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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관심으로 교회 살아났지요"
서울강북노회 동성교회
2018년 12월 11일 (화) 11:27:27 표현모 기자 webmaster@cry,or.kr

(출처:한국기독공보)

[ 우리교회 ] 청년들을 키우는 교회, 서울강북노회 동성교회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오히려 청년들이 찾아오는 교회가 있어 화제다. 경기도 동두천에 위치한 서울강북노회 동성교회(김정현 목사 시무)가 바로 그 교회다.

기자가 이곳을 찾은 지난 2일 교회에서는 젊은이들이 활발히 오가며 분주한 모습이었다. 찬양대는 물론이고, 교사까지 동성교회에는 청년 자원이 넘쳐난다. 동성교회 청년들의 특징은 또래 모임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역량을 교회 예배와 찬양, 다음세대를 키우는데까지 발휘한다는 것이다.

이 청년들은 대부분 주 생활무대가 서울이다. 동두천에는 대학교와 기업체가 별로 없어 교회 청년들은 대부분 서울로 학교를 다니고, 직장생활도 서울에서 한다. 심지어는 거주하는 곳도 서울인 청년들도 많고, 멀게는 대전에서 오는 이들도 있다.

주일이면 아침 일찍부터 여러 부서에서 섬김을 마친 청년들은 오후 1시 30분 청년모임을 갖는다. 이 모임도 예사롭지 않다. 홍대나 대학로의 소극장 같은 분위기의 예배실은 수시로 조명을 바꿨다. 다양한 악기들이 연주하는 CCM 반주에 맞춰 청년들은 열정적으로, 때로는 깊은 묵상에 빠져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높이 들고 깊은 은혜를 체험하기도 한다.

예배 후 곳곳에서는 후배들을 챙기는 선배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고민도 들어주고 신앙적인 충고도 건넨다. 이날 예배 후에는 내년에 진행될 필리핀 선교팀 모임이 있었다. 청년부 담당인 이필운 목사는 청년들에게 당부한다.

"선교후원 카드 만들 때 후원 계좌 넣지 마세요. 돈이 모자라면 저녁에 알바라도 뛰세요. 무조건 후원 받으려고 하지 마세요.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에도 모자라면 그때 생각해보세요. 돈 걱정 너무 하지 마세요. 선교는 돈으로 하는게 아니예요."

기도후원이라는 명목 하에 성도들이나 주변 지인들에게 재정적 부담을 주는 방법이 아닌 스스로의 노력으로 재정을 모으라는 이 목사의 당부에서 동성교회 청년들의 열정과 야성(野性)이 유지되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반갑게 인사 하는 청년들. 동성교회 청년들은 특유의 끈끈한 인간관계가 있다.

 

#손만 들면 해외 탐방 기회 제공

동성교회의 청년예배에 출석한 인원은 100여 명을 조금 넘는 정도. 청년들의 이야기로는 오늘은 평소보다 적게 참석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담임 김정현 목사가 처음 부임한 2002년에만 해도 청년부는 두세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청년부 15년차로 가장 맏언니인 임보람 청년(35)은 "제가 처음 청년부로 올라오던 2002년 겨울 청년은 2~3명뿐"이었다고 말했다.

청년이 살아야 교회가 산다는 확신이 있었던 김 목사는 청년들과 대화를 하면서 이들의 필요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것이 뭐냐고 하니까 롯데월드가서 신나게 하루 노는거라고 하더라구요. 당시만 해도 동두천에서 서울로 한번에 가는 버스가 없었어요. 그러한 때 아이들의 시각을 넓혀주기 위해 역으로 제안을 했죠. 너희 일본 보내줄테니 디즈니랜드가서 놀고 와라 했죠."

비행기표를 교회에서 사준다는 조건으로 일본 갈 청년들을 모집하니 26명이었다. 당시 청년부 1년 예산이 150만원이었는데 사람이 없어 그것마저도 쓰지 못하는 상태였다. 김 목사는 예산의 10배인 1500만원을 청년들 여행비용으로 사용하자고 당회를 설득했다. '청년부 모여라' 해도 모이지 않던 청년들은 '일본여행 준비팀 모여라' 하니까 모이기 시작했다. 청년들은 매주 준비를 위해 모임을 갖고, 자연스럽게 기도도 했다. 수개월동안 준비를 위해 모임을 갖고 여행을 통해 인간관계가 두터워지니 여행을 다녀온 후에도 청년들은 흩어지지 않았다. 2002년 연말 두세명이던 청년들은 1년만인 2003년 연말 30명이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청년 해외연수는 그 뒤로 매 2년마다 끊이지 않고 진행됐다. 2005년 태국, 2007년 호주·뉴질랜드, 2009년 캄보디아, 2011년 미국, 2013년 필리핀, 2015년 동유럽, 2017년 필리핀을 탐방했다.

물론 해외탐방 비용을 대는 것은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2007년 호주·뉴질랜드 여행시에는 항공권만 1억 3천만원이 들 정도였다. 교회 예산으로도 감당이 되지 않자 김정현 목사는 청년부는 아예 재정을 독립시켜 자신들이 내는 헌금은 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설득했다. 첫 예산을 6천만원으로 시작했는데 그해 결산이 1억 5천만원이었다. 좋은 직장을 다니는 청년들도 별로 없었는데 자율권을 주니 청년들은 더욱 열심히 헌금하고 교회에 헌신했다. 교회의 장학금과 청년부의 남은 예산으로 2007년 여행비를 충당했다.

이렇게 청년부의 예산을 독립시키고 나자 자체 예산도 쭉쭉 올라갔다. 자신들의 역량이 어느 정도 차오르자 청년들은 자신들만 항상 좋은 곳으로 여행을 다니는 것이 미안하다며 교회 내 70세 이상 노인들을 모시고 제주도 관광을 갔다. 어르신 제주도 관광을 위해 청년들은 8천만원의 예산을 만들고, 노쇠한 어르신들을 거의 1대1로 케어하며 여행을 마쳤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김정현 목사는 "청년들이 사랑을 받더니 공경으로 보답했다"며 "이런 선순환이 원래 하나님이 만드신 교회의 원형"이라고 강조했다.
 

#자주성·전통·중보기도가 성장의 비결

청년부 담당 부장인 권일 집사는 동성교회 청년부의 부흥 요인을 세가지로 꼽는다. 첫째, 청년부의 자주성, 둘째, 선배들로부터의 좋은 전통, 셋째, 중보기도다. 권 집사는 "청년부 재정을 자체 관리하게 하면서 청년들이 교회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이 커지는 것을 느낀다"며 "이외에도 선배들의 헌신과 노력을 보고 배우는 한편, 교회 전체가 청년들을 위해 항상 기도하는 것도 부흥의 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년부 총무간사인 한홍구 청년은 동성교회 청년부의 특별함을 친밀감에서 찾는다. 그는 "비전트립을 통해 서로 친해지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며 "청년들끼리 가족 같은 친밀감이 있다"고 말했다.

박혜은 청년은 청년부의 역동성을 자랑하고 싶은 요소로 꼽았다. 그는 "우리 청년들은 중고등부 때부터 훈련이 잘 되어 있어 일을 할 때 굉장히 추진력이 있다"며 "선배들의 헌신을 보고 배워 무엇을 시작하면 에너지가 폭발하는 것을 느끼곤 한다"고 말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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