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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서운합니다
2018년 07월 18일 (수) 08:25:05 류철배 목사 webmaster@cry.or.kr
요즘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향해 살짝 삐짐이 있었습니다.  
그토록 간절히 구해도 들어주시지 않음에 대해 하나님을 향한 서운한 마음입니다. 
누가 봐도 예쁘게 신앙생활하는 이가 아플 때 고쳐 달라고 기도하는데 안 고쳐 주십니다. 
그 마음 중심에 오직 하나님만을 위해 살겠다는데 사업의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위해 살겠다고 다짐하고 고백하고 기도하고 매달리는데도 하나님은 끄덕하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 하나님을 향해 살짝 삐져있습니다.
 왜 하나님은 내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을까? 하나님앞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 봐도 특별히 잘못한 게 없는 것 같은데 기적의 문을 꽁꽁 걸어 잠그시고 있는 이유가 뭘까? 하나님의 속 마음을 알 길이 없습니다. 기적! 뭔가 눈이 번쩍 뜨이는 아름다운 사건을 기대하는데 말입니다. 
요즘 새벽마다 시편 말씀을 강해하고 있습니다. 
 시3:5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
내가 눕고, 자고, 깨는 것 – 일상적인 일입니다.
밤이 되면 누워서 자고 아침이 되면 깨어 일어나 하루 종일 생활을 합니다. 그리고 또 밤이 되면 누워 자고 다음 날 아침이 되면 또 일어나 하루를 삽니다. 그런 일상 생활이 절로 됨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누워 자고 깨어나는 것이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라는 것입니다. 
 어! 내가 자고 일어나는 것이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붙들어 주셨기 때문이라고?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듭니다.  그렇다면 밤새 하나님이 나를 붙들어 주지 않으셨다면? 지금쯤 가족들이 울고 불고 야단법석을 떨며 119 구급차를 부르고 병원 응급실로 달려가니 의사는 눈알 뒤집어 까 보고, 혈압을  체크하고, 청진기를 심장에 대더니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흰 천을 덮어 주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밤새 안녕> <안녕히 주무셨습니까?>라고 인사하나 봅니다.
 종종 병원에 심방을 갑니다.  어지럼증 있는 환자를 볼 때 편히 누울 수 있음이 감사하고, 다리 다친 환자를 볼 때 두 발로 걸어서 화장실 갈 수 있음이 감사하고, 산소 호흡기 끼고 있는 이를 볼 때 편히 숨 쉴 수 있음이 감사하고, 의식없는 중환자를 볼 때 티격 태격하면서도 같이 살고 있음이 감사하고, 불면증 환자를 볼 때 잘 자고 일어난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하나님은 매일 기적을 베풀어 주시고 계셨는데 신비한 현상만 좇아가려 했던 그릇된 신앙에 경종이 울립니다. 
저녁에 누워 자고 아침에 일어남이 기적입니다. 하나님이 붙들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119 구급차가 앵앵거리며 지나가는 순간, 운행하던 차들이 좌우로 비켜 길을 내 주듯 하나님을 향해 서운했던 마음이 양 갈래로 나뉘어집니다.   
 그리고 보니 비가 오는 것도 감사, 구름이 낀 것도 감사, 잘 먹고 잘 싸고 잘 움직일 수 있는 모든 것이 감사했습니다.
 ‘행복은 강도(强度)가 아니라 빈도(頻度)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머리에서 번개가 번쩍하는 일순간의 기적이 행복이 아니라 사소한 일상 생활속에서 이뤄지고 있는 모든 일들이 행복의 요소입니다. 우리는 특별한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지만, 당연한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지 않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 하나님, 하나도 서운하지 않습니다. 모든 게 감사합니다.  
 
/보배로운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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