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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회사를 그만두고 올게.
2017년 12월 19일 (화) 08:33:38 최영걸 목사 webmaster@cry.or.kr
최근 ‘잠깐만, 회사 좀 그만두고 올게’라는 특이한 제목의 일본 영화 하나가 개봉되었습니다. 월요일 출근이 힘든 직장인, 가슴에 사직서를 품고 사는 직장인의 속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주인공은 매일 자신을 무시하는 상사를 마주해야 하고, 즐기지도 못하고 성과를 내지도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우울해 하며 죽고만 싶어 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친구를 통해 새 인생을 찾는다는 내용입니다.
 
독일작가 마르틴 베를레는 ‘나는 정신병원으로 출근한다’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직장이라 쓰고 정신병원이라 읽는 이들에게 보내는 연서’라는 부제가 더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제목만 읽어보아도 직장인들의 답답하고 숨 막히는 생활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직장인 관련 영화와 책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그만큼 힘들어하는 직장인이 우리 사회에 많다는 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설문 조사한 내용을 보면, 한국의 직장인 10명 중 7명이 무기력과 우울감을 느끼는 ‘회사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회사 우울증이란 회사 밖에서는 활기찬 상태이지만, 출근만 하면 무기력하고 우울해지는 증상을 의미합니다. 상명하복의 직장문화 속에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상사·동료와의 의견 충돌, 과도한 업무로 하루하루가 힘겹기만 합니다. 회사만 들어서면 신경이 곤두서는 것과 동시에 우울한 마음이 몰려옵니다. 성격이 예민해지다 보니 매사 자신감도 줄고, 집중력도 떨어져 업무효율도 도무지 오르질 않습니다. 직급도 승진하고 연봉도 많이 올랐지만 하나도 기쁘지가 않습니다.
 
회사에 가는 게 죽을 만큼 싫어진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고, 같은 문제가 반복적으로 누적되면 마음의 병을 앓게 됩니다. 회사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안으로는 ‘술이나 담배로 해소한다’는 응답이 25.9%로 가장 높았으며, 10명 중 1명 정도인 11.5%의 직장인은 회사 우울증 극복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디 직장인만 그러할까요? 가족을 뒷바라지 하는 주부는 주부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마음이 힘들고 어려울 것입니다. ‘누구나 가슴에 사표 하나쯤 있잖아요!’라는 이 말이 먼 나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가슴 한 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성도님들이 날마다 전쟁터에서 시달리다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예배에 참석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집니다. 전문가들이 처방하는 삶의 목적과 방향에 대한 분명한 확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명 의식, 까다로운 상사나 함께 하기가 불편한 동료에 대해 오래 참는 마음과 용서하는 마음도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오직 예수님께 가까이 나아오는 자들만 누릴 수 있는 치유와 회복을 날마다 맛보기를 기대합니다. 고난과 고통 속에서도 주님을 섬기는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절대적 위로와 평안을 주일마다 가득가득 누리기를 축복합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14:27)
 
/홍익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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