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껍질을 가볍게 벗기면 달고 부드럽고 향기로운 맛이 입 안 가득 기쁨이 됩니다. 어릴 때는 1년에 몇 번 제사상에서나 볼 수 있었던 귀한 과일이었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즐겨먹는 과일이요, 급할 때는 간단한 끼니 대용으로도 편리한 과일입니다. 껍질이 쉽게 까지고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바나나는 전 세계 어디서나 누구나 가장 즐겨 찾는 과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원래 야생 바나나는 큰 것, 작은 것, 단 것, 신 것, 단단한 것, 무른 것, 노란색, 초록색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하지만 바나나를 생산하는 사람들은 가장 크고, 가장 달고, 가장 향기로운 바나나 품종을 개발했습니다. 전 세계 어디로 가든지 수출용 바나나는 동일한 품종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산된 바나나는 크기, 맛, 아니 어느 무엇 하나 잘못될 염려가 없었습니다. 이 바나나는 다른 어떤 바나나보다 생산성이 높았으며, 다른 품종의 바나나를 심으면 오히려 손해를 볼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 바나나가 지구에서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직면했다고 합니다. 단일 품종의 바나나를 재배하는 것은 경제적 관점에서는 천재적 발상이었지만, 생물학적 관점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유전적으로 똑같은 단일 품종의 바나나만 재배하는 곳에서는 어느 한 바나나를 공격하는 병원체가 전체 농장에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어떤 병원체가 바나나풀 하나만 공격할 수 있으면 나머지 모두를 죽일 수도 있습니다. 학자들의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바나나 회사들은 여러 품종의 바나나를 심거나 다양한 병원체에 저항력이 있는 품종을 심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필연적 결과가 찾아왔습니다. 바나나덩굴쪼김병균이 일으키는 파나마병이 생겼습니다. 최근 파나마병이 바나나 농장을 휩쓸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으로도 파나마병의 확산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과테말라, 온두라스의 바나나 농장은 거의 전부 황폐화되었습니다. 아시아에서 동아프리카로 퍼졌으며 중앙아메리카에도 전파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더 우려스러운 것은 대부분의 작물, 우리가 의존​하는 대부분의 식물이 같은 운명이라는 것입니다. 이 식물들은 종류가 놀랄 만큼 적으며 그나마도 점점 적어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인들이 기호식품이나 주식으로 이용하는 바나나, 콩, 옥수수, 감자 등의 품종이 매우 단순화 되어 있으며, 그만큼 이 위험은 전 세계적으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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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콩, 옥수수, 감자 등의 운명도 심각하지만, 우리 각자 자신의 운명은 더욱 심각합니다. 바나가가 없어지면 사과를 먹을 수 있고, 콩이 없어지면 옥수수를 대신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운명은 절대로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한번 죽는 것은 정해진 것이며, 그 후에는 반드시 심판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예수님을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않으며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쩌면 바나나나 콩이 사라지기 전에 우리가 이 땅에서 먼저 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바나나나 콩보다도 훨씬 더 급하고 중요한 것은 우리의 운명에 대한 결정입니다. 바나나는 품종을 바꾸기가 쉽지 않지만 사람은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는 순간 변하여 새사람이 됩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1:12)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