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9.4.18 목 08:51
 
 
전체기사  기사모아보기 후원방법
> 뉴스 > 목회
     
예배와 복장
2019년 01월 29일 (화) 15:52:51 김태복 목사 webmaster@cry,or.kr
은퇴목회자 모임에서 어느 교회 원로목사가 말하기를 “우리가 목회할 때는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들이 대부분 복장이 단정했는데 요즈음은 너무나 난잡한 복장으로 참석하는 교인들의 모습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집니다.”라고 하자, 다른 분이 “옳습니다. 예전에는 여름에 민소매나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 교우들에게 야단을 칠 정도였는데 요즈음 복장문화가 너무나 무질서할 탓인지 반바지를 입고 출석하는 청년들, 자다가 나왔는지 츄리닝 차림에 슬리퍼 끌고 나오는 분들도 보이니 우리가 목회하던 시절과는 너무나 달라져서 혼란스럽습니다.”라고 개탄합니다.
 
무더운 여름날에도 안수집사 이상의 남자들에게 정장에 넥타이 차림으로 예배에 참석할 것을 강조하던 시절에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복장문화로 급변하고 있다.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와이셔츠를 바지 밖으로 내놓기도 하고 여인들이 속옷으로 입는 슬립을 외부에 당당히 걸친 모습으로, 심지어는 초미니스커트에 가슴골이 비칠 정도로 앞이 파인 옷을 입고 예배에 참석하는 모습에는 기가 찰 뿐이다. ‘시대가 바뀌어도 너무 바뀌었으니 더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고 자위하는 노년 세대들의 모습이다.
 
목회 초년 시절 예배 복장으로 고생하던 때가 떠오른다. 신학교 시절인 1960년대 후반에 시골교회에서 가난한 교육전도사로 사역할 때는 단벌 신사였다. 당시 그 마을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전등은 물론이고 선풍기도 없었다. 무더운 여름날 밤에 호롱불 밑에서 추동복에 넥타이를 꼭 매고 설교하고 나면 온몸은 흠뻑 젖기일 수였다. 예배 마치고 돌아와도 샤워 시설도 없어서 부엌에서 목물하거나 가까운 개울에 나가서 씻어야 했다. 그런 염천(炎天)에서도 넥타이를 목회자 자존심인 양 꼭 매고 있어야 했다.
 
그때부터 40년 목회 세월 동안, 사택에 돌아와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쉬는 시간이나 여행 기간 외에는 거의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살아야 했다. 초년 목회 시에는 새벽기도회 시간부터 왼 종일 그런 복장으로 지내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큰 고역이었다. 특히 홍익교회 시무 시에는 평양 장대현교회에서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했다는 장로분이 있었는데 강대상에 오르는 목회자나 기도자, 심지어 성가대원들까지 반드시 넥타이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그러므로 담임목사로 늘 복장에 신경을 써야 했기에 더 스트레스를 받고는 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오히려 그런 패턴이 몸에 밴 것처럼 자연스러워진 것은 너무나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다가 은퇴하고 나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정장과 넥타이의 굴레에서 벗어난 해방감이었다. 은퇴 후 10년 동안 콤비나 점퍼, 헐렁한 작업복 등 편한 복장에 익숙한 후에는 다시는 시무할 때의 복장패턴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다. 오히려 어느 때는 초청받은 설교를 위해 다시 정장과 넥타이를 매고 강단에 설 때마다 다시 굴레를 쓰는 느낌이 들고는 하는 것은 과민반응일까?
 
예배 시에 규정된 복장은 무엇인가? 성경엔 정확하게 언급되어 있지 않다. 다만 목회자들이 언급하고 있는 성경은 마 22:11-13에서의 혼인 잔치의 비유이다. "임금이 손을 보러 들어올 새 거기서 예복을 입지 않은 한 사람을 보고 가로되 친구여 어찌하여 예복을 입지 않고 여기 들어왔느냐 하니 저가 유구무언(有口無言)이어늘 임금이 사환들에게 말하되 그 수족을 결박하여 바깥 어두움에 내어 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감이 있으리라 하니라"는 말씀이다.
 
물론 나라마다, 종족마다, 시대마다 복장문화가 다 다르다. 열대 지방에서는 흑인들이 반나(半裸)의 모습으로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우리는 과거 유교 문화 시대처럼 정장이나 한복을 입고 예배드려야 하나님이 받으신다고 말할 수 없다. 바뀐 시대 문화를 따라 나름대로 예의를 갖춘 복장으로 예배드리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때로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가도 반드시 의상에 신경을 쓴다면 하나님께는 더욱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
 
동시에 함께 예배드리는 교우들에 대해서도 덕과 예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불량한 복장으로 다른 이들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너무 야한 복장으로 성적인 충동을 유발함으로 다른 이의 예배를 방해한다면 결코 바른 자세가 아니다. 고전 10:31-33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유대인에게나 헬라인에게나 하나님의 교회에나 거치는 자가 되지 말고 나와 같이 모든 일에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여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고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하여 그들로 구원을 받게 하라”
ⓒ 소리(http://www.cry.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가장 많이 읽은 뉴스
다시 시작된 '한기총' 해산 운동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두 번째 위
"총회 이후 7개월…임원회·재판국,
기도의 영토가 내 삶의 영토
“내가 기가 막힌 것은”
나는 부흥회를 통해 자랐다.
십계명 해설-9(제10계명)
검은 황금의 저주
잠47강 23: 19-35 술 취하지
'문화 변혁' 실천하는 삶 살아야
최근 올라온 기사
꽃의 계절이다.
잠언48강 24:1-18 마음을 저울...
40년 목회
종려주일, 그 길을 간다.
내 생애 가장 젊은 날
“생명을 얻게 하려고”
‘부활’ 능력으로 ‘소망’ 심자
한교총-NCCK,'DMZ 평화손잡기운...
잠47강 23: 19-35 술 취하지...
감사의 기도
편집자가 추천하는 기사
[NCCK 공동선언문 파문] 기독자교수협은?
이만희 "나는 구원자 아니다"
옥한흠 목사 장남 "오정현 목사는..."
변방 목회 40년
지금은 절망 아닌 기다림의 시기
회사소개 | 후원안내 | 저작권보호 | 광고안내 | 제휴문의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제호 크리스천웹진 소리 | 등록번호 경기도아00217 | 등록연월일 2009. 7. 3 | 발행인 김태복 | 편집인 김태복
발행소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 986-1 두산위브아파트 101동 506호 | 전화 및 FAX 031-577-9411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태복
Copyright 2007 소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cry.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