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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움직이시는 하나님을 믿는다
2019년 02월 01일 (금) 10:07:57 정성진 목사 webmaster@cry,or.kr

(출처:아이굿뉴스)

지난해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전쟁의 위험에서 불안했던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 된 것이다. 북한에서 갑자기 평창 동계올림픽을 돕겠다고 나선 것이다. 선수단 파견을 넘어 남한과 단일팀을 이루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올림픽 기간에는 북한의 김여정 등을 포함한 지도자들이 찾아왔다. 전쟁이 아니라 평화의 물꼬를 튼 것이다. 

그리고 이어진 남북정상회담은 정말 우리에게 평화의 그림을 보여 주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서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하루를 보내는 장면을 보게 된 것이다. 특히 도보다리에서 둘이 마주 앉아 자연 속에서 대화를 나누던 장면은 평화를 보여 주는 명장면이었다. 이후에도 판문점에서 또 이루어진 남북정상회담,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 평양방문 등으로 정말 숨가쁜 한 해였다. 정말 이 모든 일이 다 한 해에 이루어졌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우리 교회는 고양시와 파주시의 경계에 있다. 목회지가 바로 휴전선 인근이다. 그래서 평화의 주제는 항상 민감하다. 전쟁의 소문이 있을 때 교회는 크게 흔들렸다. 설교 중에 북한에서 장사정포를 쏘면 파주를 넘어 서울로 가서 오히려 여기는 안전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괜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아니 비상식량을 사놓는 이들이 있었던 그 당시에 이것이 농담으로 들렸는지 모르겠다. 

이곳에서 평화를 경험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그 어떤 곳에서보다 더 극적이었다. 그래서 그 평화가 더 간절했는지 모른다. 항상 기도하기는 북한의 그 모든 악함을 극복하고 평화가 오기를, 남한의 여러 상처 입은 자들이 있지만 이도 극복하여 평화가 오기를 바라는 것이다. 물론 수많은 어려움이 있고, 여러 난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극한 상황에서 항상 가장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지 않았던가. 나는 그걸 믿고 기도하는 것이다. 

얼마 전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팀을 이끌고 스즈키 컵 우승을 하는 장면을 보았다. 응원하는 수많은 관중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었다. 경기장에서, 거리에서, 모든 응원하는 자리에서는 태극기가 적지 않았다. 불과 40여 년 전만 해도 우리는 베트남에서 전쟁을 치렀다. 우리 형제들이 그곳에서 자유를 위해서 싸우다 목숨을 잃었다. 물론 그 형제들에 의해서 더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죽었다. 서로 잔혹했다는 이야기들이 꽤 있다. 전쟁이 만든 비극이 두 나라에서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역사는 참 놀랍다. 갑자기 박항서 감독을 통해서 두 나라가 그 어떤 나라보다도 더 가까운 나라가 된 것이다. 우리가 기대할 수 없었던 그 길을 통해 하나님이 이 두 나라에 평화를 허락하신 것이다. 

야곱은 오랜 방랑 끝에 고향 땅에 형님을 만나게 되었다. 야곱이 온다는 소리에 에서는 그 오랜 세월 쌓아 두었던 분노를 끌어 올려 군대를 데리고 그를 치러 나갔다. 그의 가축을 보고, 그 식솔들을 보고, 그 부인과 자녀들을 보고 무너진 에서는 정작 야곱을 만나서는 목을 어긋 맞추고 안았다. 그 모든 분노와 증오를 한순간에 무너뜨리고 평화를 맞은 것이다. 이게 어떻게 야곱의 꾀였다고 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을 무너뜨리면 이렇게 극적으로 평화는 찾아오는 것이다. 

나는 역사를 믿는다. 아니 역사를 움직이시는 하나님을 믿는다. 그가 우리의 기도를 들으사 그 정한 날에 평화로 이끌어 주시리라 믿는다. 나의 하나님은 여태 그렇게 찾아와 주셨고, 앞으로 그렇게 찾아오시리라 믿는다.

/거룩한 빛 광성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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