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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고릴라
2018년 03월 06일 (화) 09:55:18 최영걸 목사 webmaster@cry.or.kr

‘보이지 않는 고릴라’란 한 가지에 집중하면, 나머지는 잘 못 보고 넘어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일종의 인지적 착각, 선택적 집중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9년 미국의 심리학자 사이먼스와 차브리스는 재미있는 실험을 했습니다. 학생들을 각각 3명으로 나누어 한 팀은 흰 옷, 다른 팀은 검은 옷을 입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서로 농구공을 패스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다른 관객들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관객들에게는 영상을 지켜보면서 검은 옷 팀은 무시하고 흰옷 팀이 서로 패스한 수를 세게 했고, 영상이 끝난 후 물었습니다. “혹시 선수들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보았습니까?” 사실 이 영상 중간에는 고릴라 옷을 입은 학생이 가슴을 두드린 후 퇴장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나 흰 옷 팀의 패스에 집중한 나머지, 무려 관객들의 절반 정도가 고릴라를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차량끼리 접촉사고가 났을 때, 서로 상대방 차가 끼어드는 것을 못 봤다고 우기는 상황이 종종 벌어집니다. 거짓말을 할 경우도 있겠지만,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을 경우에는 다른 차가 끼어들어도 알아차리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운전 중에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며 통화 내용에 주의를 집중하다보면 주변 교통 상황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 위험한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와 같이 어느 한 가지에 집중하다보면 나머지는 잘 못 보고 넘어가기 마련입니다. 말 그대로 사람은 보고자 한 것만 보고, 듣고자 한 것만 듣는 법입니다. 당사자가 아닌 주변 사람은 ‘어떻게 그걸 못 보았을 수 있느냐? 못 들을 수 있느냐?’ 반신반의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은 주의를 기울인 부분만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이것을 쉽게 설명해준 실험이 바로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입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당장 급한 직장, 가족, 건강, 돈 문제 등에 신경을 집중하다보면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전혀 깨닫지 못하고 살아갈 때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큰 슬픔과 고통을 당하고 있는 이웃이나 인생의 목적을 알지 못해 외롭게 방황하고 있는 주변 사람들을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도 당장 우리가 원하는 위로의 말씀, 약속의 말씀에 대해서는 민감하지만 내가 관심이 없었던 사람에게 찾아가라는 말씀은 전혀 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는 17일(토)부터 시작하는 전도학교는 우리의 눈과 귀를 열어주는 시간입니다. 전도학교는 우리가 평소에 잘 보지 못했던 주변 사람들의 고통, 슬픔, 외로움, 두려움을 발견하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듣지 못했던 애타는 주님의 간절한 음성을 들을 수 있도록 귀를 열어줄 것입니다. 전도학교는 우리의 삶을 훨씬 더 풍요롭고 충만하게 변화시키는 출발이 될 것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와 같이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

기쁨이 되느니라

(눅 15:10)

/홍익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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