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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종이, 주보·헌금봉투 없다
2018년 07월 03일 (화) 08:18:40 최샘찬 기자 webmaster@cry.or.kr
 
(출처:한국기독공보)
[ 연중기획 ] 인공지능 시대를 읽다<8>
교회, 다음세대가 익숙한 방식 찾아야
예배 중 봉헌 시간에 헌금 바구니가 아닌 카드리더기가 성도들에게 돌아가면 어떨까? 성도들이 스마트폰 하나로 성경책과 주보를 보고, 헌금까지 내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이미 많은 청년들이 아날로그 성경책을 예배당에 가져오지 않는다. 기성세대의 시각에선 정성이 부족해 보일 수 있으나 사회는 변화하고 있다. 현금, 종이 주보, 아날로그 성경책 등 교회 내에 종이가 사라지고 있다.

CNN머니는 지난 3월 영국성공회가 1만 6000여개 교회에 '현금 없는 기술'을 도입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성공회는 애플페이, 안드로이드페이, 카드 등으로만 주일 헌금을 받는 것을 시도하고 있으며, 다음 단계에선 카드리더기 등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현금 없는 교회 실험에 참여한 런던의 마가렛 케이브 목사는 "현금이 없는 교회가 되기 원한다. 현대 사회에서 카드로 결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공동체에 이점이 많을 것이다. 물론 교회에서 카드리더기를 돌리는 것이 부적절해 보일 수 있으나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이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영국성공회는 금융기술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수천개의 카드리더기를 교회에 들이려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한국교회는 인터넷으로 설교 영상을 전달하며 온라인에 교회의 계좌번호를 기재해두는 것이 대부분으로 보인다. 전화를 통한 ARS 헌금, 실시간계좌이체, 휴대폰 결제 등의 기능을 갖춘 교회 웹사이트도 가끔 보인다. 교회에선 아직 현금으로 헌금을 내는 방식이 변하지 않았지만, 사회에선 결제 방식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 현금 없는 사회
미국의'아마존 고' 매장에선 사용자가 어플을 실행시키고 별다른 계산 절차없이 물건을 들고 나오기만 하면 된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컴퓨터비전 딥러닝 알고리즘 자율주행차 센서퓨전 자율주행차 기술 등이 적용된 결과다. 고객이 출입문에 QR코드를 스캔하고 입장 후 제품을 집어 들면, 카메라와 센서가 상품을 추적하고 감지해 앱에 연결된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가 된다. 아마존 고는 1년 이상의 시험 운영을 마쳤으며 지난 1월 일반인에게 영업을 시작했다.

스웨덴에 바이오해킹 회사는 쌀 한 톨 크기의 무선주파수인식(RFID) 칩을 사람 손에 심어 카드 신분증 승차권 등을 대체한다. 해당 기술 전문가들은 보다 섬세하고 작고 정교한 칩들이 조만간 피트니스 밴드나 결제 기기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대체할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한다.

중국에선 길거리 노점상에서도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곳이 많아 걸인들이 구걸도 스마트폰으로 한다는 이야기가 이슈가 되기도 했다. 스웨덴에선 대중교통 현금 결제가 중단됐으며, 전국 은행 절반 이상이 현금을 보관하지 않는다. 스톡홀름의 한 은행에 강도가 들었지만 현금이 없어 빈손으로 나왔다는 일화도 있다.



# 동전은 사라지고 결제는 모바일로

한국은행은 2017년 4월 현금 이용 편의성과 동전 제조 및 관리에 드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편의점 마트 등 전국 3만 6500개 매장이 참여했고 전자금융인프라를 통해 동전 사용을 줄이려 시도했다. 현금 거래시 발생하는 거스름돈을 교통카드 등의 선불 전자지급수단에 적립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했다.

이어 한국은행은 이번해 중 '동전 없는 사회' 2단계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대국민 홍보를 단계적으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2단계 시범사업에선 거스름돈을 모바일 현금카드 기반의 계좌 적립 방식으로 적립수단을 일원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017년 하반기 실시한 대국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85.7%가 거스름돈의 계좌 적립 방식이 시행된다면 이용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처럼 동전이 사라지는 가운데 인터넷 서비스 이용이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지급·결제의 모바일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말 국내은행의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 등록고객수는 1억 3505만명으로 전년말대비 102% 증가했다. 2017년 중 간편결제 일평균 이용건수는 212만 4300건 이용금액은 671억 8260만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47.4% 158.4% 증가했다. 간편송금 또한 같은 기간 중 이용건수와 금액이 각각 375.8% 417.3%나 늘어나며 급격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간편결제란 지급카드의 중요 정보를 모바일 기기에 미리 저장해두고 거래시 비밀번호 입력 지문 인증 등으로 간편하게 지급할 수 있는 서비스다.

결제방식과 관련해 연령대별 선호도를 살펴보면 극명하게 차이를 볼 수 있다. 2017년 9~11월 전국 성인 2511명을 대상으로 지급수단별 선호도를 물었을 때, 현금을 선호한다고 밝힌 연령대별 선호율은 20대가 8.3% 30대가 5.1% 40대가 8.9% 인데 반해 50대가 16.5% 60대가 51.6% 70대 이상이 76.9%로 나타났다.
 
# 다음세대 배려 필요

한국인터넷선교센터와 (주)정보넷을 설립한 조수현 대표는 이와 같은 시대에 한국교회가 다음세대에게 익숙한 방식을 제공해야 한다고 권장한다. 또한 멀지 않은 미래에 성경책과 찬송가 등이 모두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스크린 속으로 들어가 성도들이 종이 성경책을 교회에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천에 은성제일교회를 개척해 7년간 시무하고 20년 전 온라인 선교를 위해 사임 후 현재까지 4500여 교회의 홈페이지 제작 및 운영을 도운 조 대표는 5년 전 스마트폰의 미래를 보고 '스마트 주보'를 개발해왔고 이번해부터 개교회에 보급하기 시작했다. 스마트주보란 성도들이 스마트폰에 자신의 교회 주보앱을 설치해두면 매주 주보를 받아보고 설교 등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스마트폰 어플이다.

종이 주보를 스마트 주보로 대체해야 하는 이유에 관해 조 대표는 "출석교인 1만명의 교회는 종이 주보 인쇄비로만 한 해에 5000만원을 지출하는데, 스마트주보를 사용하면 1년에 100만원 밖에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작은 교회들도 인쇄비를 90% 이상 절약할 수 있다"며, "교회가 자원의 낭비를 줄여서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성경책을 보는 것과 관련해 그는 "스마트폰으로 성경을 보는 것은 절대 불손한 것이 아니다. 곧 국정교과서도 종이로 나오지 않고 앱북으로 나올 것이다"라며, "목사님들도 설교 준비를 컴퓨터로 하시는데, 교인들이 교회에 올 때 종이 성경책을 지참해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전했다.

기술 발전과 관련해 조 대표는 "1세기에 편지로 복음을 전했던 바울이 오늘날 살았더라면 라디오 TV 인터넷 유튜브 스마트폰 앱 등을 이용해서 복음을 전했을 것이다. 사회에 뒤처지지 말고 기술 발전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며, "교회에서 스마트폰을 뺏을 수 없는 시대가 오고 있다. 한국교회가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콘텐츠를 만들어 다음세대가 이를 통해 성경공부를 하는 등 복음을 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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