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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반포
2018년 12월 12일 (수) 09:21:12 정달영 장로 webmaster@cry,or.kr
역사서적을 읽다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들과 자주 만나게 된다. 조선 역사만 보더라도 부관참시라는 끔찍한 형이 있었다. 죽은 사람의 묘를 파헤쳐서 시신을 참수하고 짐승의 밥이 되게 하는 벌이었다. 유명한 학자인 김종직이 사후 6년이 지난 후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이런 벌을 받았다. 이 형은 동양 뿐 아니라 유롭에서도 있었고, 가톨릭의 종교재판에서도 볼 수 있다. 1415년, 그러니까600년 전의 일이다. 아름다운 보덴 호수를 바라보며 콘스탄츠 공의회, 다시 말해 가톨릭 총교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 중엔 죽은 자에 대한 재판도 있었는데 그가 바로 종교개혁의 새벽별로 불리는 존 위클리호로, 이 땅을 떠난지 31년이나 되었다. 판결은 이단으로 몰아 모든 저작물은 불태우고참수 후 화형이었다. 죄목은 불가타(Vulgata) 성경을 영어로 번역했다는 것이다. 봉인되지 않은 사본도 아니고 라틴어로된 가톨릭이 인정한 불가타 성경을 번역해서라니 이해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에 대한 형의 집행은13년이 지난, 죽은 지 44년 만에 그의 무덤을 헤쳐저 목이 잘리고 불에 태워져 강물에 던져졌다.
 
그는 생전에 옥스퍼드 대학에서 신학을 강의하며 “밭에서 일하는 농민들도 성경을 읽을수 있어야 한다.”며 성경을 영어로 번역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어 국민의, 국민에 의한 정부가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이 취임사에 출처 없이 이 말을 인용하여 빛을 보게 되었다. 당시 가톨릭교회는 성경을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어서 거룩한 성직자들만이 읽을 수 있다고 하여 그들의 서재에 가둬놓았다. 농민들도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은 체코의 얀 후스, 독일의 마르틴 루터 등으로 이어졌다.
 
종교개혁은 바로 신부의 서재에 연금된 성경을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읽을 수 있도록 성경으로 돌아가는데 있다. 그 후 성경은 영어, 체코어, 독일어 등으로 번역되었고, 중국어, 일본어로도 출간이 되었다. 언더우드가 우리
땅을 밟을 때 이수정이 일본어 성경을 우리 말로 번역한 성경을 가지고 왔고, 이미 우리나라엔 중국 심ᅵ양에서 존 로스와 의주 청년들이 중국어 성경을 번역한 복음서가 있었다. 선교 한 세기 만에 그 인구의 25%를 믿도록 한, 믿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인도 성경의 개척자로 불리는 월리엄 케리 역시 선교지에 도착하여 사역한 것이 영문 성경을 인도의 4대 방언으로 번역하여 선교의 지경을 넓혀간 일로, 선교사역에 한 획을 그어놓은 사건이 되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에도 성경을 접해 보지 못한 종족이 많이 있다. 물론 성경을 가지고 있으면 처벌을 받는 나라, 성경 반입이 금지된 나라는 제쳐두더라도 태평양의 섬나라,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지역에도 표준어를 모르는 일부 종족들이 많이있다. 이들이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일, 성경을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계층을 위해서 성경을 계속 번역되어 보급되어야 하리라.
 
12월 둘째 주일은 세계교회가 정한 성서주일이다. 금년 한 해 동안 우리 성서공회는 111개국에 162개 언어로 된 성경 479만 부 제작하여 수출을 했다. 그리고 자체 제작을 할 수 없는 남미의 에콰도르, 아시아의 스리랑카, 아프리카의 짐바브웨 등 10여국의 교회에 8만 7천여부의 성경을 만들어 무상지원했다. 지구촌의 모든 사람이 자기 종족의 말로 된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또 돈을 주고 사볼 수 없는 계층들의 손에 성경이 들려지도록 하는 일은 종교개혁의 정신이자 개혁교회 교우들의 가장 큰 책무 중에 하나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홍익교회 장로, 전 서울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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