우신가 봅니다. 
지금보다 건강하셨을 때는 매일 새벽기도를 빠지지 않았는데 이제는 다리가 아파 집에서 매일 성경 읽고 하루에 세 번씩 예배를 드리며 사신다고 합니다.
‘우리 조카 목사님 위해 날마다 기도하지요’
6남매 자녀들뿐 아니라 손주들까지 모두 예수님을 믿게 되었으니 얼마나 큰 복을 받았는지 모른다며 세상 것은 아무 필요 없고 오직 예수님 잘 믿는 것이 가장 큰 복이라고 설교하심 앞에 나는 ‘아멘’하였습니다. 
그 옛날 딸들은 학교에 보내지 않아 글자를 몰라 서러웠는데 교회 다니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언문을 깨닫게 되었고 이제는 매일 성경 읽는 재미로 사신다고 합니다. 
가녀린 손을 잡고 축복 기도를 하였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 외숙모님 여생 건강하게 해 주시고 하나님 부르실 때 편안하게 주님 만나게 해 주세요’ ‘아멘’하시는 숙모님의 손에 힘이 들어갑니다.
 
/보배로운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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