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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비폭력운동
2019년 07월 02일 (화) 15:19:35 김태복 목사 www.cry.or.kr
2천 년 전 아기 예수님이 강원도만한 작은 나라 이스라엘, 가장 작은 고을 베들레헴에 마구간에서 태어나셨을 때는, 옥타비안 장군이 기원전 27년에 아우구스투스라는 칭호로 로마 황제가 되었던 시기였다. 그 때를 ‘팍스 로마나(Pax Romana)’라 불렀다. 그러나 ‘팍스 로마나’라는 말은 제국주의적 지배 체제 하에서 이루어지는 위장된 거짓 평화에 불과했다.
 
눅2장에 보면 예수님 탄생 시 천사들이 목자들 앞에서 합창하기를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라고 했다. 이것은 바로 ‘로마의 평화’가 거짓 평화임을 지적하고 ‘그리스도의 평화’(Pax Christi)가 임하기 시작했다는 선언인 것이다. 과연 그 때부터 예수님이 평화운동을 시작하심으로 영적 혁명과 정신혁명, 사회혁명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 결과 거짓 평화 속에 감추었던 모든 억압과 착취가 폭로되기 시작하고 평등과 사랑의 싹이 움트기 시작했다. 그러자 억압에 시달리던 민중은 불길같이 일어나 그를 따르기 시작함으로 엄청난 세력을 형성하게 되었다. 예수님이 가시는 산이나 호숫가에는 인산인해를 이루기 일 수였다. 그들이 조직적으로 뭉치어 폭동을 일으킨다면 로마정부나 유대 종교 지도자들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로마정부와 결탁하어 부와 권력을 구가하던 정치인과 종교인, 재벌 등 기득권층은 예수와 그를 따르는 무리들에게 엄청난 박해를 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끝까지 비폭력으로 대응했고 결국 십자가에 처형되시고 말았지만, 부활 승천하심으로 진정한 평화가 이 땅에 임함으로 하나님과 인간을 화해하게 하시고 더 나아가 인간과 인간, 민족과 민족 사이에 화해를 이룩하신 것이다.
 
이제 그를 믿는 자는 누구나 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시므로 이방인과 유대인, 종과 주인, 남자와 여자 사이에 차별이 없게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그 때부터 예수님을 따라 사는 자들은 십자가의 방법, 비폭력을 따르게 된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들과 바울, 아타나시우스, 폴리갑 등도 하나님나라를 전하다가 순교 당했다.
 
이러한 지도자들을 따라 수많은 신자들도 로마의 잔인한 처형 방법인 채찍질, 참수형, 화형, 맹수형에 시달리면서도 폭력으로 대항하지 않고 오히려 찬송을 부르면서 순교했던 것이다. 로마 원형경기장에는 기독교인들에게 박해를 가하는 장면을 목격하기 위해 엄청난 인파가 관중석을 메우고 있었다. 그들은 기독교인들이 화형식이나 굶주린 맹수들에 찢겨 죽기 전에 살려달라고 애걸하는 장면을 보고 싶어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찬송을 부르면서 당당하게 순교를 당함으로 로마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그 결과 잔인한 로마는 무너지고 기독교화 되었던 것이다. 간디는 영국의 압제에서 끝까지 비폭력운동을 벌임으로 영국이 손을 들게 만들었고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비폭력운동을 통해서 미국에서 차별대우 받던 흑인들의 인권을 가져올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한국사회에 벌어지고 있는 비폭력 시위집회는 기독교의 입장에서 큰 의미가 있다.
 
2016년 가을부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우리 한국인들은 세계 앞에 너무나 부끄럽기 짝이 없지만, 200만 명 이상의 촛불 시위집회에서 단 한 명도 체포되지 않을 정도로 평화로운 집회요,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진 청소가 이루어진다는 점이 세계 앞에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다. 청문회를 보면 한국사회 내노라 하던 지도자들이 모르쇠로 일관함으로 너무나 저질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서민들의 높은 민주의식은 세계 앞에 1등 시민의 모습임을 입증하고 있다.
 
추운 겨울 속에 계속되는 집회를 통해서 억눌렸던 민중들이 힐링되고 청소년들에게 비전을 심어주는 희망축제가 될 뿐 아니라 부패로 병든 기득권층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만약에 2백만 이상의 민중이 돌이나 화염병을 던지며 폭력을 사용했다면 이를 빌미로 계엄령이 선포되고 광화문으로 탱크를 몰고 군인들이 등장하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누구 하나 지시하는 사람이 없음에도 전국 각지에서 230만 명이 모여도 일절 사고가 없으니 그 높은 민주의식에 청와대나 정치인들, 재벌들이 놀라 손을 들게 된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 가장 큰 위력이 있는 것은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비폭력운동이다. 내가 군대에서 카톨릭신학교 학생이었던 분과 함께 학보병으로 복무한 경험이 있었다. 그 분은 고참병이 부대 부근에 밭에서 농작물을 훔쳐 오라는 강요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수한 기압과 매를 맞았지만 끝까지 참았고, 오히려 소대에서 앞장서서 청소하고 불침번을 대신 서주는 등 희생함으로 고참과 소대장까지 감복시키는 것을 보았다.
 
그 병사의 모습을 보면서 악을 이기는 방법은 선이요, 비폭력의 힘이 얼마나 위대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예수님의 말씀을 가장 깊이 깨달은 바울은 롬12:17에서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비폭력운동이 사회를 영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진정한 혁명을 가져올 수 있는 있는 줄 믿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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