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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쓴 설교가 히트 친 경험
2018년 09월 22일 (토) 08:07:11 김태복 목사 webmaster@cry.or.kr
어느 때는 준비과정부터 강대상에서 설교하는 시간까지  ‘죽을 쑤고 있다’는 생각으로 진땀이 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그렇게 죽을 쑨 설교가 나중에는 히트를 친 설교가 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경탄을 금하지 못하는 때도 있었다. 나만의 특이한 경험인가 했더니 왕십리중앙교회 양의섭 목사의 컬럼을 읽고 많은 목회자들에게 일어나는 현상임을 깨닫게 되었다. 양 목사의 글은 이렇다.
 
“말씀을 준비하다 보면 사전에 생각하고 의도(?)한 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고생 고생해서 다 준비했는데 마치고 나서 살펴보니 내가 증거하려고 한 것은 이게 아닌데 ... 할 때가 있다. 처음에는 매우 당황하였다. 토요일 늦은 시간까지 겨우 준비했는데 ‘이게 아닌데...’ 싶은 심정. 아무리 수고스러워도 다시 준비를 하곤 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이런 성령의 감동이 찾아든다. ‘설교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건데 주님께서 어떤 이에게 너를 통해 내일 말씀하시고픈 게 있어서 성령의 감동 속에 너의 마음과 글을 그렇게 끌어가셨는데 그러면 그대로 전해야 하는 것 아니냐?’
 
지난주일 설교도 그러했다. 내가 의도한 것과는 조금 다른 내용의 설교가 준비되었다. 고민은 되었지만, 그대로 증거하였다. 그 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어떤 분과 이야기 하는데 어느 순간에 이 분이 눈물을 펑펑 쏟는다. ‘너무 사는 게 힘들었어요. .... 이 생각 저 생각 험한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설교가 시작되자마자 나에게 말씀하시는 거란 느낌이 들며 ...’ 말을 잇지 못한다. 얘기 안 하려고 했는데 우연히 다른 이야기를 하다 터진 것이다.”
 
언제인가, 나도 그런 특이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설교작성 과정부터 도무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미 주보에 본문에 인쇄되어 있어서 바꿀 수도 없고 다시 작성할 여력도 없어서 주일날 강단에 섰지만 마음이 들지 않은 설교 탓인지 자주 말이 헛나가는 등 진땀을 흘리며 마쳐야 했다. 자신 없이 설교한 탓인지 예배 후 현관에서 교인들과 악수하면서 보는 교인들의 표정에서 실망을 읽을 수 있었다. 그렇게 설교에 죽을 쑤었다고 생각이 사택에 돌아와서도 침울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그 주간에 어느 가정에 심방했을 때 들은 고백 때문이었다. 심방 받는 분이 말하기를 “목사님, 지난 주일은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그 날 아침은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남편과 이혼할 수 밖에 없다는 절박감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교회에 나가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가부간에 결정하자는 생각이 들면서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설교를 들으면서 제게 주시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저는 내내 울면서 설교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대로 살기로 결심했습니다.”라는 것이 아닌가?
 
그 고백을 듣는 순간, 나는 침울했던 기분에서 벗어나면서 벅찬 감격이 솟아올랐다. 동시에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다. ‘때로 내가 설교를 준비하고 전하는 자세가 하나님의 중심이 아니고 내 중심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영적 갈급함이 없이 설교를 듣는 수백의 사람보다도 갈급한 심령을 더 찾고 계신다는 깨달음이 느껴졌다. 그렇지 않은가? 예수님은 자신의 뛰어난 영적 레이더를 통해서 어는 곳에 가시든지 수많은 인파 중에서 영적으로 갈급한 자를 찾고 계셨던 것이 아닌가?
 
여리고에 가셨을 때 수많은 인파 중에서 누구를 찾으셨는가? 예수님을 만나보고 싶지만 키가 너무 적어서 나무가 올라갔던 삭개오를 찾으셨다. 삭개오가 보내고 있는 영적 갈급의 전파가 예수님의 레이더에 전달되고 있었던 것이다. 세관에 앉아 있었지만 영적으로 갈급했던 마태, 길가에 있던 바디메오, 우물가에 사마리아 여인, 혈루증 앓던 여인, 베데스다 못가에 중풍병자 등등 복음서에서 많이 발견할 수 사실들이다.
 
그러므로 우리 설교자들이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하나님, 우리가 사람들의 귀만 즐겁게 하려는 설교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말씀을 준비하여 영적으로 갈급한 자들이 전하는 설교가 되도록 역사하옵소서, 우리는 주님의 도구요, 메신저가 되기를 원합니다.‘라고 해야 옳다. 그러다가 때로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대로 설교가 준비되고 강단에서 죽을 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을지라도 하나님만 의지하면서 전해야 할 것이다.
 
양의섭 목사의 글은 다음과 같이 맺고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형편을 살피시며 우리들에게 말씀하신다. 주일 예배 때마다 열린 마음을 갖고, 아이와 같은 순진한 영성으로 예배에 임할 때, 찬송을 통해, 기도를 통해, 그리고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결코 내 사정을 모르시거나 외면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시다. 이런 하나님의 큰 관심이 우리 성도들에게 향해 있다. 성도들이여, 왕중교회에서 이 은혜를 흠뻑 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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